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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웅 - 박태웅의 AI 강의 2025

5월 독서 목표로는 가장 핫한 이슈인 인공지능에 관한 책을 골랐다. 이미 챗GPT를 사용하고 있고, 여러 뉴스를 통해 AI의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잘 알고 있었지만, 인공지능이 도대체 무엇인지, 그것의 등장이 우리 사회에 어떠한 함의를 갖는지, 인류의 나아갈 방향 그리고 그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지, 조금은 거대한 담론과 담론 속에서의 나의 실천을 보다 명징하게 고민해 보고 싶어서 이 책을 골랐다.책은 쉽게 잘 쓰여졌다. 기술의 복잡한 세부에 대한 설명은 과감히 생략하고, 큰 틀에서 인공지능 그리고 거대언어모델의 작동 방식에 대해 설명한다. 개론서로서의 역할로도 손색이 없다.총 6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강에서는 인공지능 전반에 관한 개관을 (거대언어모델을 인공지능 ..

Books 2025.05.09

어느 개 같은 날의 오후

서럽다.부상으로 반년 쉬기는 했지만, 그래도 레슨을 받고 연습을 해 온 시간이 있는데, 골프는 정말 더럽게 안 된다. 다 합치면 1년은 연습을 한 셈인데 왜 아직도 만족스러운 샷이 나오지 않을까? 프로가 하라고 한 스트레칭, 동작 열심히 지켜서 스윙하려고 하는데, 그 놈의 헤드업은 진짜 도저히 잡히질 않는다. 이게 한다고 실력이 느는 게 맞나?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심정이다. 거의 주에 5~6시간은 골프 연습에 할애하는데, 생업이 있는 사람치고 이 정도면 꽤 많이 할애하는 것 같은데, 뭐 밥 먹고 골프 연습만 해야 하나?7번 아이언으로 100m, 드라이버로 120m도 나오지 않는다. 방향은 죄다 슬라이스다. 임팩트 때 헤드가 열리고, 헤드업이 있다고 한다. 커핑도 있고, 상하체 분리도 안 된단다. 아니..

Diary 2025.04.22

8년만의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 후기

수요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을 다녀왔다. 몸이 부러져 골골대고 있던 작년 가을에 인터파크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마침 취소표가 나와서 부리나케 두 장을 예약했다. 시간은 정말 빠르게 잘도 흘러가는구나, 그 사이 벌써 반년이 지나서 몸은 다 나았고, 영접의 시간은 다가왔다. 8년 전에도 함께 콜플콘을 다녀왔던 친구와 함께 했다.8년 전에는 가난한 학생이라 공연만 보고 왔지만, 이제는 어엿한 어른이다. 기념 티셔츠 정도는 살 수 있다. 장당 6만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이지만, 그래도 기념으로 한 장 사고 싶었다. 앞판 그림은 왼쪽이 예뻤지만 이미 XL가 품절이어서 어쩔 수 없이 오른쪽 티셔츠를 골랐다. 나염이 되어 있어 일반 프린팅 티셔츠보다 훨씬 멋스러운 느낌이다.고양 종합운동장에는 이미 관객..

Diary 2025.04.20

토마 피케티 - 자본과 이데올로기

몇 년 전에 사 놓고 앞부분만 조금 읽다가 잊혀졌던 책인데, 작년 초겨울부터 장기 프로젝트로 해서 드디어 피케티 책을 완독했다! 하루에 15 ~ 20 페이지씩 꾸준하게 읽어나갔고, 총 1000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을 결국 다 읽어냈다. 내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특유의 번역투 문체가 거슬렸고, 프랑스 어를 번역한 책이라 그런가 되게 문장이 만연체여서 가독성이 좋지는 않았다. 게다가 예전에도 그랬지만, 근대 이전 사회의 불평등체제 분석에 관한 내용은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어서, 책을 집어던지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래도 근대부터는 나름 흥미 있게 읽을만 했다.책의 양은 정말 방대하지만, 핵심 메시지는 간결하다. 모든 사회의 불평등 체제는 나름의 연원과 그렇게 형성되기까지의 역사적 과정이 있고, 그러한..

Books 2025.04.19

스도쿠 스프링북

작년 7월에 중급자용 스도쿠 스프링북을 교보문고에서 한 권 샀다. 160여개의 스도쿠가 있었고, 하루에 한 게임씩 풀기로 했다. 이번 주에 드디어 이 책에 있는 모든 스도쿠 게임을 다 풀었다. 한 250일만인가보다. 반년이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9개월이니, 3달만 더 보태면 1년이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가는구나.다음 달에는 쇄골에 박아둔 철심을 빼도 되는 상태인지 진찰하러 정형외과에 가야 한다. 7월에 여름 휴가를 보내고 8월 정도에 수술하면 딱 좋을 것 같다. 그러면 한 달 정도 회복기를 갖고 9월부터 본격적으로 헬스를 다시 재개할 생각이다. 내년 3월 정도에 가능하다면 바디프로필을 찍는 일정으로 빡세게 준비해 보고 싶다.새로운 스도쿠 스프링북도 구매했다. 이번 주에는 자잘하게 산 아이템들..

Diary 2025.04.19

이혁진 - 사랑의 이해

3년 전 아주 재밌게 봤던 드라마의 원작 소설.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말 잘 만들었던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생각이 강하다. 그때의 그 느낌도 곱씹을 겸, 드라마와 소설은 어떻게 다를까 궁금하기도 해서, 4월 완독 목표 도서로 정했고, 오늘 마침 비 내리는 주말을 맞이하여 남은 챕터들을 모조리 독파했다.드라마만큼 극적이지는 않지만, 소설 특유의 섬세한 감정 묘사가 인상 깊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미 드라마를 다 본 후였음에도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의 얼굴을 상상하지 않고 소설 그 자체의 흐름에 따라 자유롭게 인물들을 상상해 그려가며 이야기를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몰입감이 상당했다.드라마와의 가장 큰 차이라 하면 역시 얼마나 더 현실적인지의 차이일 듯하다. 소설 속 상수, 수영..

Books 2025.04.12

마이클 워커 - 양자역학이란 무엇인가

토마 피케티의 두꺼운 서적을 읽느라 2월, 3월 1권 완독을 못 했다. 틈틈이 여러 책을 섞어가면서 읽었는데, 2월 완독 목표로 세웠던 과학 서적을 오늘에야 비로소 독파했다. 사실 독파라고 하기에는 수박 겉핡기 수준에 불과하기는 하지만, 내 나름의 이해의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해 양자역학에 관한 지식을 흡수하기 위해 노력했다.확실히 유튜브로 쉽게 배웠던 양자역학과는 다르다. 나같은 문송한 독자를 위해 수식을 거의 쓰지 않고 양자 세계의 작동 원리를 설명해 주고 있지만, 그래도 너무 어렵다. 일단 경험의 범위를 넘어선 물리 세계에 관한 이야기라 시각적으로 전혀 상상이 안 된다. 그리고 개념들도 하나 같이 너무 생소하다. 고전 물리학조차 100% 소화를 못하는데, 이를 넘어서는 정보는 아무래도 과부하였다.그..

Books 2025.04.12

[BAC 섬&산] [023] 보령 원산도 오로봉 2025. 4. 6. 일

시골에 제사가 있는 날이다. 어차피 제사는 매년 지내니까 제사를 지내는 겸해서 BAC 퀘스트를 하나씩 깨기로 마음 먹었다. 체력이 안 좋은 엄마를 고려해서 우선 가장 쉬운 코스인 원산도 오로봉을 선택했다.보령 원산도는 관할은 보령에 속하지만 지리적으로는 안면도의 가장 남쪽에 더 근접해 있다. 대천 해저터널이 생기기 전까지는 배로 다녀야 했던 섬인데, 안면도와 보령을 잇는 해저터널을 개통하면서 덕을 봤다. 재미있는 것이, 애초의 계획은 원산도 경유 없이 대천에서 안면도까지 쭉 해저터널로 잇는 것이 목표였는데, 지반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원산도까지 해저터널을 뚫고 안면도와 원산도는 대교를 설치하는 방안으로 선회하였다고 한다. 그 결정이 원산도의 오늘을 만들었다.오로봉에 오르기 전 전망이 좋은 카페에 들..

[BAC 100대 명산] [015] 서울 수락산 2025. 3. 22. 토

여유로운 주말, 서울 근교의 산으로 떠났다. 원래는 경의중앙선을 타고 양평 용문산을 갈 계획이었지만, 늦잠을 자는 바람에 급하게 수락산으로 선회했다.수락산 등산 코스는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최단거리를 자랑하는 석림사 코스를 택했다. 7호선 장암역에 내려서 1km 정도를 걸어가면 석림사가 나온다. 장암역에서 수락산을 바라보면, 저기를 오늘 안에 오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덜컥 든다.3월답지 않게 따듯한 날이 계속되는 한 주였다. 주말까지 따듯하다. 오후 2시 반에 시작하는 느긋한 산행 길이 봄날의 햇살로 더욱 느긋하다.대동소이한 몇 가지 코스가 있는데, 어차피 별 차이가 없어서 그냥 길 따라 올랐다. 결국에는 1-1 코스, 깔딱고개 지나는 코스를 지났다.석림사를 지나고 500m 정도를 더 간 지점..

[BAC 100대 명산] [014] 서울 관악산 2025. 3. 15. 토

토요일에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결혼식이 있었다. 오전 예식이라 결혼식 마치고 윗공대 뒷길로 해서 연주대를 빠르게 찍고 내려오기로 했다. 미리 차에 등산화와 등산복을 챙겨두어서 출발했다. 관악산 등산은 이미 수 차례를 했지만 윗공대 뒷길로 하산한 적은 있었어도 오른 적은 처음이다.윗공대 뒷길 코스는 초입의 간이화장실이 유일한 화장실이다. 볼 일은 미리 보고 오를 수 있도록 하자.3월 둘째 주인데도 날씨가 유독 따듯했다. 반팔에 바람막이만으로 가볍게 오르는 등산길. 벌써 계곡이 졸졸 흐르는 것이 한껏 완연한 봄기운을 드러낸다.하지만 볕이 들지 않는 음달에는 마지막 겨울의 흔적이 또렷하다. 많이 추웠던 이번 겨울을 돌이켜보게 한다.연주대까지는 총 1.8km 밖에 안 되는 짧은 거리이지만, '악'산 답게 만만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