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8

여덟번째 레코딩 - Mia & Sebastian Theme

내 인생 영화 중 하나인 라라랜드의 수록곡이다. 어쩌면 단순히 Mia와 Sebastian의 테마가 아니라 영화의 주제 전체를 관통하는 테마곡일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곡의 핵심 테마가 영화의 중후반부에 계속 변주하며 등장한다. 그 변주의 가장 절정은 Seb's를 우연히 들른 Mia를 보고 그녀를 위해 오른손만으로 연주한 덤덤한 버전이라고 생각한다. 옛날에 아는 동생이 자기 페이스북에 남자친구가 기념일이라고 직접 연주해 준 Mia & Sebastian Theme을 영상으로 찍어 업로드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때부터였을까 이 곡을 꼭 연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게. 작년 11월 서점에서 피아노 악보를 고르다가 '라라랜드 OST' 악보를 보고 구매한 것은 우연이었을까. 오랜 기간 연습했지만, 밀도 ..

Piano 2022.05.03

일곱번째 레코딩 - Chopin Op.69 No.2

일곱번째 레코딩 곡은 쇼팽의 왈츠다. 작년 12월 클래식을 배우기 시작하고 처음 연습한 곡이었는데, 당시 레코딩할 때는 연주가 너무 미숙해서 어디 올리기 부끄러울 지경이었다. 그래도 학원 나갈 때마다 한두 번씩 꾸준히 계속 연습했었고, 이왕 그렇게 하는 김에 완곡을 도전해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결국 다시 레코딩에 도전하였다. 레슨 받은지 꽤 시간이 흘러서, 셈여림이나 감정 표현은 많이 무뎌졌지만, 건반 미스터치는 확연히 줄었다. 완벽하진 않아도 발전된 연주라 스스로는 만족한다. 요새는 재즈를 열심히 연습 중이다. 클래식과 다른 재즈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는 상태이다. 재즈로의 외유가 끝나고 나면, 다시 클래식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때는 반드시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연주해 보고 싶다. 시간을 들여서 취..

Piano 2022.05.01

여섯번째 레코딩 - 에피톤 프로젝트, 봄날, 벚꽃, 그리고 너

나의 여섯번째 레코딩은 에피톤 프로젝트의 '봄날, 벚꽃, 그리고 너'이다. 유튜브로 피아노 곡을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듣게 되었는데, 구성이 단순해서 치기 쉬우면서도 선율이 아름다워서 혼자 독학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 도전하게 되었다. 확실히 다른 곡들보다 훨씬 연주가 쉬웠다. 나는 그런 곡이 좋더라. 화려한 기교보다는 담백한 구성으로 덤덤하게 읊조리는 듯한 멜로디. 약간 힘을 빼고 공기 반 소리 반 같은 그런 곡들이 의외로 가슴에 사무친다. 메이저 코드로 곡이 시작하지만, 곡의 전반적인 감성은 마이너 코드에 있다. 주로 하이노트에서 곡이 전개되는데, 베이스 노트가 없어서 그런가 봄밤의 애절함이 잘 느껴진다. 마이너 코드이지만 그렇게 우울하지만은 않고, 약간 가슴이 살짝 시린 그런 느낌..

Piano 2022.04.30

다섯번째 피아노 레코딩 - 김윤아, 야상곡

이 곡은 연습은 거의 2월부터 한 것 같은데, 완곡까지 거진 두 달 반이 걸렸다. 메인으로 준비하는 곡이 아니라 틈틈이 혼자 독학으로 연습한 곡이라서 다른 곡들보다 완곡까지 조금 더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내가 애정하는 곡이기도 하다. 선율의 유려함은 말할 것도 없고, 봄밤의 애닲은 정서를 이처럼 잘 표현한 곡이 또 있을까 싶다. 대중가요 중에서는 특히 말이다. 김윤아와 자우림의 음악세계는 참 매력적이다. 특히 야상곡은 김윤아의 첫 번째 솔로 앨범 '유리가면'의 타이틀 곡인데, 밴드 자우림의 색채에서 벗어나 김윤아만의 독보적이고 호소력 짙은 보이스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잘 어우러진 곡이다.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가 중학생이었는데, 중학생이 무슨 봄밤의 슬픔을 알고 사랑의 무상함과 ..

Piano 2022.04.27

네번째 피아노 레코딩 - Chopin No.2 in E flat major

한달 반 동안 열심히 연습했던, 나의 마지막 클래식 연습곡이다. 클래식에 조예가 깊지도 않고, 타건하는 재주도 별로인 내가 한달 반만에 이 정도라도 칠 수 있게 된 건 오로지 혜수 쌤의 덕분이다. 혜수 쌤은 나보다 다섯 살이나 어리지만, 훌륭한 lecturer의 자질을 지녔다. 지난 5개월 여 동안 혜수 쌤과 클래식을 배우면서, 피아노와 음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깊어졌다.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쇼팽의 곡들은 참 아름답다. 듣기만 할 때는 그 아름다움이 하나의 전체로서 뭉뚱그려져 아름답게 느껴졌었는데, 직접 곡을 분석하며 치면서 다루면서 어떠한 요소가 어떻게 아름다운지를 새삼 새로운 시각에서 느낄 수 있었다. 화성이며 선율이며 템포와 셈여림을 통한 다채로운 감정 표현까지, 낭만주의 음악이 보여줄..

Piano 2022.04.12

세번째 피아노 레코딩 - Goodbye, 박효신

1월부터 혼자 연습한 곡이다. 박효신 노래는 전반적으로 훌륭하지만, Goodbye가 내게는 제일 좋다. 보컬의 완성도라든지 곡의 흐름이라든지 가사라든지 흠 잡을 데가 하나도 없는 종합예술 급이다. 봐주는 사람 없이 혼자 독학으로 연습한 곡이라서 섬세한 표현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악보도 그냥 인터넷에 떠도는 놈으로 구해서인지 셈여림이나 악상 표현이 하나도 없다. 나름대로 악상을 살려서 연주할려고 노력했는데,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클래식 곡을 연주할 때보다 이렇게 내가 아는 노래, 좋아하는 노래를 연주할 때 더 즐거운 것 같다. 훨씬 연주하는 재미도 있고 멜로디에 더 몰입하게 된다. 이 곡 외에도 연습하고 있는 곡들이 몇 개 더 있는데, 빨리 완성해서 또 레코딩하고 싶다. 인생의 순간을 기록으로 남..

Piano 2022.03.24

2번째 피아노 레코딩 - KV 310, Mozart Piano Sonata No.8 1st

2월부터 연습한 곡은 모차르트 소나타 8번 1악장이다. 열심히 연습하고 친다고 쳤는데, 막상 레코딩을 마치고 유튜브로 피아니스트의 연주 영상을 보고 나니 자괴감이 든닼ㅋㅋㅋㅋ 어렸을 때 피아노 학원 다닐 때 무슨 헬스처럼 루틴이 있었는데, 하농 - 체르니 - 소나타 - 바흐 - 피아노 소곡집, 대충 이런 순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렸을 때는 소나타 악상이 너무 뭐랄까 기승전결이 부족하고, 다른 연주곡들에 비해 귀에 팍팍 꽂히는 맛이 없어서 진짜 치기 싫어했었다. 그런데, 나이 먹어서도 마찬가지네ㅋㅋㅋㅋ 뭔가 낭만주의 음악과 다르게 고전파 음악이라 그런가, 맛이 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피아니스트 연주 영상을 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아, 연주 역량의 문제였구나. 정말 맛있게 치는구나 이 곡을..

Piano 2022.03.15

피아노 레코딩 - K.283, Mozart Piano Sonata No.5 1st

집 근처 위드피아노에 출근 도장을 찍은 지 어언 3달이 다 되어 간다. 그동안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열심히 연습을 해서 드디어 제대로 된 (?) 첫 레코딩을 마쳤다. 1달 전에 쇼팽 왈츠 레코딩을 시도했었는데, 중간에 삑사리가 너무 많이 나서 도저히 다시 듣기조차 거북할 정도였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개인소장으로 만족하기로... 이번 1달 동안은 모차르트 소나타를 연습했다. 처음에는 초딩 때 피아노 학원 다닐 때 돌렸던 루틴이 생각나서 (하농 - 체르니 - 모차르트 - 바흐 - 피아노 소곡집류), '아 뭐야, 그래도 소나타는 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왠걸... 치다 보니 멜로디 자체도 매력적이고 건반을 두드리는 맛이 상당했다. 그리고 애기 때는 몰랐던 그 미묘한 터치감이 주는 쾌감까지..

Piano 2022.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