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카피처럼, 열심히 운동한 나, 떠난다 보라카이로!!!!! 캐리어도 귀찮아서 가볍게 백팩만 꾸리고 떠나는 길, 정말 얼마만의 여행인가. 2020년 1월 홍콩 여행을 마지막으로 2년 10개월간 한국 땅을 벗어나지 못했다. 추운 서울을 뒤로 하고 따듯한 남국으로 가자. 필리핀의 칼리보 공항까지는 4시간 정도가 걸렸다. 비행기를 나서는 순간 찌는 듯한 더위와 습기가 내 몸을 감싼다. 정말 왔구나. 너무 오랜만의 해외여행이라 살짝 실감이 안 난다. 필리핀에서는 모든 게 다 느리다고 미리 가이드북이 경고했는데, 정말 그랬다. 입국 수속에만 1시간이 추가로 더 걸렸고, 간신히 공항을 빠져나온 후에는 다시 1시간 여를 미니밴을 타고 이동했다. 본섬에서 보라카이까지는 육안으로는 500m 정도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