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Overseas 71

2025 대만 여행 [Day.6]

드디어 대만 여행의 마지막 날이 왔다. 원래는 공항이 있는 타오위안으로 넘어가서 2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고 비행기 수속을 할 계획이었는데, 비행기가 한 3시간 지연이 되는 바람에 다시 타이베이로 건너가기로 했다. 타이베이로 가는 점심 열차를 타기 전 타이중에서 1시간 반 정도 짧은 오전 여행을 이어간다.우선 숙소 바로 근처에 있는 춘수당으로 향했다. 대만 밀크티의 원조집이라고 한다. 밀크티 말고도 식사 메뉴도 판매하는데 밀크티만 주문했다. 11시에 오픈인데 놀랍게도 웨이팅 1번으로 우리가 왔다.원조집이라고 해서 엄청 대단한 맛은 아니었지만, 다른 데보다 훨씬 차 맛이 고급진 느낌은 있었다. 일단 그리고 컵이 너무 예쁘다.다음으로는 가벼운 아점을 즐기러 홍루이젠 본점으로 향했다. 샌드위치를 딱히 좋아하지는..

Travel/Overseas 2025.02.14

2025 대만 여행 [Day.5]

대만 여행 5일차에는 가오슝을 떠나 타이중으로 이동했다. 어제 밤에는 비가 꽤나 내려서 돌아다니기가 불편했는데, 체크아웃할 때는 날이 활짝 갰다.가오슝 기차역에서 표를 발권하면서 대만 스타벅스에도 들렸다. 가격은 우리나라보다 조금 저렴한 정도이다.타이중까지는 한 시간 정도가 걸렸다. 타이베이는 이미 두 번이나 다녀와서 크게 기대가 되진 않았지만, 가오슝과 타이중은 처음 방문하는 거라 기대가 컸다. 타이중 기차역은 새로 지은 역이 있고 구 역사는 상점가처럼 쓰이고 있다.묘하게 일본을 닮은 듯한 대만 거리의 모습. 궁서체로 힘 있게 쓰여진 간판들에 자꾸 눈길이 간다.체크인을 하고 궁원안과 제과점으로 먼저 향했다. 마침 숙소와 정말 가까운 곳에 있었다. 안과로 사용되던 건물이었는데 이제는 병원으로 쓰이지는 않..

Travel/Overseas 2025.02.13

2025 대만 여행 [Day.4]

4일차 대만 여행은 본격적인 가오슝 투어를 계획했다. 가오슝이 자랑하는 호수공원, 연지담을 우선 향해 본다.연지담으로 가는 길 공원이 아주 잘 조성되어 있다. 고즈넉한 풍경이 마음에 든다.이날 날씨는 전반적으로 흐렸고, 때로는 비가 오기도 했다. 하지만 또 해가 날 때는 너무 더워서 견디기가 힘들 정도였다. 정말 섬나라의 날씨란 예측불허이다.연지담에는 오리가 참 많았다. 붉은 머리의 오리는 본 적이 없었는데 너무 신기하면서도 약간은 그로테스크한 몰골이다.본격적인 관광에 앞서 우선 배를 채워야 한다. 타이베이에서의 실패를 교훈 삼아 문이 연 가게면 망설이지 않고 들어가기로 결심해 본다.밑반찬으로 주문한 배추김치와 건두부와 계란 조림 그리고 연두부와 발효된 계란이다. 가격은 30~40 대만 달러로 저렴한 메..

Travel/Overseas 2025.02.09

2025 대만 여행 [Day.3]

대만 여행의 셋째 날이 밝았다. 체크아웃을 하고 캐리어만 맡겨둔 채 거리로 나왔다. 5시 반 기차로 가오슝으로 넘어가기 전까지 타이베이 시내를 관광하기로 했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시먼딩으로 가는 길 아직 분주해지기 전인 상점가의 풍경이 고즈넉하다.11시도 채 안 되었는데, 팝마트 오픈을 기다리는 행렬이 어마어마하다. 도대체 뭘 팔길래 관광객들이 이리 많을까? 하지만 들어가보지는 않았다.우롱차로 하루를 열어본다. 밀크티만큼 우명한 것이 대만의 차이고, 그 중에서도 우롱차가 훌륭하다.시먼딩이 서문점이라는 뜻이었구나! 이제 지하철을 타고 중정기념관으로 간다.이게 중정기념관인 줄 알았다. 실은 중정기념관 옆에 있는 국립극장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세종문화회관이 되려나. 우선 스팟을 찾았으니 간단히 요기를 하려고..

Travel/Overseas 2025.02.08

2025 대만 여행 [Day.2]

대만 여행 2일차로는 그 유명한 예스폭진지 버스 투어를 예매해 두었다. 예스폭진지는 예류 지질공원, 스펀 마을, 스펀 폭포, 진과지, 지우펀 다섯 명소를 묶어서 부르는 말이다. 이미 2016년에 다녀온 곳들이지만, 거의 10년 만이니 가 볼만 하다. 사실 너무 오래되서 기억도 잘 안 난다.대만도 설 연휴라서 예류 지질공원까지 가는 데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다. 그래도 날씨만큼은 죽여준다. 9년 전에는 날이 꽤나 흐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날이 맑으니 태평양과 지질공원의 풍경이 잘 어우러진다. 해풍에 침식된 독특한 형상의 석괴들이 여전히 눈길을 사로잡는다.시간 여유가 넉넉히 있었다면 저 송전탑까지 다녀오고 싶었는데 말이다. 사실 어느 정도 가다가 복귀 시간이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포기했다. 바다가 ..

Travel/Overseas 2025.02.08

2025 대만 여행 [Day.1]

길고 긴 설 연휴를 맞이해 오랜만에 해외여행을 나섰다. 대만은 이미 두 번이나 다녀왔지만, 이번에는 타이베이를 벗어나 새로운 도시를 여행해보고자 세 번째 대만행을 선택했다. 처음은 2016년 가족 여행으로 다녀왔고, 두 번째는 2020년 회사 워크샵으로 다녀왔다. 그러고 보니, 대만은 항상 1~2월에 다녀왔다. 이번 여행도 2025년 1월이다. 대만에 머무는 동안 한국은 폭설이 내려서 난리도 아니었다. 나는 대만에서 참 따듯하게 잘 지냈다.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오면 추첨을 먼저 할 수 있다. 운이 좋다면 당첨이 될 것이다. 하지만, 역시나 큰 행운은 주어지지 않았다.원래 복권은 쪼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아이패드로 하니까 다소 맛이 좀 떨어지긴 한다. 어차피 꽝이라 뭐 상관은 없다.타오위안 공항..

Travel/Overseas 2025.02.08

2024 동유럽 여행 [Day.8]

동유럽 여행의 마지막 날. 오늘은 프라하 시내 관광과 유람선 야경 투어를 하는 날이다. 무더위가 계속된다. 오전에는 체코 국립 박물관에 들렀다. 박물관 앞에는 벤체슬라스 광장이 있다. 광장치고는 작은데, 꼭 구조가 청계광장 같다. 물론 천은 없다.박물관 내부는 마치 오페라 극장 같았다. 전시물은 생각보다 별로였는데, 너무 다양한 주제를 열거하고 있어서 깊이가 다소 부족했다. 건축물과 일부 미술품이 오히려 감상의 포인트가 되었던 듯 하다. 그리고 박물관 뿐만 아니라 동유럽을 여행하면서 대부분의 건물에서 에어컨을 당최 틀지를 않아서 (에어컨이 설치는 되어 있었을까) 내부는 다소 더웠다.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페트린 타워를 올랐다. 페트린이라는 언덕이 있고, 그 언덕에 위치한 탑이다. 오래 전에 지어진 탑이라 ..

Travel/Overseas 2024.07.19

2024 동유럽 여행 [Day.7]

여행 7일차. 오늘은 큰 맘 먹고 이발을 하러 다녀왔다. 살면서 또 언제 프라하에서 이발할 일이 있을까. 어차피 잘라야 할 머리라면, 기념으로 프라하에서 잘라보자는 생각이었다. 구글 지도에서 별점이 높은 바버샵을 찾아 갔다. 하지만... 머리는 망해버렸다. 직모라서 파마를 해줘야 어느 정도 모양이 나오는데, 커트로만 모양을 내려니까 잘 안 되는 모양이다. 포마드 머리는 무서워서 시도조차 못했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망했다.커트가 망한 건 망한거고, 여행은 계속 이어진다. 오후에는 프라하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 명소인 프라하 성을 둘러보러 간다. 성은 언덕에 위치해 있는데, 성으로 향하는 길이 잘 발달한 상점가이다. 전세계에서 모인 관광객들로 붐비는 거리다.프라하 성에는 궁전만 있는게 아니라 성당도 있고, 옛..

Travel/Overseas 2024.07.18

2024 동유럽 여행 [Day.6]

잘츠부르크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오전까지 잘츠부르크 여행을 이어갔다. 오전에는 잘츠부르크 교외에 있는 운터스베르크에 올랐다.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1800m를 넘게 올라간다. 물론 해발 0m에서 출발하는 것은 아니고 실제 오르는 높이는 500m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케이블카를 내리면 약 30분이 소요되는 트레킹 구간이 있다. 트레킹 구간은 다른 산과 이어져 있어서 아예 본격적으로 트레일을 하러 온 등산객도 많았다. 이날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트레킹은 포기하고, 케이블카 정류장과 바로 이어져 있는 전망대에만 가볍게 올랐다.특별한 기능은 없는 듯한 조형물도 있다. 1904년에 건설되었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 예전에는 무슨 기능이 있었던 듯 싶다. 아니면 단지 십자가일지도?운터스베르크의 북쪽으로 넓..

Travel/Overseas 2024.07.17

2024 동유럽 여행 [Day.5]

동유럽 여행 5일차. 오늘은 오전에 비엔나를 떠나 잘츠부르크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이동 중에 할슈타트라는 호숫가의 작은 마을을 먼저 들렸다. 가는 길, 하늘도 맑고 들판은 푸르고, 여행하는 기분이 물씬 난다.할슈타트는 할슈타트 호를 면하고 있는 인구 1,000명이 안 되는 작은 마을이다. 할슈타트 호는 알프스의 빙하가 녹아 형성된 호수라 하고, 할슈타트 마을은 예전에 암염을 캐서 소금을 만드는 부유한 마을이었다고 한다.할슈타트 호수에는 거위들이 자유롭게 노닌다. 사람을 딱히 무서워 하지도 않고 피하지도 않는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경관이 수려하고 자연이 깨끗한 마을과 호수다.할슈타트 마을과 호수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남겨 본다. 머리가 많이 자랐다. 돌아가면 머리를 잘라야 한다.마을의 유..

Travel/Overseas 2024.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