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봉과 월영봉 두 봉을 올랐지만, 체력이 아직 충분했고 성에 차지 않았다. 내친 김에 군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 변산으로 향했다. 관음봉을 다시 오를 예정이었다. 내변산의 관음봉은 2023년 2월에 이미 올랐었지만, 그때는 산림청 기준 100대 명산 등정을 한 것이라 따로 GPS 인증을 안 했었다.
새만금 방조제를 따라 차로 이동하니 30여분만에 내소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부처님 오신 날이 머지 않아서인지 내소사를 찾은 객이 꽤 많않다.
등정을 시작한 때가 이미 3시여서 내소사 관람은 과감히 포기하고 바로 등정으로 나아갔다.
저번에 변산을 오를 때에는 볕이 들지 않는 음달에는 얼음이 가득 했었는데, 이제는 완연한 봄기운으로 뒤덮인 변산이다. 오늘도 역시 직소폭포는 못 가고 관음봉까지만 빠르게 다녀오는 여정이다.
익숙한 재백이고개 탐방로 입구를 지남으로써 변산 등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본다.
그야말로 녹음이 우거진 숲길이다. 시간이 꽤 늦은 오후라서 그런지 관음봉을 향하는 등산객은 거의 없었다.
산 중턱에서 바라보는 변산의 모습. 한적한 마을과 그 뒤의 해협이 산수화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변산 국립공원의 안을 흐르는 내천이다. 직소폭포에서부터 흐르는 물이 모인 작은 천이다. 그야말로 숨겨진 비경이 아닐 수 없다.
1시간 만에 빠르게 관음봉에 올랐다. 작년 산행 때는 길이 얼어 있어서 다소 행군 속도가 더뎠는데, 날이 좋으니 쾌속으로 걸을 수 있었다.
관음봉에 올라서 변산 앞바다를 다시 내려다 본다. 가히 절경이라 할 만하다.
등산객에게 부탁해서 기념 사진을 남겨본다. 꽤 사진이 마음에 들게 잘 나왔다. 정신이 없어서 GPS 인증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하산 중반부에 깨달았다. 다행히 긴급인증 제도가 있어서 인증을 할 수는 있었다.
원래 오전 예보에서는 오후 3시부터 비가 온다고 했는데, 오후에 비구름이 좀 약해졌는지 오후 5시부터 비가 오는 것으로 예보가 바뀌었다. 하산 중반 무렵 비가 오기 시작해서 다행히 비를 거의 맞지 않고 변산 등산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시 차를 몰아 숙소를 예약해 둔 군산으로 향했다. 군산이 짬뽕이 유명하다고 해서 그 중에서도 원조 격인 '빈해원'에서 오늘의 여정을 자축하는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바삭한 옛날 탕수육. 근본 있는 집 답게 찍먹이 아니라 부먹이다. 탕수육 소스가 맑고 하얀 것이 특징이다. 육즙도 훌륭하다.
맵찔이라 짬뽕을 자주 먹지는 않지만, 이 집의 군산삼선짬뽕 평이 좋아서 한번 도전해 보았다. 해산물도 풍성하고 역시 역사가 깊은 가게답게 맛도 훌륭했다.
빈해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군산의 유명 빵집 이성당이 있다. 여기서 내일 섬에서 먹을 빵을 몇 개 구입하면서, 고군산군도 여행 첫 날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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