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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56

반지의 제왕

연말을 맞이하여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정주행했다. 20년이 더 된 영화이지만 여전히 볼 때마다 새로운 구석이 있다. 확실히 CG는 요즘에 비해 기술력이 많이 떨어지는게 티가 나긴 한다. 그래도 스토리의 탄탄함과 배우들의 명연기로 위화감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다시 봐도 마지막에 프로도가 반지 먹튀하려는 장면은 피가 거꾸로 솟게 한다. 샘은 정말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충복의 표본 같은 인물이다. 어찌 그 둔한 몸에서 그러한 용기와 충정이 솟구칠꼬! 이제는 거물급 배우가 된 올란도 블룸은 다시 봐도 참 잘생겼고, 아라곤은 두 말 할 것 없이 마초미 뿜뿜이다. 골룸은 다시 봐도 징그럽다! 간달프는 지능캐가 아니라 힘캐였다는 점도 복습할 수 있었다.이번에 반지의 제왕을 보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인데 '오크'..

Cinema 2026.01.08

주토피아 2

일요일에 주토피아 2를 보고 왔다. 주토피아 1을 본 것도 주토피아 2를 위한 초석이었다. 전작보다 더 확장된 세계관과 새로운 등장 인물들이 빚어내는 케미가 훌륭한 애니메이션이었다. 전작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던 주디와 닉을 주인공으로 하여 새로운 사건을 풀어나가며 우정, 신뢰, 협동, 공감 등의 가치를 잘 전달한다.아동용(?) 애니메이션 답게 과장된 표현에 눈쌀이 찌뿌려질 때도 있기는 했지만(예컨대, 과하게 나대는 주디라든지... 과장되게 감정을 표현하는 주디라든지...), 주토피아 시리즈만의 상상력으로 웃었던 장면이 더 많았다. 가젤의 백댄서 호랑이들은 정말 내 웃음벨이다. 근육질의 근엄한 호랑이들의 칼군무라니!!!!!2편에서 새로 등장한 동물들도 정말이지 개성이 넘친다. 비버는 내 타입은 아니었지..

Cinema 2025.12.08

주토피아

주토피아 2 보러 가기 전에 넷플릭스로 주토피아 1부터 먼저 봤다.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서 주토피아 2가 개봉했는지도 모르고 뭔지도 모르고 볼 계획도 당연히 없었지만), 여자친구가 자신이 너무 좋아하는 영화라고 꼭 같이 보러 가자고 해서, 이왕 보러 가는 김에 주토피아 1부터 함께 보기로 했다.스토리는 뭐 전형적인 영웅 서사였는데, 캐릭터의 표현과 디즈니 특유의 상상력이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었다. 작은 초식동물이라는 신체적인 여건을 딛고 경찰이 된 주디가 육식 동물 실종 사건 수사에 발을 들이게 되면서 겪는 모험 이야기가 내러티브의 주된 골격인데, 이 과정에서 주인공 주디와 닉은 정신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을 이뤄낸다. 시골 출신인 주디는 무흠결의 이상향인 줄 알았던 주토피아..

Cinema 2025.11.30

보통의 가족

런던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본 영화. 대중 영화라기보다는 예술 영화, 작가주의 영화에 가까웠다. 줄거리는 이렇다. 설경구와 장동건은 친형제인데, 형인 설경구는 잘 나가는 변호사, 동생인 장동건은 소아과 교수이다. 형은 돈을 탐하는 반면, 동생은 고소득의 기회를 마다하고 의료인으로서 봉사하는 삶을 산다. 동생의 부인은 김희애고, 형의 전처는 죽고 후처를 들였다.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첫째 딸과 후처에게서 본 늦둥이가 있다. 그리고 장동건도 아들이 있다.두 사촌이 술에 취해 노숙자를 구타하고 그는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 처음에 장동건은 원칙대로 처리하고자 했고 설경구는 반대했다. 그러나 홈 CCTV로 확인한 딸과 조카의 악한 마음을 보고 설경구는 딸을 자수시키기로 마음을 바꾸어 먹었다. 그 사이..

Cinema 2025.11.27

미키17

런던으로 여행을 떠나는 비행기에서 감상한 영화. 이래저래 말이 많은 영화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확실히 기생충 이후 봉준호 감독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서인지, 미키17은 다소 아쉬움이 느껴진다. 설국열차 때는 송강호라는 페르소나가 확실히 존재해줘서, 할리우드 영화라는 느낌이 꽤나 희석되었었는데, 이번에는 완전한 할리우드 영화라는 느낌이 강하다. 물론 스티븐 연이 출연하기는 하지만 스티븐 연은 역시 할리우드 배우라고 보는 게 맞다.출연진이 꽤나 화려하다. 로버트 패틴슨, 마크 러팔로, 스티븐 연 등 익숙한 얼굴들이 많다. 마크는 처음에는 헐크가 맞나 싶을 정도로 배역을 찰떡같이 소화해냈다. 패틴슨도 처음 보고 아니 그 잘생긴 패틴슨은 어디로 갔는가 싶을 정도였다. 패틴슨은 테넷에서 정말 인상적이었던 좋..

Cinema 2025.11.26

콘클라베

주말에 콘클라베를 감상했다. 한창 영화관에서 상영할 때 광고 쇼츠를 많이 봐서 당시 영화관에서 봐도 좋겠다 싶었는데, 이래저래 바빠서 영화를 못 보다가 쿠팡플레이로 2,800원을 주고 결제해서 보았다. 그 사이 교황이 돌아가시고 진짜로 콘클라베가 열리기도 했다.콘클라베는 새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들의 회의체를 말한다. 다음 교황 자리를 두고 추기경들끼리 벌이는 암투가 영화의 핵심 내용이다. 다만, 성직자들답게 고상하게 말싸움만 해서 갈등의 다이내믹 자체는 다소 잔잔한 편이었다. 생각해보니, 몇 가지 추문들을 돌이켜보면 성직자들의 다툼이라고 해서 그렇게 고상하지도 않은 듯하다.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에서 열연을 펼쳤던 랄프 파인만이 여기서도 주인공이다. 연기력이 참 놀라웠다. 랄프 파인만은 콘클라베의 ..

Cinema 2025.11.12

영화는 영화다

지난 주 킬링타임으로 한 편 때린 영화. 20대 때 이미 두어 번 본 영화지만, 요새 쇼츠에 자꾸 짤들이 올라와서 오랜만에 다시 보고 싶어졌다. 젊은 소간지 성님과 강지환의 마스크만으로도 추억이 환기되는 느낌이었다. 소지섭은 정말이지 한국의 톰하디라고 할 만하다. 멋이라는 것의 현현이랄까?몰랐는데 김기덕 감독 작품이었구나. 하지만 김기덕의 영상 세계를 나는 모르니 뭐라고 평할 말은 없다.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예전이나 지금이나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 마지막 갯벌 결투 씬과 그 이후의 씬이다. 갯벌 결투 씬에서 강지환과 소지섭은 한데 뒤엉켜 싸우며 온몸에 뻘이 치덕치덕 쳐발린다. 연기, 영화를 대표하는 강지환과 현실을 대표하는 소지섭이 한데 어우러져 싸우는 장면은 영화와 현실이 분간이 안 될 정도로 깊게 ..

Cinema 2025.11.04

비포선라이즈

비포 시리즈는 한참 전에 이미 다 정주행했었지만, 넷플릭스를 틀어놓고 하릴 없이 "요새 볼 영화가 없다"를 시전하다가, 고전 명작 복습이나 하자 해서 오랜만에 다시 감상하였다. 사실 비포선라이즈를 처음 봤었을 때는 20대 초반이었는데, 그때는 주인공들이 나보다 나이가 더 많아서 '아 이것이 어른의 사랑인가' 싶었는데, 한참 나이를 먹어서 다시 보니 '의외로 되게 풋풋하구나', '하루종일 돌아다니면 양치는 어떻게 하지?', '입냄새가 날텐데 키스를 어떻게 하는 걸까?'하는 로맨스가 소거된 의문이 주로 들었다.작년에 동유럽 여행을 다녀오면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도 들렸었는데, 그때 눈에 담아두었던 거리가 영상으로 펼쳐지니 괜히 반가웠다. 여행, 젊음, 사랑, 셋 다 매력적인 키워드다. 비엔나로 향하는 기차에서..

Cinema 2025.10.29

굿뉴스

요새 이래저래 일이 바빠서 통 넷플릭스를 볼 일이 없었는데, 쇼츠로 자꾸 관심을 끄는 영화가 새로 나와서 오랜만에 휴식 겸 영화를 한 편 즐겼다. 약간의 키치함과 약간의 사카스틱함이 절묘하게 조화로운 블랙 코미디 영화였다. 큰 한 방은 없지만, 플롯의 수 싸움이 잘 설계된, 권투로 치면 파퀴아오보다는 메이웨더 같은 느낌의 영화다.줄거리는 이렇다. 일본 적군파가 일본 항공기를 납치해서 평양으로 가려 한다. 대한민국이 그 주파수를 가로채서 김포공항을 평양으로 속이고 착륙시킨다. 공항에 비행기를 묶어둔 채 납치범들과 한일 양국이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인물들 간의 갈등과 관계를 그려낸다. 블랙 코미디답게 너무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긴장감을 적절히 잘 풀어나가며 극을 끌어간다.남북관계, 냉전, 메카시즘..

Cinema 2025.10.25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귀멸의 칼날 극장판이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예매를 했다. 원래는 아이맥스에서 제대로 감상하고 싶었지만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덕분에 빠르게 포기하고 집 근처 메가박스에서 관람했다.귀멸의 칼날을 보기 전에는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만화에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전혀 몰랐다. 하지만, 염주 렌고쿠 쿄주로를 그린 무한열차편을 감상하고 나의 태도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그 이후 귀멸의 칼날 원작 만화를 탐독하며 세계관에 완전히 몰입했다. 잘 만든 소년만화이다. 열정과 도전과 헌신을 잘 그려냈다. 서사도 꽤나 매력적이었다.원작 만화의 감동을 영상으로 즐기는 것은 큰 기쁨이었다. 하지만 시리즈가 업데이트되기까지 너무 시간이 많이 걸려서 흐름이 뚝뚝 끊어지는 게 다소 아쉬웠다. 이번 무한성..

Cinema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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