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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168

영월 재판을 마치며

그간 자문을 위주로 프랙티스를 해 온 내게 있어서, 현 직장에서의 다양한 송무 경험은 소송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내가 소송대리인이나 변호인으로 직접 법정에 서는 것은 아니지만, 재판정에서 공방이 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꽤나 흥미로웠다. 영월 재판은 처음에는 꽤나 당혹스러웠다. 수사의 마지막 단계에 계류 중인 사건을 인수인계 받았고, 기어이 내가 관리하는 동안 공소제기가 이루어졌다. 법인이 형사피고인이 되어버려 법인 대리인으로 출석이 필요했는데, 그 대리인이 내가 될 줄은 몰랐다. 어찌저찌 회사 내부 의사결정을 거쳐 내가 대리인이 되었고, 생애 처음으로 피고인석에 앉았다. 피고인이 되면 무슨 기분일까. 나는 비록 피고인석에 앉긴 했지만 피고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별다른 절실함은 없었..

Diary 2022.07.15

헬스 다이어리 200회를 맞이하며

2021년 11월 10일 수요일에 처음 운동일지를 기록하기 시작해서, 2022년 7월 14일 목요일, 200회차의 일지를 기록했다. 작년 9월 추석에 제주도에 놀러갔다가 손목 인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한달여를 쉬고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웨이트 운동을 시작했으니, 벌써 10개월차 운동에 매진하고 있는 셈이다. 그 중 8개월 동안은 벌크업을 한답시고 유산소를 전혀 안 했으니, 나름 상대적으로 편한 시절이었다. 거기다가 코로나로 재택 근무를 1주일에 3일씩 해서, 정말 쾌적하게 운동할 수 있었다. 운동도 하고, 취미 활동으로 피아노도 배우고,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물론, 사람들과의 만남은 대개 술이었지만 말이다. 6월부터는 체지방 감량에 중점을 두되, 웨이트의 빈도와 강도를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Diary 2022.07.14

다섯가지 사랑의 언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랑에는 다섯가지 언어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1) 인정 (2) 헌신 (3) 선물 (4) 스킨쉽 (5) 시간, 이렇게 다섯가지 중에 자신이 상대방에게 줄 수 있는 것과 상대방으로부터 받고 싶은 것. 그것이 본인이 원하는 사랑의 모습이라는 이야기이다. 나는 다양한 도전과 목표들 때문에 늘 시간이 부족하다. 로펌에 있을 때는 야근과 주말출근 때문에, 사내변으로 있는 지금은 운동 때문에, 항상 시간이 없다. 새는 시간이 없도록 항상 계획을 세우고, 촘촘하고 조밀하게 일정을 소화한다. 그래서 내겐 언제나 시간이 제일 귀하다. 그래서 내가 시간을 낸다는 것은 내가 줄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가치로운 것을 내어주는 셈이다. 반대로 나는 무엇을 가장 받고 싶을까 고민해보니, 다름 아닌 '인..

Diary 2022.07.13

결혼식을 다녀와서

또 하나의 소중한 인연이 결혼이라는 생의 중요한 단계를 통과했다. 나이로는 나보다 하나 아래인 친구다. 이 친구는 대학교 밴드 동아리에서 만났다. 한 기수 위의 선배였는데, 과학고를 조기졸업하고 대학을 왔고 나는 대학을 한 번에 못 가다보니, 동생인데도 선배가 되어버린 케이스다. 알고 지낸 지가 벌써 햇수로 13년째가 된다. 대학 시절 동안 추억의 대부분이 밴드 친구들과 쌓은 것들이다. 셀 수 없이 많은 밤들을 술로 지새웠다. 합주가 끝났다고 마시고, 덥다고 마시고, 그냥 수업 째고 마시고, 여튼 참 많이도 마셨다. 그렇게 젊음을 보내면서도, 또 치열하게 생을 살아냈다. 이 친구는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5년 전 도미를 앞두고, 아직 우리 모두가 20대일 때 조촐한 환송회도 열었던 것 같다. 미..

Diary 2022.07.11

새로운 도전을 구상하다.

웨이트와 다이어트로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체감되는 육체 피로도가 거의 로펌 재직 시절에 비할 정도이다. 섭취 칼로리가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몸에 기력이 부족하고, 웨이트 운동을 할 때도 벌크업 시즌과 다르게 힘을 쥐어짜내서 간신히 바벨과 덤벨을 든다. 조금이라도 기력이 남아있으면 체내 글리코겐 완전 연소 후의 지방 연소량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유산소를 한다. 마른 걸레에서 물을 짜내는 형국이다. 어떻게 보면 회사에서 일을 하는 9시부터 6시까지가 휴식시간이다. 최소한 가만히 앉아서 일만 하고, 지금은 아무리 업무가 바쁘게 돌아가도 로펌 때에 비할 바가 아니니, 업무가 곧 휴식인 놀라운 꼴이다. 그렇게 몸이 편안해지니, 또다시 도전 본능이 내 안에서 꿈틀댄다. 10월 피트니스 대회를 마치고..

Diary 2022.07.06

체모 한 가닥

요새 대회 준비의 일환으로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점심시간마다 꾸준히 태닝샵에 방문해서 몸을 그을리는 중이다. 회사에서 천천히 걸어서 편도로 15분 거리긴 한데, 오며가며 유산소 운동 한다는 개념으로 하니 그리 귀찮지만은 않다. 벌써 태닝을 한지도 7회차에 접어들었으니, 이제 4주째 몸을 그을리고 있는 셈이다. 조금씩 구릿빛으로 잘 여물어가는 몸을 보니 뿌듯하기도 하다. 수직으로 세워 놓은 원통형 태닝 기계에 10분 정도 빛을 쐰다. 자외선인지 아니면 다른 특수한 빛인지는 모르겠다. 당연히 태닝 기계 안에는 다른 소지품을 지참할 수 없고, 알몸으로 들어가야 한다. 10분 동안 빛을 쬐는 것 외에는 다른 할 일이 없다. 빛을 쬐는 그 자체가 목적인 시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닝하는 시간 동안 심..

Diary 2022.07.04

오랜 숙원 사업인 탈색을 결행하다

왜 탈색이 하고 싶었을까, 구체적인 이유는 모르겠다. 뭔가 단조로운 일상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그리고 아마 올해를 끝으로 이런 패션, 미용 측면에서의 일탈은 당분간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올해 모조리 다 해보자는 마음도 있었다. 탈색은 사실 4월에 하려고 시도했었는데, 담당 디자이너 분과 상의 끝에 탈색머리 관리의 어려움이 현실적으로 크다고 판단, 4월에는 우선 일반 염색에 그쳤었다. 이제 2022년의 하반기를 시작하면서 뭔가 강한 변화를 주고 싶었고, 과감히 탈색을 시도했다. 나의 경우에는 총 3번의 탈색을 진행하였고, 그 위에 매니큐어로 파란색을 입혔다. 생각보다 색이 잘 나와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살면서 지금까지 탈색을 2번을 해봤었는데, 2012년 군대 가기 전에 ..

Diary 2022.07.02

인생 고민

2022년의 상반기를 마무리하며, 상반기를 전반적으로 점검하며 하반기 나아가 인생 플랜을 전체적으로 재구상, 재기획할 필요를 느꼈다. 사람은 생활의 루틴에 익숙해지면 매너리즘에 빠지고 메타적 사고가 제한되는 법이다. 위드코로나의 라이프 패턴에 익숙해져버린 지금이, 현재까지의 인생을 결산하고 미래를 구상할 적기이다. 2022년 하반기 중점 추진 과제 섹터 목표 방법론 재무 신용대출 2,000만원 추가 상환 1) 매주 25만원씩 26주간 분할상환 2) Geek Working으로 500만원 추가소득 3) 상여금은 전액 신용대출 상환에 소요 4) 월 생활비 100만원으로 제한 커리어 2023. 3. 이직 추진 1) 대회 종료 시 구직 활동 개시 자기계발 1) 피트니스 대회 출전 2) 재테크 공부 3) 민형법 공..

Diary 2022.06.30

하지를 지나며

2022년 6월 21일이 하지였다. 하지. 일년 중 낮이 제일 긴 날이다. 동지에서 하지까지 하루에 약 1분씩 해가 일찍 뜨고, 1분씩 해가 늦게 진다. 반대로 하지에서 동지까지는 하루에 1분씩 해가 늦게 뜨고, 1분씩 해가 일찍 진다. 정확히는 초 단위이겠지만, 적어도 내가 기억하는 내용은 그렇다. 내가 하지를 특별히 기억하는 이유는 군 경험에 있다. 나는 육군 방공 병과를 수료하고, 비호 운용병이라는 보직을 맡았다. 야전 부대의 방공소대에 배치되었는데, 부대의 다른 인원들과는 다르게 방공소대는 일반 경계 근무를 서지 않고 개별적인 방공 근무를 섰다. 방공. Air Defence라는 말 답게, 우리의 근무지는 부대 막사 양 옆으로 펼쳐진 언덕이었고, 언덕에 배치해 둔 방공 무기를 작동시켜 대공 경계를 ..

Diary 2022.06.29

스타벅스와 사이렌 오더

나는 아침 출근길에 서대문역에 내리면서, 스타벅스 앱을 통해 사이렌 오더로 커피를 주문한다. 개인 텀블러를 들고 다니기 때문에, 회사 앞 스타벅스 지점에 가서 개인컵을 전달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개인컵으로 사이렌 오더를 하는 사람이 꽤 있어서, 파트너가 어떤 주문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닉네임을 물어본다. 내 스타벅스 닉네임은 "나는그지다"이다. 원래는 "나는거지다"로 하고 싶었는데, '거지'라는 단어는 닉네임으로 등록이 불가하단다. 그래서 살짝 변형해서 "나는그지다"로 닉네임을 정했다. 이 닉네임으로 커피를 주문한지도 어언 반년이 된 것 같다. 파트너가 닉네임을 물어보면, 나는 마스크 너머로 "나는 그지다"라고 외친다. 단순한 장난에서 시작된 이 닉네임이 이제는 익숙해졌다. 지금 내 재무 상황을 보면 부..

Diary 20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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