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퇴사와 재입사 그 사이의 꽤 긴 여유 동안 리프레시도 할 겸 동유럽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제주도에서 복귀한 게 6월 17일 월요일인데, 유럽으로 출국하는 비행기는 6월 20일 목요일 아침이다. 며칠 쉬지도 못하고 밀린 집안일과 운동, 그리고 간단한 여행 계획을 세우다보니 3일이 금세 지나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때문에 비행 시간이 조금 길어졌다. 약 13시간의 비행 끝에 헝가리 부다페스트 공항에 도착했다. 그래도 비행기에서 꽤 잠을 잘 잔 덕분에 현지 시각으로 늦은 오후부터 바로 여행을 시작했다.
우선 부다페스트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그레이트 마켓 홀'을 들렸다. 크고 넓게 그리고 높게 잘 조성된 시장으로 1층과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에서는 식료품과 과일을 주로 팔고 2층에는 기념품이나 수공예품을 판다.
빼곡히 진열되어 있는 치즈덩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짧게 그레이트 마켓 홀을 돌아본 뒤 바로 근처의 현지 식당으로 향한다. 구글 맵에서 평점이 좋은 가게로 향했다.
카레 비슷한 향신료를 버무린 구운 오리 요리를 주문했다. 물가는 한국과 비슷한 편인 듯 하다. 맛은 나쁘지 않았는데, 상당히 짠 편이었다.
맥주를 곁들인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자유의 다리'를 건넜다. 초록색 철제 구조가 인상적인 다리이다. 부다페스트는 부다 지구와 페스트 지구가 합쳐져 하나의 도시가 되었고, 현재는 헝가리의 수도이다. 부다 지구와 페스트 지구 사이에는 도나우 강(다른 말로는 다뉴브 강이라고도 한다)이 흐르는데, 도나우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부다페스트에 많지만 그 중에서도 유명한 다리가 세체니 다리와 이 자유의 다리이다. 꽤 높이 올라서 기념 사진을 찍어본다.
다리를 건너 부다 지구로 가서 북쪽으로 2km를 걸으면 부다 성이 나온다. 부다페스트의 기온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매우 더웠다. 대신 우리나라처럼 습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신체 활동을 하면 금세 열이 오를 만큼 무더웠다. 낮 동안은 30도는 예사로 넘는 무더위였다. 게다가 동유럽은 현지 시각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일출이 우리나라보다 1시간 늦고 그만큼 일몰도 1시간 늦는다. 즉, 9시가 다 되어야 해가 저문다는 뜻이다. 여행 내내 작열하는 태양 때문에 꽤나 고생을 했다. 그래도 부다 성에서 바라본 도나우 강은 꽤 볼 만하다.
부다 성 뒤편으로 세체니 다리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어 본다.
부다 성의 랜드마크인 마티아스 분수이다. 무슨 전설이 있었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다 까먹었다. 지금 다시 찾아보니 마티아스 왕이 사냥을 나갔다가 소작농 소녀와 사랑에 빠진 그런 내용이라고 한다.
부다 성에서 간단히 맥주를 한 잔 하고 (놀랍게도 성 바깥 뜰에 노상 바가 있다) 세체니 다리를 지나오면서 광배근에 가볍게 긴장을 줘본다.
어둑어둑해지는 부다페스트를 뒤로 한 채 첫 날의 여정을 마친다. 장시간 비행을 한 직후라 무리하지 않고 하루 일정을 마무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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