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Overseas 71

2023 남미 여행 [Day.10]

오늘은 라파즈에서의 두 번째 날이다. 그리고 이번 남미 여행에서 손에 꼽아 기대를 하고 있는 ‘죽음의 도로 자전거 투어‘를 하는 날이다. 콴투 호텔에서 투어사를 직접 연결해 주었는데 달러로 결제하는 업체를 골랐다. 자전거 종류에 따라 3가지 상품이 있는데, 각각 84$, 98$, 113$였다. 이 중 나는 98$ 짜리 자전거를 골랐다. 왠지 죽음의 도로라고 하니까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였다.약속한 6시 15분에 픽업을 하러 호텔 앞으로 투어사 직원들이 밴을 끌고 왔다. 어제 엔살라다 프루따를 먹고 오늘 속이 안 좋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어김없이 속이 안 좋았다. 자전거 투어 시작 직전에 Bano를 들리지 않았더라면 꽤 고통스러운 하루였을 것이다. 자전거 투어에는 나를 포함하여 독일인 남자 ..

Travel/Overseas 2023.04.20

2023 남미 여행 [Day.9]

23. 4. 18. 화요일 라파즈로 가는 8시 버스표를 끊어두어서 6시 반 정도에 알람을 맞춰서 기상을 했다. 커튼을 걷히니 눈앞에 바로 티티카카 호수의 아침이 펼쳐진다. 빠르게 짐을 정리하고 샤워를 하고 호텔을 나섰다. 그래서였을까, 라파즈로 가는 버스에서 여행일지를 쓰는 지금, 애플 펜슬이 없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깨달았을 때는 이미 버스가 출발하기 직전이었고, 아마 흰 침구류 사이 어딘가에 끼어있을 것이다. 안녕, 나의 애플 펜슬ㅠㅠ 코파카바나에서 라파즈로 가는 버스는 30볼밖에 안 하는데, 우리 돈으로 치면 약 6천원 정도이다. 그만큼 버스 시설이 낡긴 했지만 3시간 반 정도만 가면 되기 때문에 그럭저럭 견딜 만하다. 코파카바나에서 라파즈로 가는 도중에 ‘산 페드로 데 티티카카’라..

Travel/Overseas 2023.04.19

2023 남미 여행 [Day.8]

23. 4. 17. 월요일 마추픽추 투어를 마치고 다시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에서 기차와 버스를 타고 쿠스코까지 돌아오는 긴 여정이었다. 물론 쿠스코에서 볼리비아 코파카바나까지 거의 12시간이 걸리는 여정이 날 또 기다리고 있었다. 쿠스코에서 시간 여유가 있으면 페루 전통 의상이나 판쵸를 구매할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넉넉지 않아서 그냥 저녁을 먹고 바로 버스에 올랐다. 저녁으로는 버스 터미널 근처 현지 식당에서 pollo를 주문해 먹었다. 아무래도 현지 식당이다 보니 닭이 매우 퍽퍽했다. 우리나라의 치킨 조리 기술에 다시 한번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 닭 요리는 참 촉촉한데 말이다.터미널에서는 1.5솔의 터미널세를 따로 징수한다. 다른 나라의 세금 체계를 경험한다는 것은 간접적으로 그 나라의 법체계..

Travel/Overseas 2023.04.19

2023 남미 여행 [Day.7]

23. 04. 16. 일요일 오얀타이탐보에서 아구아스 칼리엔테스까지 가는 교통편은 기차가 유일하다. 성스러운 계곡 투어가 예상보다 일찍 끝나서 거의 4시간 정도가 붕 떴다. 그 동안 카페에서 여행일지도 기록하고 밀린 게임 퀘스트도 깨고 볼리비아 여행지 공부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오얀타이탐보 관광지에서 오얀타이탐보 기차역까지는 뚝뚝이로 3솔을 받는데, 거스름돈이 없어서 20솔 짜리 지폐를 건넸더니 잔돈이 없다며 14.5솔만 건네줬다. 참 동전은 이런 얄궃은 순간에 없기 마련이다.더글로리를 보며 기차를 기다리다보니 드디어 아구아스 칼리엔테스 행 기차가 도착했다. 페루레일과 잉카레일 두 가지 열차가 있는데, 잉카레일이 조금 더 싸다고 한다. 나는 시간이 없고 일일이 찾아볼 여유가 없어서 그냥 페루레일로 시원..

Travel/Overseas 2023.04.17

2023 남미 여행 [Day.6]

23. 4. 15. 토 오늘은 성스러운 계곡 투어를 하는 날. 벌써 남미 여행도 6일차에 접어들었고 몸도 고산에 꽤나 잘 적응했다. 소로체필의 힘은 아주 강력했다. 자기 전까지만 해도 약간의 두통이 있었는데, 자기 전에 두 알을 먹었더니 두통이 싹 가셨다. 9시쯤 일찍 잠에 들었는데, 오늘도 여러 번 깨긴 했지만 어제처럼 10분에 한 번씩 깬 건 아니고 2시간에 한 번 꼴로 깨어서 훨씬 수면의 질도 좋았다. 비니쿤카 투어는 4시 반에 출발이라 몹시 고생이었지만, 성스러운 계곡 투어는 6시 반 출발이라 일정도 여유로워 좋았다. 3박을 머물렀던 숙소 ‘꼼마’ 사장님이 마침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계시길래 투어 밴을 기다리면서 잠시 환담을 나누었다. 2017년부터 쿠스코에서 여행사를 차려서 활동 중이라고 한다...

Travel/Overseas 2023.04.16

2023 남미 여행 [Day.5]

23. 4. 14. 금 오늘은 비니쿤카 투어를 다녀왔다. 새벽 4시 20분에서 4시 40분 사이에 픽업을 온다고 하여 4시에 알람을 맞춰두고 9시 정도에 일찍 잠에 들었다. 그런데, 저녁 식사에 곁들인 맥주 때문이었을까, 아직 완전히 낫지 않은 몸살 기운 때문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고산지대에 몸이 채 적응을 하지 못해서였을까, 정말이지 5분 내지 10분 간격으로 끊임없이 잠에서 깼다. 깰 때마다 꿈도 꾸었던 것 같다. 원래 한국에서는 한번 잠에 들면 절대로 깨지 않고 숙면을 취하는 타입인데, 10분에 한 번씩 깨어나니까 몸이 견디질 못하겠더라. 심지어 4시에 일어났을 때는 두통도 있는게 아무래도 고산병 증상인 듯 싶었다. 어찌저찌 준비를 마치고 투어 밴을 기다리느라 큰 길가로 나와서 대기하다가 재밌는(..

Travel/Overseas 2023.04.15

2023 남미 여행 [Day.4]

23. 4. 13. 목 여독으로 피곤했는지 일찍 잠에 들고 또 일찍 깼다. 쿠스코는 고산지대여서 그런지 일교차가 정말 크다. 밤에 자는 내내 추워서 덜덜 떨었다. 그래도 중간에 깨지 않고 통잠을 잘 수 있어서 오랜만에 제대로 숙면을 취한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일찍 샤워를 하고 나갈 채비를 마친 후 쿠스코 역사 지구로 향했다.역사 지구의 중심인 아르마스 광장. 아직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 광장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쿠스코 대성당, 남쪽에는 라 콤파니아 데 헤수스 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대성당은 10시까지는 미사 때문에 출입이 안 되는데, 입장료가 50솔로 상당히 비싸서 들어가지는 않았다.대성당 뒤편으로는 잉카 박물관이 있다. 잉카 유물들을 전시해 놓았는데, 세계사 교과서에서나 볼 법한 장신구..

Travel/Overseas 2023.04.14

2023 남미 여행 [Day.3]

23. 4. 12. 수. 오늘은 낮에 리마 시내를 마저 관광하고 저녁 비행기로 쿠스코로 넘어가는 일정이다. 리마는 여느 대도시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리마 관광만으로는 남미를 여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크게 실감이 들지는 않는다. 사실 어제 하루 둘러본 것만으로 센트로, 미라플로레스, 바랑코 세 곳을 모두 돌아보았으니 오늘은 특별히 볼 것은 없는 날이다.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케네디 공원이 있어서 잠시 들렀다. 보통의 공원과 비슷해서 특별할 것은 없었지만, 페루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는 인상적이었다. 어딜 가나 사람 사는 모습은 다 비슷하구나.귀여운 황소 동상. 뭔가 페루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긴다. 동상과 함께 기념 사진을 남겨본다.페루에서만 마실 수 있다는 ‘루꼬모‘ 프라푸치노. 초코 범벅이 되어서 루꼬..

Travel/Overseas 2023.04.14

2023 남미 여행 [Day.2]

시차 적응 때문인지 1시 반에 잠이 들었는데도 6시에 눈이 떠졌다. 예약한 숙소에서 6시부터 조식을 제공한다길래 일어난 김에 씻고 일찍 아침을 먹었다. 아이패드를 챙겨오길 잘 했다. 식사를 하면서 오늘 돌아볼 것들을 간단히 체크하고 아침 일찍 숙소를 출발했다. 오늘 오전에 돌아볼 곳은 리마의 구 시가지인 ‘센트로’ 지역이다. 우버 앱을 미리 설치하고 왔어야 하는데 Sim 카드를 바꿔 끼고 나니 한국 핸드폰 번호로 인증문자를 받을 수가 없었다. 호텔에서 택시를 불러서 싯가로 타고 갔는데 20 달러가 증발해 버렸다!!! 가장 먼저 ‘산 마르틴 광장’으로 향했다. 가이드북에서 이 곳 근처 환전소의 환율이 훌륭하다고 해서 일부러 이 곳으로 왔다. 1달러를 3.76솔로 바꿔준다. 1달러가 1,3000원이라고 치면..

Travel/Overseas 2023.04.13

2023 남미 여행 [Day.1] continued

23. 4. 10. 월요일 나리타 공항에서 4시 45분 비행기를 타고 미국 휴스턴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이다. 지금은 북태평양 상공을 나는 중이다. 다섯 시간 즈음 비행을 했고, 앞으로 여섯 시간 즈음 비행이 남았다. 3석이 나란히 붙어 있는 이코노미 좌석의 가운데 자리를 배정 받았는데 마침 아들과 아빠가 내 양 옆으로 앉게 되어서, 가족의 요청으로 자리를 창가 쪽으로 바꿨다. 통로 쪽으로 바꿔줄지 창측으로 바꿔줄지 고민이 되었는데 창측을 선택했다. 출발할 때는 아직 해가 지기 전이었는데, 새벽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지금 북태평양은 새벽 세 시 정도가 되었다. 출발 직후에는 뉴욕에서 동이 터오고 있었는데, 지금은 로스엔젤레스에서 태양이 뜨고 있다. 이 모든 걸 알 수 있는 이유는 좌석 화면에서 실시간 일..

Travel/Overseas 2023.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