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피린이#취미#성인피아노#위드피아노#못침주의#초보주의#삑사리주의 4

네번째 피아노 레코딩 - Chopin No.2 in E flat major

한달 반 동안 열심히 연습했던, 나의 마지막 클래식 연습곡이다. 클래식에 조예가 깊지도 않고, 타건하는 재주도 별로인 내가 한달 반만에 이 정도라도 칠 수 있게 된 건 오로지 혜수 쌤의 덕분이다. 혜수 쌤은 나보다 다섯 살이나 어리지만, 훌륭한 lecturer의 자질을 지녔다. 지난 5개월 여 동안 혜수 쌤과 클래식을 배우면서, 피아노와 음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깊어졌다.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쇼팽의 곡들은 참 아름답다. 듣기만 할 때는 그 아름다움이 하나의 전체로서 뭉뚱그려져 아름답게 느껴졌었는데, 직접 곡을 분석하며 치면서 다루면서 어떠한 요소가 어떻게 아름다운지를 새삼 새로운 시각에서 느낄 수 있었다. 화성이며 선율이며 템포와 셈여림을 통한 다채로운 감정 표현까지, 낭만주의 음악이 보여줄..

Piano 2022.04.12

세번째 피아노 레코딩 - Goodbye, 박효신

1월부터 혼자 연습한 곡이다. 박효신 노래는 전반적으로 훌륭하지만, Goodbye가 내게는 제일 좋다. 보컬의 완성도라든지 곡의 흐름이라든지 가사라든지 흠 잡을 데가 하나도 없는 종합예술 급이다. 봐주는 사람 없이 혼자 독학으로 연습한 곡이라서 섬세한 표현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악보도 그냥 인터넷에 떠도는 놈으로 구해서인지 셈여림이나 악상 표현이 하나도 없다. 나름대로 악상을 살려서 연주할려고 노력했는데,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클래식 곡을 연주할 때보다 이렇게 내가 아는 노래, 좋아하는 노래를 연주할 때 더 즐거운 것 같다. 훨씬 연주하는 재미도 있고 멜로디에 더 몰입하게 된다. 이 곡 외에도 연습하고 있는 곡들이 몇 개 더 있는데, 빨리 완성해서 또 레코딩하고 싶다. 인생의 순간을 기록으로 남..

Piano 2022.03.24

2번째 피아노 레코딩 - KV 310, Mozart Piano Sonata No.8 1st

2월부터 연습한 곡은 모차르트 소나타 8번 1악장이다. 열심히 연습하고 친다고 쳤는데, 막상 레코딩을 마치고 유튜브로 피아니스트의 연주 영상을 보고 나니 자괴감이 든닼ㅋㅋㅋㅋ 어렸을 때 피아노 학원 다닐 때 무슨 헬스처럼 루틴이 있었는데, 하농 - 체르니 - 소나타 - 바흐 - 피아노 소곡집, 대충 이런 순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렸을 때는 소나타 악상이 너무 뭐랄까 기승전결이 부족하고, 다른 연주곡들에 비해 귀에 팍팍 꽂히는 맛이 없어서 진짜 치기 싫어했었다. 그런데, 나이 먹어서도 마찬가지네ㅋㅋㅋㅋ 뭔가 낭만주의 음악과 다르게 고전파 음악이라 그런가, 맛이 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피아니스트 연주 영상을 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아, 연주 역량의 문제였구나. 정말 맛있게 치는구나 이 곡을..

Piano 2022.03.15

피아노 레코딩 - K.283, Mozart Piano Sonata No.5 1st

집 근처 위드피아노에 출근 도장을 찍은 지 어언 3달이 다 되어 간다. 그동안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열심히 연습을 해서 드디어 제대로 된 (?) 첫 레코딩을 마쳤다. 1달 전에 쇼팽 왈츠 레코딩을 시도했었는데, 중간에 삑사리가 너무 많이 나서 도저히 다시 듣기조차 거북할 정도였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개인소장으로 만족하기로... 이번 1달 동안은 모차르트 소나타를 연습했다. 처음에는 초딩 때 피아노 학원 다닐 때 돌렸던 루틴이 생각나서 (하농 - 체르니 - 모차르트 - 바흐 - 피아노 소곡집류), '아 뭐야, 그래도 소나타는 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왠걸... 치다 보니 멜로디 자체도 매력적이고 건반을 두드리는 맛이 상당했다. 그리고 애기 때는 몰랐던 그 미묘한 터치감이 주는 쾌감까지..

Piano 2022.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