Mountain/BAC 100대 명산 21

[BAC 100대 명산] [021] 가평 명지산 2025. 5. 25. 일

주말인데도 명지산 입구의 식당들이 죄다 문을 닫았다. 유일하게 연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레디메이드 햄버거로 긴급히 탄수화물을 보충해 준다.운전을 할 때 명지산 생태전시관을 목적지로 찍고 왔다. 아이들을 위한 아기자기한 자료들이 많아 보인다. 물론 보지는 않았다. 저녁 약속이 있어 너무 늦지 않게 서울로 돌아가야 했다.명지산을 오르는 코스는 2가지밖에 없다. 명지산 생태전시관에서 시작하는 1코스와 백둔리에서 오르는 2코스. 최단 코스라 할 만한 것이 없고 두 코스 모두 비등비등하게 멀고 힘들다.오전엔 구름이 많아 하늘이 흐리더니 12시가 넘어가니 날이 활짝 개었다. 선글라스를 챙겨오길 잘했다.명지폭포까지 약 3km 정도 거리인데, 도로를 포장해 놓았다. 정상까지는 약 6km 정도인데, 앞의 명지폭포까지 구간..

[BAC 100대 명산] [020] 가평 화악산 2025. 5. 25. 일

어김없이 주말을 맞이하여 산행을 나섰다. 오늘의 메인 산은 명지산인데, 멀지 않은 곳에 아주 쉽게 오를 수 있는 화악산이 있다고 해서 아침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섰다.일요일 아침이라 도로가 한산하다고 하더라도 가평의 북쪽 끝자락에 위치한 산이라 거의 2시간이 걸렸다. 등산에 앞서 잠시 가평 달빛정원에 들렀다. 해발 870m에 위치한 작은 공원인데, 나름 경치가 괜찮다. 작년 여름에 MT를 왔다가 들렸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뷰가 훌륭하다. 등산 시작 전이 오히려 날이 맑았다.가평 달빛공원에 가기 전 600m 정도 지점에 하행선의 우측 편으로 임도길이 있다. 공군부대의 작전도로이기도 한데, 이 임도를 따라 차를 몰고 가면 해발 1,300m 지점까지 오를 수 있다. 꼭대기에는 차 7~8대..

[BAC 100대 명산] [019] 서울 도봉산 2025. 5. 18. 일

비가 유독 많이 오는 5월이다. 맑게 개인 주말을 맞이하여 도봉산 산행을 나섰다.7호선과 1호선이 환승하는 도봉산역에 내려서 신선대로 오르는 루트를 택했다. 날이 아주 맑은 일요일이다.도봉산역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옆자리 커플이 '고향 손칼국수'가 맛있다고 이야기를 나누는 걸 엿들었다. 간판부터 이미 맛집의 냄새가 풍겨온다.칼국수 곱빼기와 파전 그리고 막걸리로 웜업을 해준다. 칼국수는 기본이 5,900원이고 곱빼기가 6,900원이다. 가격이 참 착하다.저 삐죽삐죽한 바위 근처가 오늘의 등정 목표다. 저 봉우리들은 암벽이 아니면 오를 수가 없고, 신선대는 그 뒤편에 위치해 있다.그랬다. 도봉산은 북한산국립공원에 속한 산이었던 것이다! 나도 처음 알았다.꼼꼼히 스트레칭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산행을 나서본다. 역..

[BAC 100대 명산] [018] 문경 조령산 2025. 4. 30. 수

5월 연휴를 맞이하여 지독한 산행 여행을 시작했다. 그 첫번째 관문은 경북 문경의 조령산이었다. 거제와 통영의 섬들을 도는 게 메인인 여행이었지만, 남해안까지 한꺼번에 내려가면 피곤하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하여 중간 지점인 조령산을 등정하기로 결정하였다.이화령 휴게소에서 오르면 최단코스로 조령산을 오를 수 있다. 3년 전, 자전거 국토종주를 할 때 새재자전거길을 종주하느라, 이화령 휴게소를 한번 들린 적이 있었다. 그때의 고통스러웠던 업힐의 추억이 스멀스멀 떠오른다.추억의 빨간 스탬프 부스다. 오랜만에 다시 만나니까 반가움마저 든다.이화령 휴게소에서 장비들을 세팅하며 등산 준비를 한다. 연휴 초입이라 서울을 빠져나오는 차들이 많아서 정체 때문에 꽤나 지연이 되어서, 다소 늦은 6시에 등산을 시작해야 한다...

[BAC 100대 명산] [017] 화천 오봉산 2025. 4. 27. 일

용화산 등산을 마치고 1시간을 차로 이동해서 오봉산으로 향했다. 오봉산을 오르는 최단코스는 배후령 고개에서 시작되는데, 이 고개는 춘천시와 화천군의 딱 경계에 위치해 있다.다시 등산할 채비를 마치고 배후령 고개에서부터 등정을 시작한다. 배후령 정상까지는 차로 편하게 이동이 가능하다.최단코스이기는 하지만, 오봉산의 다섯 봉우리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알찬 코스이다. 거리는 편도로 1.4km 정도이다.좁은 임도길로 등산 코스는 시작된다. 오후 3시 정도라서 그런지 등산객이 없다.1.4km는 거짓이었다. 왜 이정표는 늘 거짓말을 하는 걸까? 오봉산 정상까지는 총 2.0km이다.이름에 걸맞게 다섯 개 봉우리를 모두 오르내려야 한다. 쭉 오르기만 하는 코스가 아니라 배로 힘든 기분이었다.어느덧 2봉까지 돌파했다. ..

[BAC 100대 명산] [016] 화천 용화산 2025. 4. 27. 일

주말마다 비가 오거나 일정이 있는 통에 한달 동안 등산을 못하다가 오랜만에 등산을 한다. 주중에는 러닝을 하는데, 잘못된 자세로 달리기를 하느라 인대 통증이 심해서 이번에는 아예 장비를 제대로 갖추었다. 아디다스 무릎 보호대를 차고 무릎 인대를 꽉 잡아주고, K2 등산 스틱으로 하체에 실리는 하중을 분산시킨다. 역시 운동은 장비빨이다.원래는 화천의 용화산, 오봉산, 춘천의 삼악산을 하루에 다 오르는 1일 3산 코스를 계획했으나, 아침에 출발이 늦어지기도 했고 생각보다 등산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서 용화산과 오봉산만 오르는 선에서 산행을 마쳤다. 며칠 뒤에는 거제와 통영으로 본격적인 섬 트레킹 여행을 떠나야 하니, 체력 안배에 대한 고려도 있었다. 큰고개에서 출발하는 용화산 최단코스 루트를 택했다. 바로 ..

[BAC 100대 명산] [015] 서울 수락산 2025. 3. 22. 토

여유로운 주말, 서울 근교의 산으로 떠났다. 원래는 경의중앙선을 타고 양평 용문산을 갈 계획이었지만, 늦잠을 자는 바람에 급하게 수락산으로 선회했다.수락산 등산 코스는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최단거리를 자랑하는 석림사 코스를 택했다. 7호선 장암역에 내려서 1km 정도를 걸어가면 석림사가 나온다. 장암역에서 수락산을 바라보면, 저기를 오늘 안에 오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덜컥 든다.3월답지 않게 따듯한 날이 계속되는 한 주였다. 주말까지 따듯하다. 오후 2시 반에 시작하는 느긋한 산행 길이 봄날의 햇살로 더욱 느긋하다.대동소이한 몇 가지 코스가 있는데, 어차피 별 차이가 없어서 그냥 길 따라 올랐다. 결국에는 1-1 코스, 깔딱고개 지나는 코스를 지났다.석림사를 지나고 500m 정도를 더 간 지점..

[BAC 100대 명산] [014] 서울 관악산 2025. 3. 15. 토

토요일에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결혼식이 있었다. 오전 예식이라 결혼식 마치고 윗공대 뒷길로 해서 연주대를 빠르게 찍고 내려오기로 했다. 미리 차에 등산화와 등산복을 챙겨두어서 출발했다. 관악산 등산은 이미 수 차례를 했지만 윗공대 뒷길로 하산한 적은 있었어도 오른 적은 처음이다.윗공대 뒷길 코스는 초입의 간이화장실이 유일한 화장실이다. 볼 일은 미리 보고 오를 수 있도록 하자.3월 둘째 주인데도 날씨가 유독 따듯했다. 반팔에 바람막이만으로 가볍게 오르는 등산길. 벌써 계곡이 졸졸 흐르는 것이 한껏 완연한 봄기운을 드러낸다.하지만 볕이 들지 않는 음달에는 마지막 겨울의 흔적이 또렷하다. 많이 추웠던 이번 겨울을 돌이켜보게 한다.연주대까지는 총 1.8km 밖에 안 되는 짧은 거리이지만, '악'산 답게 만만하지..

[BAC 100대 명산] [013] 파주 감악산 2025. 2. 9. 일

이번 주는 정말 몹시 추운 한 주였다. 그래도 주말부터 날이 좀 풀리길래, 일요일에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등정에 나섰다. 13번째 오를 산은 파주의 감악산으로 정했다. 2023년 1월에 이미 한 번 오른 전력이 있는 산인데, 그때는 BAC 인증을 안 하던 때여서 인증 목적으로 다시 오르기로 했다. 한 가지 또 다른 게 있다면 2년 전 등정 때는 임꺽정봉을 경유해서 오르는 코스였는데, 이번 등정은 출렁다리를 지나 범륜사를 거쳐 오르는 코스라는 점. 임꺽정봉 경유 코스는 제설이 잘 안 된 길이라 매우 고되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 코스는 그에 비하면 훨씬 완만하고 편했다.네이버로 미리 봐둔 손두부집에서 등정 전에 배를 든든히 채운다.11,000원 손두부 정식에 반찬이 너무 많아서 황송할 지경이었다. 두부 맛도..

[BAC 100대 명산] [012] 천안 광덕산 2025. 1. 26. 일

승봉도 사태 이후 이제 몸이 많이 회복되었다. 12월부터 러닝을 꾸준히 했는데, 조금 더 고강도의 운동을 해도 되는 상태라고 판단했다. 부상으로 반년 정도 쉬었던 100대 명산 프로젝트를 재개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 선택은 천안의 광덕산이다.차로 2시간을 달려서 광덕산 입구에 도착했다. 순대국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등산을 시작해본다. 광덕사 주차장에서 광덕산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고 또 최단 코스이기도 하다. 정상을 오르고 나서는 장군바위를 경유해서 하산하는 코스도 있기는 하지만, 오랜 공백으로 체력이 많이 약해진터라 등산 코스 그대로 하산하는 루트로 결정하였다. 다행히 날이 따듯해서 아이젠은 필요 없었다.광덕사는 생각보다 규모가 있는 절이었다. 건물도 많고 깔끔하게 관리가 잘 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