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 5일차에는 가오슝을 떠나 타이중으로 이동했다. 어제 밤에는 비가 꽤나 내려서 돌아다니기가 불편했는데, 체크아웃할 때는 날이 활짝 갰다.
가오슝 기차역에서 표를 발권하면서 대만 스타벅스에도 들렸다. 가격은 우리나라보다 조금 저렴한 정도이다.
타이중까지는 한 시간 정도가 걸렸다. 타이베이는 이미 두 번이나 다녀와서 크게 기대가 되진 않았지만, 가오슝과 타이중은 처음 방문하는 거라 기대가 컸다. 타이중 기차역은 새로 지은 역이 있고 구 역사는 상점가처럼 쓰이고 있다.
묘하게 일본을 닮은 듯한 대만 거리의 모습. 궁서체로 힘 있게 쓰여진 간판들에 자꾸 눈길이 간다.
체크인을 하고 궁원안과 제과점으로 먼저 향했다. 마침 숙소와 정말 가까운 곳에 있었다. 안과로 사용되던 건물이었는데 이제는 병원으로 쓰이지는 않고 통째로 제과점으로 쓰인다.
화려한 내부가 인상적이다. 하지만 인테리어가 내 타입은 아니다. 나는 모던하고 깔끔한 인테리어를 선호한다.
아이스크림이 특히 유명하다. 고를 수 있는 맛이 정말 많았는데, 나는 솔티드 카라멜과 꿀을 넣은 우롱 차 맛을 골랐다. 토핑도 2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하나는 펑리수로 했고 다른 하나는 기억이 안 난다. 솔티드 카라멜도 훌륭했지만 우롱 차 샤베트는 특히 일품이었다.
대만은 특이하게 자판기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골목 구석구석 자판기가 참 많은 일본과 다른 점이다. 나를 부르는 자판기가 있길래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궁원안과 다음으로 향한 곳은 대만 3대 야시장 중 하나라고 불리는 타이중의 펑지아 야시장이다. 문을 열지는 않았지만 관광객들이 유독 많이 다녀갔던 지파이 가게도 있었다.
늦은 점심을 먹어본다. 야시장이지만 낮에도 문을 연 가게들이 꽤 있다. 가오슝 야시장에서의 아픔을 딛고 타이중 야시장에서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탕과 면을 파는 가게다. 이번에는 우육면 말고 양고기 국수를 골라보았다.
샤오롱바오는 쉐어해서 먹었고 왼쪽의 탕은 친구가 시킨 양고기 훈툰탕이다. 양 특유의 누린내가 있긴 하지만 국물이 그래도 향을 잘 잡아준다.
내가 주문한 양고기 국수. 국물은 처음엔 심심했는데, 양고기 건더기를 다 섞고 나니까 짭잘한 맛이 나쁘지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펑지아 야시장의 구석구석을 둘러본다. 대만도 한국처럼 인형뽑기 가게가 참 많은데, 너무나 소유욕을 자극하는 마작 고리를 발견하고 100 대만 달러를 탕진하였다. 마작 고리는 얻지 못하였다...
이렇게나 날이 화창한데, 2시간 뒤에 비가 쏟아진다면 믿을 수 있을까? 펑지아 야시장에 들어가는 대로변은 잘 구획된 상점가이다.
타이중이 전반적으로 노잼 도시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대전 같은 느낌이랄까? 딱히 둘러볼 명소가 많지는 않았다. 타이중 외곽에 위치한 동해대학교 안에 있는 루체 교회 건축물이 독특하다고 해서 들렸다. 건물 안에 기둥이 전혀 없고 벽과 벽을 마치 기대도록 해서 건축하였다고 한다. 주말이라 그런지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이 꽤 많았다.
타이중이 자랑하는 가오메이 습지로 향했다. 동해대학에서 1시간을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 어느 순간 창밖이 어두워지더니 비가 쏟아졌다. 그리고 비보다 더 문제는 너무 강한 바람이었다. 가오메이 습지에서 환상적인 일몰을 보고 싶었는데 말이다. 완전히 실패해버렸다.
다시 시내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는다. 원래는 타이중에서 꽤 유명한 칭징저훠궈를 먹으려고 했는데, 이미 웨이팅 줄이 엄청 길었고 40분이나 기다려야 했다. 사나이답게 빠르게 접고 바로 옆의 마일점으로 향했다.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해서 훠궈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대만에 왔으니 훠거를 아니 먹을 수 없다! 내일 배가 아파도 좋다는 각오로 훠궈에 도전해 본다.
사나이답게 소와 돼지와 양을 모두 주문했다. 고기가 아주 일품이었다. 알싸하고 얼얼한 마라 맛이 은근 중독성이 있었다. 이렇게 훠궈를 끝으로 대만 여행 5일차의 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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