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전골을 딱히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다. 전골은 역시 곱창전골이지. 만두를 좋아한다거나 즐겨먹지 않아서, 만두가 베이스가 된 만두전골도 굳이 찾아먹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지. 이날따라 갑자기 만두전골이 땡겼다. 수소문한 결과, 하남에 만두전골을 팔아서 빌딩을 세운 집이 있다고 해서 바로 차 타고 하남까지 달려갔다.
1층부터 4층까지가 통으로 가게다. 대기번호 2번을 받아서 맛집 치고는 웨이팅이 별로 길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102번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문으로 돌아나오니 웨이팅 존에 이미 사람이 수두룩빽빽... 오마이갓!!!! 그래도 앞에 대기가 10팀 정도밖에 없었고, 가게가 커서 회전율이 빠른 편이라 많이 기다리지는 않았다.
가게 이름부터가 '만두집'이다. 내가 곧 만두고 만두가 곧 나라는 이 자신감. 과연 맛은 어떨까?
잠깐 맛에 앞서서, 가격이 미쳤다. 내가 사랑하는 만복순대국도 한 그릇에 9천원인데, 만두전골 1인분이 9천원이라니... 가격 경쟁력이 어마무시하다. 가격에 비해 결코 적은 양도 아니다. 2명이서 만두전골만 먹어도 배가 터지게 불러온다.
육수에 야채와 버섯, 고기 그리고 만두가 올려져 나온다. 조금 끓이다보면 야채 숨이 죽는다. 이 집 전골의 특색을 꼽자면 버섯이 상당히 많이 제공된다는 점, 그리고 두부가 놀랍도록 신선하고 맛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육수도 아주 훌륭했는데, 묘한 감칠맛이 인상적인 제대로 우린 육수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맛이다.
야무지게 끓기 시작하는 우리의 전골찡. 한 눈에 봐도 버섯 양이 미쳤다. 만두는 총 8개가 제공되는데, 4개는 육수에 담겨져 나오고, 나머지 4개는 후반적 칼국수와 함께 먹을 수 있도록 그릇에 담겨져 나온다.
만두는 약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얇은 만두피와 고기 육즙이 살아있는 약간 샤오롱바오 같은 물만두를 선호하는 편이라서 딱히 엄청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여기 만두는 피가 두껍고, 속은 고기와 김치가 함께 버무려져 있어서 고기만두면 고기만두, 김치만두면 김치만두, 이렇게 딱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내게는 조금은 Too much로 다가왔다.
만두 속이 꽉 차서 하나만 먹어도 든든할 지경이다. 육수와 함께 전골로 먹으니 더욱 훌륭하다. 만두를 조금 더 푹 삶았더라면 더 맛있었을까?!
전반전을 마치고, 후반전으로 칼국수와 만두를 다시 투하한다. 육수는 요청하면 다시 리필해준다. 면에 옥수수가 들어갔는지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칼국수를 팔팔 끓이고 나면..!!!!
쫄깃탱글한 면발을 이렇게 즐길 수 있다!!!!!
사실 만두전골과 함께 해물파튀를 주문했는데, 해물파튀는 해물파전의 variation 요리라고 할 수 있겠다. 잘게 썬 해물과 파를 전으로 부치는 게 아니라 튀겨낸 요리이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전골과 해물Party를 같이 즐기려 했는데, 해물Party 조리에 시간이 오래 걸려서 전골을 다 먹고 나서야 파튀가 나왔다는 것. 그래서 이미 배가 너무 부른 상태여서 파튀를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 해물파튀는 막걸리 안주로 훌륭할 것 같은 맛이었다.
네이버 지도
만두집
map.naver.com
멀리 하남까지 간 보람이 있는 맛이었다. 가게 된다면 괜히 다른 음식 추가 주문하지 말고 전골만 깔끔하게 조지고 오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Dining > Seoul'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롯데호텔 무궁화 (★★★★☆) (0) | 2024.11.15 |
---|---|
중앙아시아의 숨결을 느껴보자 - 동대문 사마르칸트 (★★★☆☆) (0) | 2022.12.06 |
가성비가 훌륭한 합정 우마카세 - 우마담 (★★★★☆) (0) | 2022.11.29 |
미슐랭 받은 광화문 국밥집 - 광화문국밥 (★★★★☆) (0) | 2022.11.24 |
야들야들한 식감이 훌륭한 천호동 족발 맛집 - 족발선생 (★★★★☆) (0) | 2022.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