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며 1박 2일 짧게 홍천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을 빙자한 극기훈련이긴 했다. 첫날에 다소 높은 가리산을 오르고, 둘째날에 팔봉산을 오르는 일정. 가리산 가는 길에 블루리본을 받은 막국수 가게에서 점심을 먹었다.

양념장과 메밀면 그리고 간단한 고명만 오른 막국수인데, 맛이 기가 막혔다. 블루리본은 역시 아무나 받는 것이 아니다.

편육도 한 접시 시켰는데, 편육이라기보다는 보쌈에 가까운 두툼한 고기였다. 새우젓을 찍어 마늘과 함께 먹는 맛이 훌륭했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 본격적인 가리산 등정을 나서본다. 두시 정도가 된 시각이어서 볕이 제법 따가웠다. 가리산 정상까지 가는 루트로는 가리산 휴양림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가장 보편적이다.

성인 남성 기준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왕복 등산로인데,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 총 3시간에 등정을 마쳤다.

등산로 초입부터 합수곡 기점까지는 약 1.1km 거리인데, 초반부인데 경사가 만만치 않아서 꽤나 힘든 구간이었다. 계곡을 접하고 있어서 시원한 물소리를 동무 삼아 산을 올랐다.

귀여운 풍뎅이도 보았다.

합수곡 기점부터 가섭고개까지는 정말 고통스러운 구간이었다. 합수곡 기점까지의 힘듦이 10이라면, 가섭고개까지의 힘듦은 100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가파른 경사로를 끝없이 오르는 구간이었다.

다행히 가섭고개부터 가리산 정상까지는 매우 완만한 능선이어서 편히 오를 수 있었다. 가리산 정상까지의 마지막 300m 지점만 이겨내면 특별히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첩첩산중이란 말이 실감이 난다. 산 넘어에 또 산이다. 날이 좋아 시원한 강원도의 뷰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리산 정상에 오르기 위해 경유해야 하는 봉우리이다. 봉우리가 제법 멋스럽게 펼쳐져 있다.

드디어 도착한 가리산 정상!!! 등정에 꽤 힘이 들었지만, 시원한 바람이 그간의 고생을 일거에 잊게 해 준다.

가리산 정상에서는 굽이치는 북한강이 보인다. 산속의 강이 참 절경이다.

정상에 오른 기념으로 셀카를 한 장 찍어본다.

친구에게 부탁하여 BAC 인증용 사진도 남겨본다.

물 한병도 챙기지 않고 올랐던 터라 목이 몹시 말랐다. 장티푸스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마실 가치가 있는 계곡물이다. 3시간의 갈증을 완전히 씻어내주었다.

홍천에 위치한 코코비발디글램핑에서 저녁을 보냈다. 생각보다 시설이 훌륭한데 가격이 또 착해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아직 5월이라 밤에는 좀 추웠는데, 전기장판이 뜨듯해서 버틸 수 있었다.

목살을 구워먹으며 오늘의 고단함을 달래본다.

농협에서 산 홍천의 옥수수 막걸리. 옥수수의 달달한 맛이 훌륭했다.

펜션에서 불멍 세트를 판다. 불멍을 하며 맥주와 막걸리를 마시며, 이렇게 홍천 여행의 첫 날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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