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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6

오징어게임

용두사미 그 자체였다. 시즌 1을 끝으로 마무리를 지었어야 할 작품이다. 서사를 이끌어 갈 역량이 안 되는데 인기에 힘입어 무리하게 속편을 이어간 케이스다.깔 게 너무나도 많다. (1) 시즌 1 때도 그랬지만, 도대체 위하준의 극 중 의의가 무엇인지? 서사가 융화되지 못하고 겉돌고, 오히려 극의 흐름에 방해만 된다. 두 개의 내러티브를 병행시킬 때는 어느 지점에서든 폭발적으로 하나로 뭉쳐지는 순간이 있어야 하는데, 황 형사의 존재는 전혀 그렇지 못 했다. 6개월 후 웃으며 최 이사 출소하고 담소 나누며 끝날 이야기였으면 왜 넣었는가?(2) VIP 배역의 발연기는 도저히 눈 뜨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3) 이진욱, 박희순, 최귀화 같이 연기 좋은 배우들을 데려와서 무슨 역할을 부여한 것인지? 인물에 대한..

Drama 2025.07.02

재벌집 막내아들

잘 만든 드라마는 인생의 무료한 시간을 채워주는 훌륭한 소일거리가 된다. 연말 뒤숭숭한 때 재벌집 막내아들 덕분에 16회차 분량의 꽤 긴 시간을 상당히 효과적으로 잘 소모했다. 이렇게 죽음으로 내딛는 또 한 걸음의 발자국이 의미 있게(?) 채워졌다. 마지막 16화는 용두사미의 전형을 보여주는 다소 아쉬운 마무리였지만, 15화까지의 전개는 꽤 흥미진진했다. 순양 경영권을 둘러싼 재벌들 간의 치열한 수 싸움, 그리고 두말 할 것 없는 명품이었던 이성민의 진양철 회장 연기까지 정말 오랜만에 흥미를 갖고 몰입할 수 있었던 드라마였다. 모든 것을 안 채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진짜 못해도 1천억 원 정도 부는 일굴 수 있을텐데... 나이가 어느 정도 차고 나니까 내 삶의 한계가 보인달까..

Drama 2022.12.28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Part.1 리뷰

헬스장 트레드밀에서 인클라인 걷기를 하면서 정주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원래 스페인 드라마 원작인데 한국판 리메이크로 나왔다. 인질극에 기초한 범죄물인데, 조폐국이라는 밀폐된 공간을 바탕으로 인질범과 경찰, 그리고 인질 세 그룹이 벌이는 갈등관계가 극을 이끌어가는 주요한 서사 동력이다. 다만, 6화에 걸쳐 전개되기 때문에 극의 박진감이나 긴장감은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 인물 간의 갈등 구도의 설득력도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 있다. 전반적으로 극의 밀도가 낮은 인상. 조폐국 밖에서 벌어지는 유지태와 김윤진의 심리 갈등 구도도 반복이 되면서 신선함이 빠르게 소진된다. 김성오의 역할도 살짝 애매한 것이 사실. 박해수의 연기는 훌륭했다. 베를린 역을 맡아 극 전반에 무게감과 긴장감을 한껏 불어넣는 인물이..

Drama 2022.10.04

나의 해방일지

정주행에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드라마를 따로 챙겨보지 않는 나이지만, 커팅 기간에 접어들면서 트레드밀이나 스텝퍼를 타는 등 실내 유산소 활동 시간이 늘어났고, 지루한 유산소 시간을 채워줄 다른 무엇인가가 필요했다. 처음에는 유튜브 쇼츠 영상으로 버텨봤는데, 휘발성이 너무 강해서 금세 질렸다. 유튜브 쇼츠 영상 중에는 드라마 하이라이트 장면을 잘라낸 영상이 꽤 많았는데, 그 중에 나의 해방일지의 구씨(손석구 분)의 연기 장면도 있었다. "야 이 호빠에서 술 쳐먹고 날른 년아!!!" 난 이 대사와 손석구의 눈빛이 너무 좋았다. 뭔가 예전에 내가 한창 좋아했던 비스티보이즈 같은 느낌도 나면서, 대사가 참 찰지게 귀에 꽂히는 게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나의 해방일지'를 정주행하기 시작했다. 철칙은 절대로..

Drama 2022.09.26

우리들의 블루스 (2)

오랜만에 드라마 정주행을 했다. 나는 원래 TV를 즐겨보지 않는다. TV를 보는 시간이 아깝고, 그 시간에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드라마를 통해 어떤 삶의 교훈을 얻는다거나 발전의 원동력을 삼는다든지 이런 생산성이 있는 경우는 논외로 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내 경험상 드라마를 본다는 것은 일시적인 정서적 대리만족 외에 개인에게 큰 기여를 하지 못하는 행위이다. 더군다가 그러한 대리만족은 감정의 일시적 해소로 그칠 뿐이지, 한 인간의 발전에 기여하는 바는 미미하다. 오래된 생각이다. 내가 드라마나 유튜브 영상을 보는 때가 세 가지 있는데, 하나는 이동할 때이고, 다른 하나는 유산소 운동을 할 때이고, 마지막은 자기 전 30분 동안이다. 이동할 때, 예컨대 출퇴근길이라든지(이때에도 독서를 하면 참 ..

Drama 2022.06.29

우리들의 블루스

한동안 넷플릭스에 별로 볼 만한 작품이 없어서 뜸했었는데, 최근에는 유튜브도 별로 볼 게 없어서 다시 넷플릭스를 기웃거리다가 새로 드라마를 시작했다. 원래 드라마를 챙겨 보는 타입은 아니다. 드라마는 호흡도 너무 길어 몰입도가 떨어지고, 스토리 전개나 영상미 차원에서 특별히 자극이 될 만한 점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다 거기서 거기인 내용들, 천편일률적이고 대단한 문제의식 없는 맨날 진부한 이야기들의 반복이 대부분이라. 드라마를 보는 것은 내게 있어서 대체로 시간의 낭비였다. 하지만, 침대에 누워 자기 직전 몇 십분 정도 짧게 보는 것 정도야 나에게 주는 소소한 휴식이라 칠 수 있다. 그렇게 넷플릭스에서 '우리들의 블루스'를 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침대에서만 보던 것이 이제는 출근길과 퇴근길에서도 본다...

Drama 202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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