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봉도 사태 이후 이제 몸이 많이 회복되었다. 12월부터 러닝을 꾸준히 했는데, 조금 더 고강도의 운동을 해도 되는 상태라고 판단했다. 부상으로 반년 정도 쉬었던 100대 명산 프로젝트를 재개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 선택은 천안의 광덕산이다.
차로 2시간을 달려서 광덕산 입구에 도착했다. 순대국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등산을 시작해본다. 광덕사 주차장에서 광덕산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고 또 최단 코스이기도 하다. 정상을 오르고 나서는 장군바위를 경유해서 하산하는 코스도 있기는 하지만, 오랜 공백으로 체력이 많이 약해진터라 등산 코스 그대로 하산하는 루트로 결정하였다. 다행히 날이 따듯해서 아이젠은 필요 없었다.
광덕사는 생각보다 규모가 있는 절이었다. 건물도 많고 깔끔하게 관리가 잘 되어 있다.
광덕사 뒷길로 해서 본격적인 코스가 시작된다. 경사가 그리 험하지 않고 길이 잘 닦여 있어서 산책하는 기분으로 편안하게 걸었다.
정자 근처 벤치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왜 정자에 비닐을 씌워놓았을까? 춥지 말라고..?
1.2km를 더 와서 또 휴식을 취한다. 2번째 구간은 경사가 다소 있는 편이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난관은 이제 곧 시작될 3번째 구간이다. 여기는 흙길이 아니라 바윗길을 올라야 한다.
해가 닿지 않는 곳은 지난 주에 내린 눈이 아직 쌓여 있다. 오랜만에 눈 덮인 산을 보니 작년 팔공산에서의 추억이 문득 머릿속에 떠오른다.
정상까지 240m 남았다는 표지판은 십중팔구 거짓말이다. 여기서부터 300m는 족히 더 걸었는데도 여전히 정상이 아니었다.
정상 데크가 엿보인다. 이제 거의 다 왔다. 확실히 부상 여파로 근력 운동을 못한 채 반년이 지나니까 몸에 근육이 다 빠져서 엄청 힘들었다.
그래도 광덕산 정상에 무사히 올랐다! 하늘이 흐리긴 하지만 날씨가 맑은 편이라 시계가 탁 트여서 좋았다.
등정 기념 사진을 남겨본다. 12번째 등정이자 2025년의 첫 등정이다.
광덕산 정상에서는 4면이 탁 트여서 동서남북을 모두 조망할 수 있다. 광덕산 서쪽의 뷰는 첩첩산중이다. 저 산맥 너머에 서해가 있다.
광덕산의 북쪽으로는 천안 시내가 보인다. 생각보다 빽빽한 아파트들이 도시의 규모를 짐작케 한다.
광덕산의 동쪽 뷰는 얕은 산맥과 그 너머의 대전, 세종이다. 충청도도 꽤나 산세가 험하구나. 여하튼, 이렇게 복귀 기념 12번째 등정을 무사히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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