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ntain 68

[BAC 100대 명산] [021] 가평 명지산 2025. 5. 25. 일

주말인데도 명지산 입구의 식당들이 죄다 문을 닫았다. 유일하게 연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레디메이드 햄버거로 긴급히 탄수화물을 보충해 준다.운전을 할 때 명지산 생태전시관을 목적지로 찍고 왔다. 아이들을 위한 아기자기한 자료들이 많아 보인다. 물론 보지는 않았다. 저녁 약속이 있어 너무 늦지 않게 서울로 돌아가야 했다.명지산을 오르는 코스는 2가지밖에 없다. 명지산 생태전시관에서 시작하는 1코스와 백둔리에서 오르는 2코스. 최단 코스라 할 만한 것이 없고 두 코스 모두 비등비등하게 멀고 힘들다.오전엔 구름이 많아 하늘이 흐리더니 12시가 넘어가니 날이 활짝 개었다. 선글라스를 챙겨오길 잘했다.명지폭포까지 약 3km 정도 거리인데, 도로를 포장해 놓았다. 정상까지는 약 6km 정도인데, 앞의 명지폭포까지 구간..

[BAC 100대 명산] [020] 가평 화악산 2025. 5. 25. 일

어김없이 주말을 맞이하여 산행을 나섰다. 오늘의 메인 산은 명지산인데, 멀지 않은 곳에 아주 쉽게 오를 수 있는 화악산이 있다고 해서 아침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섰다.일요일 아침이라 도로가 한산하다고 하더라도 가평의 북쪽 끝자락에 위치한 산이라 거의 2시간이 걸렸다. 등산에 앞서 잠시 가평 달빛정원에 들렀다. 해발 870m에 위치한 작은 공원인데, 나름 경치가 괜찮다. 작년 여름에 MT를 왔다가 들렸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뷰가 훌륭하다. 등산 시작 전이 오히려 날이 맑았다.가평 달빛공원에 가기 전 600m 정도 지점에 하행선의 우측 편으로 임도길이 있다. 공군부대의 작전도로이기도 한데, 이 임도를 따라 차를 몰고 가면 해발 1,300m 지점까지 오를 수 있다. 꼭대기에는 차 7~8대..

[BAC 100대 명산] [019] 서울 도봉산 2025. 5. 18. 일

비가 유독 많이 오는 5월이다. 맑게 개인 주말을 맞이하여 도봉산 산행을 나섰다.7호선과 1호선이 환승하는 도봉산역에 내려서 신선대로 오르는 루트를 택했다. 날이 아주 맑은 일요일이다.도봉산역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옆자리 커플이 '고향 손칼국수'가 맛있다고 이야기를 나누는 걸 엿들었다. 간판부터 이미 맛집의 냄새가 풍겨온다.칼국수 곱빼기와 파전 그리고 막걸리로 웜업을 해준다. 칼국수는 기본이 5,900원이고 곱빼기가 6,900원이다. 가격이 참 착하다.저 삐죽삐죽한 바위 근처가 오늘의 등정 목표다. 저 봉우리들은 암벽이 아니면 오를 수가 없고, 신선대는 그 뒤편에 위치해 있다.그랬다. 도봉산은 북한산국립공원에 속한 산이었던 것이다! 나도 처음 알았다.꼼꼼히 스트레칭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산행을 나서본다. 역..

[BAC 섬&산] [036] 창원 저도 2025. 5. 6. 화

드디어 여정의 대단원을 마치는 마지막 등정이다. 원래 저도는 여행 초반에 새벽 등정으로 계획했었으나, 조령산에서 생각보다 에너지와 시간 소모가 커서 여행의 마지막 날로 일정을 변경했다.조밭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산행을 시작한다. 안쪽의 대형 식당 앞에 공터가 있어서 차를 거기까지 몰고 간다면 1km 정도는 체력을 아낄 수 있다. 다만, 임도 길이라 걷는다 해도 크게 어렵지는 않다.여기에 속으면 안 된다. 저도 용두산으로 가는 최단코스와는 다른 등산로이다. 정상까지 통하기는 하지만, 우회로이다.정상까지 2km를 올라가야 한다는 이정표를 보고 뭐가 잘못되었다 싶었다. 네이버지도를 급히 켜보니 우회 등산로로 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행히 저 등산로 초입에서부터 300m 정도밖에 안 온 상태라 과감히 원..

[BAC 섬&산] [035] 통영 연대도 2025. 5. 6. 화

드디어 일주일 간의 여정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통영 연대도와 창원 저도를 돌아볼 예정이다.달아항에서 연대도로 가는 배편을 타고 넘어간다. 배는 11시 출항인데 조금 일찍 펜션을 떠나서 근처의 수산과학관을 둘러보았다. 입장료는 3,000원인데 관의 구성이 알차서 아이가 있는 집이면 둘러볼 만하다.안내 산악회에서 단체로 오신 관광객을 제외하면 개인 단위 관광객은 몇 팀 없었다. 배를 타고 20분 즈음 가면 연대도에 도착하는데, 여기 선장님이 정말 킥이었다. 이런 작은 배에 머무를 입담이 아닌데, 정말 배꼽 빠지게 정신 없이 웃다보니 연대도에 도착했다.작은 섬이라 둘러보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마을 뒷길로 우선 연대봉을 오르고 다른 코스로 내려오는 루트를 선택했다.연대봉으로 바로 지르는 길은 등산로 초입에..

[BAC 섬&산] [034] 거제 장사도 2025. 5. 5. 월

하루를 푹 쉬니 체력이 많이 회복되었지만, 아직 하체 통증은 남아 있었다. 원래 오늘 계획은 오전에 거제에서 장사도를 돌고 오후에 통영으로 넘어가 한산도를 돌 계획이었는데, 컨디션 상 한산도 망산까지 오르는 건 쉽지 않아 보였고, 무엇보다 오후부터 비가 예정되어 있었다.심지어 배 시간을 착각해서 9시 30분 배를 놓쳤다. 예약을 애초에 9시 30분으로 해 두었는데, 9시 45분 배로 착각해서 근포항에 도착하니 이미 첫 유람선이 출항을 마친 상황이었다. 다음 10시 30분 유람선으로 변경하느라, 한산도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지심도도 그렇지만 장사도도 동백으로 참 유명하다. 하지만 동백은 4월이 절정이었고 5월에는 거의 없었다. 장사도도 외도처럼 섬 전체가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외도 보타니아랑 전반적으로..

[BAC 섬&산] [033] 거제 외도 2025. 5. 4. 일

지심도 유람을 마치고 다시 지세포항으로 돌아왔다. 점심을 먹을 시간이 30분밖에 없어서 서둘러 항구 근처 가게로 들어가 물회를 주문했다. 거의 흡입을 했다.오후에도 계속 날씨가 좋았다. 외도 유람선은 해금강 해상관광을 포함하는 투어이다. 푸른 바다를 마음껏 눈에 담아본다.그 수려함이 바다 위의 금강산과 같다하여 해금강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아찔하게 솟은 절벽과 자연이 빚어낸 다양한 기암괴석들이 장관을 이룬다.바람이 빚어낸 바위마다 이름들을 붙여 주었다. 이제는 하나하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참 눈이 즐거웠던 기억만은 또렷하다.해금강 내부의 십자동굴까지 탐방하는 코스도 있는데, 작은 보트로만 가능하다. 일반 유람선은 동굴로 진입하기에는 폭이 넓어서 외부 관람만 가능하다.이렇게 생긴 바위는 거진 촛대바위라..

[BAC 섬&산] [032] 거제 지심도 2025. 5. 4. 일

4일이 이어진 고된 트레킹을 마치고, 오늘부터는 여유롭게 거제의 섬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심도에 접도하는 항구는 많은데, 그 중에서도 숙소와 멀지 않은 지세포항을 골랐다. 여유 있게 10시 45분 배로 출항하기로 했다.지심도를 다녀와서 갈 외도 배편까지 미리 예매해 두었다. 외도 배편은 유람선 개념이라 운임이 다소 비싸다. 지심도는 좌우로 긴 섬인데 그리 높지 않아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관광으로 많이 찾는다.시간 여유가 있어서 지세포항 근처 카페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기로 했다. 인테리어가 예사롭지 않다 했는데, 사장님이 서울에서 거제로 내려와서 차린 카페라고 한다.커피보다 샌드위치가 기가 막혔다. 가격과 맛이 모두 훌륭했다. 생야채를 거의 안 먹는 나로서도 만족스러운 샌드위치였다.작은 배라 정..

[BAC 섬&산] [031] 통영 사량도 칠현봉 2025. 5. 3. 토

급히 바이크를 몰아 하도로 넘어왔다. 칠현봉에 오르는 최단코스는 덕용슈퍼를 찾아오면 된다. 바이크를 갓길에 세우고 등산을 시작하기 전에 마침 마을 주민이 나와계셔서 코스의 험난함 정도를 여쭸는데, 돌아갈 것을 권장했다. 오르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 그러나 왕복 1시간 안에 칠현봉을 올라야 하는 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우선 등산로의 초입을 찾기부터가 너무 힘들었다. 인적이 드물어서 등산로와 숲이 구별이 어려웠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파른 경사도는 덤이었다. 최단코스가 무색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기가 너무 힘들었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칠현봉 등정은 다른 루트를 추천한다. 덕용슈퍼 루트는 폐쇄되어 마땅하다. 단순히 힘든 것을 넘어서 안전사고의 문제로..

[BAC 섬&산] [030] 통영 사량도 지리산 2025. 5. 3. 토

통영항으로 돌아와서 숨 돌릴 새도 없이 바로 차를 몰아 가오치항으로 넘어왔다. 사량도로 가는 배는 통영의 서쪽 외곽에 위치한 가오치항에서 탈 수 있다. 30분 안에 가오치항에 도착해서 주차까지 마쳐야 하는 상황이라 매우 걱정했는데, 다행히 배 시간에 맞출 수 있었다.1시간이 조금 안 걸려서 사량도에 도착했다. 사량과 사랑, 발음의 유사성에 착안한 하트 조형물이 인상적이다.섬의 규모로만 놓고 보면 욕지도에 밀리지 않는다. 특히 사량도는 내해에 위치해 있고 삼천포와 통영의 중간 위치에 있어서 육지와 왕래가 더 잦은 발달된 섬이다.사량도는 상도와 하도로 나누어진다. 상도와 하도를 잇는 교량이 있어서 이제는 차로 편리하게 오갈 수 있다. 사량도 상도에는 트레킹 코스로 유명한 지리산이 있고, 하도에는 칠현봉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