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환갑을 맞이했다. 30대가 되고 나니 30대의 젊었던 아빠가 떠오른다. 가족끼리 경주에 놀러갔을 때, 다른 관광객에게 사진을 부탁했는데 아빠와 나를 형과 동생 사이인 줄 알았다고 했다. 젊고 건강했고 동안이었던 아빠는 어느새 61살이 되었다. 시간의 빠르기가 정말 무섭다. 환갑인 만큼 조금 더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아빠가 좋아하는 골프와 관련된 선물을 해드릴까도 싶었지만, 내가 골프를 안 치니 전혀 감이 안 와서 어려웠다. 좋은 골프장을 예약해 드릴까 싶기도 하다가, 골프채를 선물할까 싶기도 했고, 뭐 이런저런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역시 그나마 내가 잘 아는 분야에서 선물을 해드리는 게 맞겠다 싶어서, 고심 끝에 비스포크 정장을 선물하기로 했다. 정장을 선택한 이유는 첫째, 아버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