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Overseas

2024 동유럽 여행 [Day.8]

무소의뿔 2024. 7. 19. 14:06

동유럽 여행의 마지막 날. 오늘은 프라하 시내 관광과 유람선 야경 투어를 하는 날이다. 무더위가 계속된다. 오전에는 체코 국립 박물관에 들렀다. 박물관 앞에는 벤체슬라스 광장이 있다. 광장치고는 작은데, 꼭 구조가 청계광장 같다. 물론 천은 없다.

박물관 내부는 마치 오페라 극장 같았다. 전시물은 생각보다 별로였는데, 너무 다양한 주제를 열거하고 있어서 깊이가 다소 부족했다. 건축물과 일부 미술품이 오히려 감상의 포인트가 되었던 듯 하다. 그리고 박물관 뿐만 아니라 동유럽을 여행하면서 대부분의 건물에서 에어컨을 당최 틀지를 않아서 (에어컨이 설치는 되어 있었을까) 내부는 다소 더웠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페트린 타워를 올랐다. 페트린이라는 언덕이 있고, 그 언덕에 위치한 탑이다. 오래 전에 지어진 탑이라 그리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프라하 전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페트린 언덕은 트렘을 타고 오를 수 있는데, 프라하 대중교통 24시간권을 끊으면 추가 요금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에펠탑을 연상시키는 페트린 타워. 일단 입장료가 만만치 않은데, 타워의 상층부로 가는 엘리베이터는 별도의 추가 요금을 또 지불하여야 한다. 다 합치면 거의 3만원에 육박하는 돈이다. 하지만, 너무 무더운 날씨여서 도저히 걸어올라갈 수가 없었다.

다행히 페트린 타워에서 본 프라하의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다. 왼쪽으로는 프라하 성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블타바 강이 있고, 그 사이를 빼곡히 채운 주황색 지붕의 건물들. 지극히 프라하다운 모습이었다.

페트린 언덕에서 내려오면 양조장이 하나 있다. 펍을 겸하고 있는데, 맥주 탱크를 아예 시원하게 공개를 하고 있다. 여기서 직접 맥주를 만드는 것.

더위를 식혀 줄 생맥주를 한 잔 주문한다. 과일맛이 살짝 나는 맥주인데, 역시 양조장에서 직접 하는 맥주라 그런지 맛이 깔끔하고 훌륭했다.

그렇게 덥더니, 3시가 넘어가니 무시무시하게 비가 내린다. 덕분에 한낮의 더위는 누그러졌지만, 우산이 없어서 쫄딱 젖었다. 비는 역시 봐야 낭만이지, 맞으면 지독한 현실이다.

비에 젖은 몸을 녹일 겸 한식당에 들렀다. 냉면을 시켰는데, 의외로 우리나라에서 먹는 냉면과 맛이 별로 차이가 없었다. 일주일만에 맛보는 한식의 진한 맛. 소주 한 잔과 함께 먹으니 정말 최고의 식사였다.

숙소로 돌아와 몸을 말리고 야경 투어를 떠났다. 프라하는 특히 야경이 유명한데, 이번에는 유람선을 타고 블타바 강을 한 바퀴 돌면서 프라하의 구석구석을 볼 수 있었다.

카를 4세가 건축하였다는 카를 교. 다리 위에서 볼 때보다 유람선에서 보는 카를 교의 모습이 더 아름답다.

완전히 어둠이 나린 프라하의 야경을 감상하며, 그간의 여행을 돌아본다.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고 맛있는 것도 참 많이 먹었던 여행이었다. 특히 여러 나라의 맥주를 마시며 맛을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땀도 참 많이 흘렸고, 피곤하기도 했지만, 여행은 언제나 설레임을 준다. 완벽한 여행은 아니었지만, 부족한 여행도 아니었던 듯 하다.

마지막으로 꼴레뇨를 먹으며 이번 여정을 마무리 한다. 언젠가는 연인과 함께 꼭 동유럽을 다시 찾을 날이 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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