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Overseas

2024 오사카 여행 [Day.3]

무소의뿔 2024. 4. 10. 14:10

드디어 일주일 간의 일본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 날의 아침은 교토에서의 옛 추억을 더듬어 정통 일본식 브런치를 먹었다. 와나카라는 도톤보리에 위치한 카페에서 모닝 세트를 주문하였다. 교토에서는 계란물을 먹인 빵을 설탕 시럽에 찍어 먹었었는데, 그게 참 맛이 좋았다.

와나카는 계란 물을 입힌 토스트는 아니지만, 잘 구워진 바삭한 토스트와 삶은 계란 한 개를 준다. 간단한 조식으로는 더할 나위가 없다. 그리고 이 구성이 500엔밖에 안 한다! 일본에서 먹은 것 중에 가성비로는 최강인 듯하다.

사실 어제의 오사카 투어로 오사카에서 꼭 봐야하는 것들은 다 보았다. 하지만 저녁 비행기를 탈 때까지 멍 때릴 수는 없는 노릇. 딱히 동물 구경에 취미가 있지는 않지만, 오사카까지 왔으니 카이유칸(해유관) 수족관을 한 번 둘러본다. 가는 길에 역 근처에 있는 규동 체인점에 들려서 이른 점심을 해결한다.

590엔짜리 명란마요 규동이다. 요시노야스러운 맛. 현지 체인의 맛을 즐기는 것도 여행의 별미 중 하나가 아닐 수 없다.

오사카의 명물 수족관 카이유칸! 수족관을 꽤 크고 넓게 잘 꾸며놓았다. 실제로도 어마어마한 흑자를 거두는 수족관이라고 한다. 가족 단위의 관람객과 서양인 관광객이 많았다.

카이유칸의 마스코트 고래상어. 생각했던 것보다 크기가 어마어마하지는 않았지만, 고래상어가 있는 메인 관을 중심으로 수족관을 꾸리고 있어서 다양한 위치에서 고래상어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참고로, 카이유칸은 오사카 주유패스가 적용되지 않는다.

카이유칸 바로 옆에도 대관람차가 있다. 헵파이브 대관람차보다 훨씬 크고 웅장하다. 물론 대관람차를 두 번씩 탈 필요는 없다.

덴포산 공원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어제와 달리 날씨가 다소 흐리다. 몇 그루 벚나무들이 공원의 정취를 깊게 한다. 도심 외곽이라 인파는 거의 없었다.

오후에는 다시 도심으로 돌아와 마지막 명소를 돌아본다. 300엔의 입장료를 내면 시텐노지 안을 구경할 수 있다.

나중에 알게 된 역사적 사실인데, 시텐노지는 쇼토쿠 태자의 불교 진흥 정책에 힘입어 세워진 절이라고 한다. 그 역사가 7C로 거슬러 올라가니, 정말 뿌리가 깊은 사찰이다. 백제의 건축 양식에 강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지금의 건물들은 당연히 새로 올린 것들이다.

시텐노지까지 보니까 이제 정말로 더 이상 볼 것이 없다. 시텐노지 근처의 골목길을 걸으며 미처 눈에 담지 못한 오사카의 이모저모를 돌아본다. 그러면서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개인 정원의 벚나무가 피워내는 벚꽃이 더 탐스럽다는 것이다. 역시 공유지의 비극이 이런 것인가!

기요미즈자카라고 하는 관광 명소인데, 구글 맵에 잘못 등록된 것 같다. 그냥 고즈넉한 돌계단이다.

언덕 달리기를 하는 소년들. 잊고 있던 골목길의 정취가 불현듯 떠오른다.

보관했던 캐리어를 찾으러 다시 난바로 돌아왔다. 이제는 여행을 정말 마무리할 때이다. 난바에 위치한 흑문시장에서 시장 구경을 겸하여 마지막 만찬을 즐겨야 한다.

마지막 끼니는 오꼬노미야끼로 정했다. 애매한 4시여서 브레이크타임인 가게도 많았는데 다행히 문을 연 가게가 있었다. 손님은 내가 유일했다. 괜찮다 맛만 좋으면 된다.

마지막 생맥주를 즐기며 오사카 여행을 마무리한다. 일주일 간의 일본 여행을 돌아본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난카이 라피드를 타고 이제 간사이 공항으로 간다. 이번 오사카 여행을 하며, 일본의 주요 도시는 이제 모두 돌아보았다. 도쿄, 교토, 삿포로, 후쿠오카, 오키나와 그리고 오사카까지!! 서울에서 다시 펼쳐질 나의 새로운 일상을 잠시 상상해보며,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안녕, 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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