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ing 45

푼주 (★★★☆☆)

4월의 마지막 날, 8호선 문정역과 장지역 사이에 위치한 한식 다이닝 '푼주'를 다녀왔다. 일전에 이 근처를 지나갈 때 식당이 있는 줄 전혀 몰랐는데, 그도 그럴 것이 건물 외부에 따로 간판이 없어 건물 안으로 진입해야 비로소 식당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 보통 입구는 입구임을 알리기 위해 요란한 편인데, 푼주의 입구는 요란함이 전혀 없어서 한 눈에 입구를 찾지 못하였다.별거 아닌 데서 고객은 감동한다... 지평 막걸리를 만드는 바로 그 회사에서 막걸리를 베이스로 한식을 모던하게 재해석한 음식들을 서빙하는 식당이라... 기대가 된다.물가상승 때문에 최근에 4,000원이 올랐다. 그래도 다이닝 치고는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내부 인테리어는 상당히 모던하다. 커튼을 둘러놓아서 밖에서 지나다닐 때에는 전..

Dining/Seoul 2025.05.09

롯데호텔 도림 (★★★★☆)

아버지의 정년퇴임을 기념하여 가족 식사를 하러 롯데호텔 도림을 방문했다. 2025년 2월 프로모션으로 중식의 대가 여경래 셰프와 콜라보레이션을 한 '여경래 다복 코스'를 선보인다고 해서 별 고민 없이 해당 코스로 예약했다. 흑백요리사를 재밌게 봤던 기억 덕분이었다.6시 식사였는데, 해가 꽤 길어져서 아직 어둠이 나리지 않은 광화문 일대를 조망할 수 있었다. 오른 편으로는 종로타워와 센트로폴리스가 보이고, 왼편으로는 SFC가 보인다. 식당에 따로 축하 문구를 부탁 드렸는데, 마커 펜을 이용해서 간결하고 멋드러진 문구를 장식해 주셨다.중식답게 기본 찬으로 짜사이와 볶은 콩이 나왔다. 맨 왼편의 찬은 이름을 들었는데 까먹었다. 아삭하고 고급스러운 단무지와 비슷한 맛이었다.전반적으로 퓨전 중식이라기보다는 정통 ..

Dining/Seoul 2025.03.03

롯데호텔 무궁화 (★★★★☆)

10월에 엄마 생신 기념으로 몸도 아직 성치 않을 때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청 근처의 롯데호텔에 위치한 무궁화에 다녀왔다. 태백, 백록, 무궁화 3가지 코스가 있었는데, 그 중 백록 코스로 미리 예약을 해두었다.롯데호텔 정문으로 들어오면 로비 안쪽에 무궁화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8층으로 올라간다. 엘리베이터는 통유리로 되어 있어 서울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미리 예약을 해두어 룸으로 자리를 안내 받았다. 유기로 만든 수저와 자개판이 아주 정갈한 느낌을 자아낸다.주전부리로는 호두, 대추, 은행, 그리고 달달한 한국식 과자가 나왔다. 과자가 식감이 특이했는데, 바삭하지만서도 혀 끝에서 녹는 적당한 단맛이었다.와병 중이긴 하지만 좋은 날이니까 술 한잔이 빠질 수 없다. 엄마가 고른 ..

Dining/Seoul 2024.11.15

중앙아시아의 숨결을 느껴보자 - 동대문 사마르칸트 (★★★☆☆)

사마르칸트. 중앙아시아 고원 지대에 고대부터 번성했던 도시이다. 실크로드의 중간에 위치한 도시로 동서양 무역로의 중심지이자, 옛 티무르 제국의 수도였다. 지금은 우즈베키스탄의 제2의 도시이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근처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무엇을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다가 세계 음식에 도전!!!!!! 동대문 인근에 중앙아시아에서 온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중앙아시아 요리 전문점이 꽤 많이 늘어서 있는데, 그 중에서도 역에서 가까운 그랜드 사마르칸트로 갔다. 아쉽게도 여기서는 술을 팔지 않는다. 의외로 요리 하나하나의 가격은 착한 편.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인데, 모두 우즈베키스탄 사람들로 보인다. 우리는 양고기 스프, 만티, 사마르칸트 샐러드, 간꼬치 그리..

Dining/Seoul 2022.12.06

만두전골로 빌딩을 세웠구나 - 하남 만두집 (★★★★☆)

만두전골을 딱히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다. 전골은 역시 곱창전골이지. 만두를 좋아한다거나 즐겨먹지 않아서, 만두가 베이스가 된 만두전골도 굳이 찾아먹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지. 이날따라 갑자기 만두전골이 땡겼다. 수소문한 결과, 하남에 만두전골을 팔아서 빌딩을 세운 집이 있다고 해서 바로 차 타고 하남까지 달려갔다. 1층부터 4층까지가 통으로 가게다. 대기번호 2번을 받아서 맛집 치고는 웨이팅이 별로 길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102번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문으로 돌아나오니 웨이팅 존에 이미 사람이 수두룩빽빽... 오마이갓!!!! 그래도 앞에 대기가 10팀 정도밖에 없었고, 가게가 커서 회전율이 빠른 편이라 많이 기다리지는 않았다. 가게 이름부터가 '만두집'이다. 내가 곧 만두고 만두가 곧 나라..

Dining/Seoul 2022.12.05

가성비가 훌륭한 합정 우마카세 - 우마담 (★★★★☆)

뒤늦은 아빠 환갑 기념 가족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다. 원래 아빠 생신 당일에 소공동 롯데호텔의 중식당인 '도림'을 점심 타임으로 예약해 두었는데, 가족 간의 miscommunication으로 저녁 타임인 줄 알고 아빠가 다른 중요한 점심 약속을 잡아놓아버린 상태. 망연자실했지만 어쩔 수 없이 새로 날짜와 식당을 골라야 했는데, 주변의 추천을 받아 합정에 위치한 '우마담'을 선택했다. https://map.naver.com/v5/search/%EC%9A%B0%EB%A7%88%EB%8B%B4/place/1658726759?c=14127906.7936967,4515994.1100326,15,0,0,0,dh&placePath=%3Fentry%253Dbmp 네이버 지도 우마담 map.naver.com 우마카세는..

Dining/Seoul 2022.11.29

미슐랭 받은 광화문 국밥집 - 광화문국밥 (★★★★☆)

지역의 이름을 걸고 장사를 한다는 것은 두 가지 중 하나이다. 정말 그 지역을 대표할 만큼 맛에 자부심이 있거나, 아무 생각이 없거나. 광화문국밥의 명성은 익히 들어왔지만, 점심에 헬스장을 다니는 나로서는 1년 중에 점심 식사를 하는 날을 손에 꼽는다. 그렇다고 퇴근하고도 광화문 일대에 머무는 것은 심정적으로 도저히 용납이 안 되고, 주말에 서울 4대문 안으로 가는 것 역시 출근하는 기분이 들어서 싫다. 오랜만의 점심 약속 때문에 헬스를 하루 걸렀고, 그 덕분에 광화문국밥을 드디어 영접할 수 있었다. 2020, 2021, 2022 3개년 연속으로 미슐랭 가이드를 받았다. 2023년도 가이드도 이미 받은 상태라서, 맛에 대한 걱정은 덜어 놓은 상태. 11시 30분에 갔는데도 웨이팅이 있을 정도이니, 광화문..

Dining/Seoul 2022.11.24

야들야들한 식감이 훌륭한 천호동 족발 맛집 - 족발선생 (★★★★☆)

천호동에 아주 쫀득쫀득하고 야들야들한 족발집이 있다고 해서 멀리 강동까지 행차했다. Teacher of Foot & Foot!!!!!! 족발센세!!!!! 불족과 일반족발 그리고 막국수로 구성된 반반세트를 주문했다. 가격은 47,000원. 딱히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다른 족발집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많이 비싼 가격은 아니다. 이 집은 특이사항이 칼국수를 무한리필해준다는 것. 멸치로 진하게 우린 육수가 의외로 훌륭했다. 공덕 족발집에서는 선지해장국 또는 순대국을 서비스로 내주는데, 칼국수를 내준다는 것이 특이했다. 육수가 끓으면 면을 넣으면 된다. 면의 양이 많지는 않은데, 어차피 무한으로 리필해주니 필요하면 더 주문하면 된다. 요로코롬 김치도 담아준다. 김치가 특별히 맛있지는 않았다. 조금만 더 익으면 ..

Dining/Seoul 2022.11.11

무난하고 깔끔한 서대문 이자카야 - 남오토코 (★★★★☆)

어둠이 나린 거리, 술을 찾아 헤매인다. 서대문에서 간단하게 청하 한 잔을 하려고 찾은 이자카야, '남오토코'이다. 남자 남(男) 자를 쓰는 게 특이하다. 입구부터 인테리어, 그리고 메뉴까지 일본 선술집 느낌을 그대로 담았다. 꼬치모듬 6종과 탕 세트를 주문했고, 탕은 차돌박이 짬뽕탕을 시켰다. 작은 가게에 주문이 밀려 꼬치는 3종씩 두 번 내왔다. 우선 처음에는 토마토베이컨 꼬치, 애호박베이컨 꼬치, 그리고 베이컨떡꼬치가 나왔다. 베이컨이 얇아서 감질맛이 아주 훌륭했는데, 셋 중에서 특히 내 스타일을 꼽으라면 베이컨떡꼬치가 되겠다. 떡이 아주 쫄깃하게 잘 구워져서 만족스러웠다. 다음 나온 꼬치는 닭양념꼬치, 닭염통꼬치 그리고 닭다리살꼬치이다. 셋 다 훌륭했지만, 염통꼬치가 특히 짭쪼름하고 쫄깃한 게 마..

Dining/Seoul 2022.11.09

충정로 무난하고 깔끔한 순대국집 - 할매순대국 (★★★★☆)

앞니에 레진 떼운 게 닭튀김 먹다가 살짝 깨져서 급하게 치과를 향했다. 올 봄에 충정로 쪽으로 몇 주 출장 나갈 일이 있었는데, 그때 레진이 한 번 깨져서 급하게 근처 치과를 다녀왔었는데, 그 집이 참 안 아프고 친절하게 잘 해서 다시 찾아갔다. 그때도 치과 치료를 마치고 점심으로 순대국을 먹었는데, 오늘 다시 한 번 재방문했다. 세상에 아직 7,000원 짜리 순대국이 존재하다니, 이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레진 다시 떼우는 데 비용이 들 줄 알았는데, AS라고 공짜로 치료해주셨다. 기분이 좋아져서 9,000원 짜리 고오급 식단, 영양순대국에 도전해 본다. 무난한 기본 찬 세팅. 오징어젓갈과 무말랭이를 섞어 내오는 것은 순대국밥집의 공통분모인가보다. 부침개가 나온다는 게 특이사항인데, 눅눅하긴 해도 국밥..

Dining/Seoul 2022.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