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1월, 겨울

무소의뿔 2023. 1. 25. 19:30

짧은 설 연휴가 지나고 꽤나 오랜만이라는 기분으로 회사에 출근을 했다. 연차를 쓰고 쉴까도 고민했었지만,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는 상태에서 연차를 쓰는 건 다소 소모적이라는 판단에서 그냥 출근을 하기로 했다. 누군가는 제주도에 갇혀서 강제로 연차를 소진하고 있다고 한다. 남쪽에는 꽤 많은 눈이 내렸다.

생일 기념으로 스타벅스에서 준 Birthday Coupon의 유효기간은 오늘이 마지막이었다. 평소에는 출근하면서 따듯한 아메리카노 벤티 사이즈를 테이크아웃해가지만, 오늘은 쿠폰도 쓸 겸 해서 블랙 햅쌀 고봉 라떼를 테이크아웃했다. 고소하면서도 달달한 게 맛이 제법 괜찮았다. 당이 들어간 음료를 마시는 건 뭔가 죄 짓는 기분이다. 이제 식단을 엄격하게 관리하지 않는데도 습관이 이렇게 무섭다. 어차피 출근하면 가래떡으로 탄수화물을 채워야 하니, 오늘만 스스로에게 양해를 구해본다.

연휴에는 등산을 했다. 가평에 유명산을 다녀왔고, 전북의 변산도 다녀왔다. 내친 김에 선운산도 가고 싶었는데, 눈이 정말 많이 와서 아쉽게 포기했다. 가족과 식사도 하고, 같이 사는 마당에 뭔가 어색하기도 하지만 세배도 드렸다. 오랜만에 가족끼리 영화관에도 갔다. 별일 없이 그렇게 연휴가 흘러갔다.

오랜만에 출근한 회사에서는 대체로 멍했다. 이 회사에서는 뭔가를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 주어진 업무를 마무리하고 나면 그저 그런 시간을 견디면 된다. 오늘은 약속도 없어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와 식탁에 앉아 소불고기를 반찬으로 저녁을 먹었다.

아빠는 오늘 학생들을 인솔하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한파를 피해 따듯한 미 서부를 둘러보고 온다고 한다. 아빠의 이번 여정이 아빠에게 또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책상에 앉아 남은 하루 무엇을 할까 잠깐 고민을 하다 침대에 누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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