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부산 여행을 다녀온 이후에도 계속 연차였다. 오늘 삼일절까지 3일을 더 내리 쉬었다. 특별할 것은 없는 날들이었다. 밤이면 술을 마셨고, 낮에는 쉬었다. 화요일에는 강화도로 짧게 당일치기로 드라이브를 다녀오기도 했다. 쉴 때는 시간이 참 잘 간다. 무엇인가를 해도, 무엇인가를 하지 않아도, 시간이 참 잘 간다. 월요일 낮에 팀장님을 따로 찾아뵈었다. 퇴사에 관해 말씀을 나누기 위한 자리였다. 원래는 퇴사 사실을 통보할 요량이었는데, 팀장님과 대화를 하고 나니 오히려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회사의 대리인으로서 퇴사를 만류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선배로서, 또한 같은 커리어를 거쳐온 선배로서 진심으로 퇴사를 만류하였다. 이직 자체를 말리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이직처를 찾아보는 게 좋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