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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피셔 - 무굴 제국의 역사

5월 독서는 오랜만에 역사서를 택했다. 잘 알려진 익숙한 시대나 나라가 아닌 조금은 생소한 역사를 알아보고 싶었는데, 마침 눈에 딱 들어온 책이 바로 '무굴 제국의 역사'였다. 수능 때 세계사를 공부하면서 무굴 제국에 관한 몇 가지 내용을 배웠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악바르 대제라든지, 세포이 항쟁이라든지, 타지마할이라든지. 지금 생각해보면 참 피상적인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모든 나라는 세워지고, 성장하다가, 어떠한 계기로 몰락하는 생애주기를 거친다. 그 구체적인 서사를 들여다보느냐 아니냐의 차이만 있을 뿐, 어차피 모든 나라의 역사는 비슷하게 흘러간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굳이 무굴 제국의 역사를 디테일하게 알 필요가 없겠지만, 순수한 지적 호기심 차원이라든지 아니면 학술적인 이유라든지 그것도 아니면..

Books 2025.06.10

[BAC 섬&산] [038] 통영 한산도 2025. 6. 3. 월

둘째날은 원래 매물도와 소매물도를 둘러볼 요량이었다. 하지만, 기상이 안 좋아서 예약해둔 배편이 모두 취소되었다고 전날 연락을 받았다. 어쩔 수 없이 한산도와 용초도를 돌아야 했는데, 배 시간표가 골 때린다.용초도를 가는 배는 통영항에서 하루에 3번 있다. 7시, 10시 반, 2시 반이라, 결국 2시 반 배를 타면 용초도에서 돌아올 수가 없다. 하루에 한산도와 용초도를 모두 돌려면 7시 배 또는 10시 반 배를 타야만 한다.한산도는 큰 섬이라 배편이 많기는 하다. 하지만 용초도 배편이 2편밖에 없어서 코스를 잘 짜야 한다. 용초도에 가는 7시 배를 타면 통영항에 12시 반에 돌아오니 한산도 가는 배는 7항차인 1시 반 배를 타야 하는데, 한산도에서 통영항으로 나오는 배는 8항차가 마지막이다. 즉, 제승당..

유나바머 - 더 퍼스트

통영 여행 동안 읽으려고 산 책인데, 너무 즐겁게 그리고 유익하게 읽었다. 책값이 전혀 아깝지 않은 독서 경험이었다. 자기계발서의 틀에 박힌 이야기들을 멀리 하는 편이고, 특히 부자가 되기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책들은 거의 가치가 없다고 보는 편인데, 이 책은 그런 편견을 완전히 부수어 버렸다.놀라웠던 점은 내가 평소에 부, 자산, 현금흐름, 자본주의에 관하여 갖고 있던 생각과 너무나도 일치한다는 것이다. 특히 내 안에서 미처 언어화되지 못한 이 세상에 대한 추상적인 관념이나 감각을 명징한 문장으로 풀어낸다는 점이 너무 놀라웠다. 마치 내가 내 생각을 정리해서 쓴 글처럼 느껴졌다. 덕분에, 이 세상과 돈 그리고 자본주의에 대한 내 감각이 그리 틀리지 않았다는 점을 돌아볼 수 있었다.저자는 '단독자'의 ..

Books 2025.06.10

[BAC 섬&산] [037] 통영 두미도 2025. 6. 2. 월

지난 5월 통영 여행 때 미처 다 못 돈 섬들을 마저 돌기 위해, 대통령 선거일을 앞뒤로 하여 2박 3일 간의 통영 보완 여행을 기획하였다. 미리 사전투표를 마치고 편한 마음으로 여정을 나서본다. 이번 보완 여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이라 일요일 11시 마지막 고속버스를 타고 통영으로 내려갔다.고속터미널에서 11시에 출발한 버스는 2시 반이 조금 넘어서 통영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새벽이라 그런지 정체 없이 쏜살과 같이 이동했다. 졸며 깨며 하며 버스에서 시간을 보냈다.통영종합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타면 야간할증이 붙더라도 만원 정도로 여객선터미널로 이동할 수 있다. 여객선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24시간 사우나에서 다만 몇 시간이라도 눈을 붙이기 위해 들렀다.몹시 피곤하지만 어쩔 수 없다. ..

[BAC 100대 명산] [021] 가평 명지산 2025. 5. 25. 일

주말인데도 명지산 입구의 식당들이 죄다 문을 닫았다. 유일하게 연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레디메이드 햄버거로 긴급히 탄수화물을 보충해 준다.운전을 할 때 명지산 생태전시관을 목적지로 찍고 왔다. 아이들을 위한 아기자기한 자료들이 많아 보인다. 물론 보지는 않았다. 저녁 약속이 있어 너무 늦지 않게 서울로 돌아가야 했다.명지산을 오르는 코스는 2가지밖에 없다. 명지산 생태전시관에서 시작하는 1코스와 백둔리에서 오르는 2코스. 최단 코스라 할 만한 것이 없고 두 코스 모두 비등비등하게 멀고 힘들다.오전엔 구름이 많아 하늘이 흐리더니 12시가 넘어가니 날이 활짝 개었다. 선글라스를 챙겨오길 잘했다.명지폭포까지 약 3km 정도 거리인데, 도로를 포장해 놓았다. 정상까지는 약 6km 정도인데, 앞의 명지폭포까지 구간..

[BAC 100대 명산] [020] 가평 화악산 2025. 5. 25. 일

어김없이 주말을 맞이하여 산행을 나섰다. 오늘의 메인 산은 명지산인데, 멀지 않은 곳에 아주 쉽게 오를 수 있는 화악산이 있다고 해서 아침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섰다.일요일 아침이라 도로가 한산하다고 하더라도 가평의 북쪽 끝자락에 위치한 산이라 거의 2시간이 걸렸다. 등산에 앞서 잠시 가평 달빛정원에 들렀다. 해발 870m에 위치한 작은 공원인데, 나름 경치가 괜찮다. 작년 여름에 MT를 왔다가 들렸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뷰가 훌륭하다. 등산 시작 전이 오히려 날이 맑았다.가평 달빛공원에 가기 전 600m 정도 지점에 하행선의 우측 편으로 임도길이 있다. 공군부대의 작전도로이기도 한데, 이 임도를 따라 차를 몰고 가면 해발 1,300m 지점까지 오를 수 있다. 꼭대기에는 차 7~8대..

[BAC 100대 명산] [019] 서울 도봉산 2025. 5. 18. 일

비가 유독 많이 오는 5월이다. 맑게 개인 주말을 맞이하여 도봉산 산행을 나섰다.7호선과 1호선이 환승하는 도봉산역에 내려서 신선대로 오르는 루트를 택했다. 날이 아주 맑은 일요일이다.도봉산역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옆자리 커플이 '고향 손칼국수'가 맛있다고 이야기를 나누는 걸 엿들었다. 간판부터 이미 맛집의 냄새가 풍겨온다.칼국수 곱빼기와 파전 그리고 막걸리로 웜업을 해준다. 칼국수는 기본이 5,900원이고 곱빼기가 6,900원이다. 가격이 참 착하다.저 삐죽삐죽한 바위 근처가 오늘의 등정 목표다. 저 봉우리들은 암벽이 아니면 오를 수가 없고, 신선대는 그 뒤편에 위치해 있다.그랬다. 도봉산은 북한산국립공원에 속한 산이었던 것이다! 나도 처음 알았다.꼼꼼히 스트레칭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산행을 나서본다. 역..

[BAC 섬&산] [036] 창원 저도 2025. 5. 6. 화

드디어 여정의 대단원을 마치는 마지막 등정이다. 원래 저도는 여행 초반에 새벽 등정으로 계획했었으나, 조령산에서 생각보다 에너지와 시간 소모가 커서 여행의 마지막 날로 일정을 변경했다.조밭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산행을 시작한다. 안쪽의 대형 식당 앞에 공터가 있어서 차를 거기까지 몰고 간다면 1km 정도는 체력을 아낄 수 있다. 다만, 임도 길이라 걷는다 해도 크게 어렵지는 않다.여기에 속으면 안 된다. 저도 용두산으로 가는 최단코스와는 다른 등산로이다. 정상까지 통하기는 하지만, 우회로이다.정상까지 2km를 올라가야 한다는 이정표를 보고 뭐가 잘못되었다 싶었다. 네이버지도를 급히 켜보니 우회 등산로로 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행히 저 등산로 초입에서부터 300m 정도밖에 안 온 상태라 과감히 원..

[BAC 섬&산] [035] 통영 연대도 2025. 5. 6. 화

드디어 일주일 간의 여정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통영 연대도와 창원 저도를 돌아볼 예정이다.달아항에서 연대도로 가는 배편을 타고 넘어간다. 배는 11시 출항인데 조금 일찍 펜션을 떠나서 근처의 수산과학관을 둘러보았다. 입장료는 3,000원인데 관의 구성이 알차서 아이가 있는 집이면 둘러볼 만하다.안내 산악회에서 단체로 오신 관광객을 제외하면 개인 단위 관광객은 몇 팀 없었다. 배를 타고 20분 즈음 가면 연대도에 도착하는데, 여기 선장님이 정말 킥이었다. 이런 작은 배에 머무를 입담이 아닌데, 정말 배꼽 빠지게 정신 없이 웃다보니 연대도에 도착했다.작은 섬이라 둘러보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마을 뒷길로 우선 연대봉을 오르고 다른 코스로 내려오는 루트를 선택했다.연대봉으로 바로 지르는 길은 등산로 초입에..

6개월 간의 보컬 레슨을 마치며

지난 6개월 동안 보컬 레슨을 받았다. 1주일에 한 번, 4회에 30만원 수강료를 내고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는데, 이번 회차를 끝으로 잠시 레슨을 쉬기로 했다.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꽤 잘 부르는 편이었다. 초등학교 때는 트로트에 심취해 있었는데, 수업시간에 아이들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면 담임 선생님이 나를 앞으로 불러서 노래를 시키곤 했었다. 그때 한참 현철의 '사랑의 이름표'를 열창했던 기억이 난다.고등학생 때는 거의 노래방에서 살다시피 했다. 특히 고 2 때는 일주일에 세 번은 노래방을 갔었다. 오픈 시간을 맞춰 노래방 사장님 부부랑 같이 짜장면을 시켜 먹고, 야자가 끝날 때까지 노래를 불렀다.고등학교에서는 보컬 동아리를, 대학교에서는 밴드 보컬을 했었다. 공연도 몇 번 했었다. 요컨대, 노래 부르는..

Diary 202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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