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사소하지만 중대한 변화

무소의뿔 2022. 3. 23. 13:03

월요일 저녁 집 앞 헬스장에서 혼자 개인 운동을 하는데, 트레이너가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주었다. 4월 1일부터 헬스장 리모델링에 들어간고 연락을 받았다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화요일 오전에 문자로 통보가 왔다. 

아니 세상 어느 헬스장이 폐쇄 10일 전에 통보를 한단 말인가?? 나는 헬스장만 쓰지만, 여기는 수영장까지 같이 있는 꽤 큰 시설인데, 그 수많은 회원들이며 일하는 직원이며 너무 일상에 급격한 변동이 오는 사항을 어떻게 10일 전에 딱 통보를 하고 끝을 낼 수가 있지?? 정말 사장의 일처리 센스가 너무 별로거나, 아무 생각이 없거나,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

하지만 뭐 어쩌겠나. 화요일 저녁에 운동 차 들린 헬스장에서 환불 조치를 받고 3월 31일까지만 이용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그렇게 모든 회원의 회원권을 환불 정리하고 있었다.) 4월 1일부터 새로 다닐 헬스장을 알아봐야겠다. 마침 오픈한지 아직 반년이 채 안 된 새로운 헬스장이 집 근처에 있어서 그곳부터 방문해보고 시설이 마음에 들면 결제할려고 생각 중이다.

그래도 지금 센터를 다니면서 좋은 기억도 참 많은데 아쉽다. 첫째, 집이랑 너무 가까워서 부담 없이 갈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다. 정말 너무 가까워서 이렇게 가까울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둘째, 젊은 회원이 거의 없고 할머니 위주의 센터여서 머신 사용에 딜레이가 없었다. 다른 헬스장에서는 랙이 사용 중일 때가 많아 루틴이 빈번하게 꼬였는데, 여기는 웨이트 운동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서 정말 쾌적하게 운동할 수 있었다. 셋째,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운동 루틴을 같이 잡아주고 오랜 기간 동안 함께 가르쳐준 좋은 PT 트레이너분이 있었다. 이 분과 수업하면서 운동 전반에 걸쳐 많은 개념과 훈련을 숙지할 수 있었다.

물론 안 좋은 점도 참 많은 센터였다. 첫째, 공무원 마인드라서 일요일과 공휴일은 항상 휴관이었다. 아니 사람이 쉬는 날 운동을 하지 언제 또 운동을 하겠나. 그런데 빨간 날마다 다 센터 문을 걸어잠그니, 참 요새 트렌드에 맞지 않는 센터였다. 둘째, 하루에 2번 입장하는 프로그램 자체가 없다. 한 번 입장하면 끝이다. 나같은 경우는 하루에 2번 운동을 해야 할 때도 있는데, 그런 유도리가 전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셋째, 할머니들이 너무 많아서 헬스장이 돗대기 시장 같았다. 헬스장 분위기가 별로 나지 않았다. 다방 커피를 나눠 마시는 푸짐한 몸매의 할머니들을 보면 여기 운동하러 오는 건지 수다 떨러 오는 건지 헷갈릴 정도였다. 넷째, 시설과 기구가 오래되고 정비 상태가 썩 좋지 못했다. 특히 인클라인 벤치 프레스를 할 때 벤치 높이를 조절하는 조절기의 손잡이가 없어서, 손끝으로 조절기 자체를 뽑아 옮겨야 했던 경험은 최악이었다.

아무튼 이렇게 또 한 곳의 헬스장을 보내게 된다. 이 센터가 다시 오픈을 할 지는 모르겠지만, 리모델링을 마치고 오픈을 한다면 재등록을 하긴 할 것 같다. 아무리 단점이 많은 헬스장이라도 헬스장의 제일의 미덕은 누가 뭐라고 해도 "집과 얼마나 가까운가이다". 오늘은 퇴근하고 새로운 헬스장 구경부터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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