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양주의 양주CC에서 라운딩을 하는 날이다. 3월에 부모님과 첫 라운딩 이후 두 번째 라운딩이다. 아직은 라운딩이 어색하고 스윙도 엉성하지만, 조금씩 골프의 맛을 배워가고 있는 중이다. 북한강을 바라보며 골프를 치는 맛이 아주 훌륭했다.
새벽부터 서두른 덕분에 오전에 라운딩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연차까지 낸 마당에 이대로 집으로 돌아갈 순 없다. 남양주의 천마산으로 향한다. 천마산은 사실 올해 1월에 올랐었는데, 그때는 블랙야크 인증을 안 하고 혼자 독야청정 산림청 기준으로 했었다. CC에서 그리 멀지 않아 오늘 천마산을 다시 오르기로 했다. 물론, 등산 전에 저번에도 맛나게 먹었던 일호갈비탕에서 왕갈비탕을 먼저 뜯고 오른다.
일호갈비탕의 맛은 정말 일품이다. 갈빗대가 세 대라는 점이 특히 만족스럽다.
갈비탕으로 든든히 속을 채우고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해본다. 1월에는 황량했던 산이 새롭게 그리고 무성하게 돋아난 잎사귀들로 눈이 부시다. 저번과 마찬가지 코스로 등산을 한다.
3달 사이에 몰라보게 달라진 산의 광경을 음미하는 게 이번 산행의 주된 포인트다. 눈에 뒤덮여 미끄러웠던 나무계단은 봄의 도래를 알리고 있다.
천마산의 명물다리. 저번에도 그랬었는데, 굳이 건너갈 필요가 없다. 건너갔다가 다시 합류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고, 이번에도 다리를 건넜다.
봄 치고 볕이 꽤 강해서 땀이 많이 났다. 물이라도 한 병 챙겨서 오를 걸 그랬다. 그래도 조금만 더 가면 약수터가 있다.
분기점까지 약 2km 지점까지는 무난한 코스이나, 분기점부터 정상까지 1.5km 구간이 꽤 힘이 든다. 돌무지를 본다면 약 2/3 정도 등산을 마친 셈이다.
철쭉인가 진달래인가. 벚꽃 시즌이 지나고 이제는 풀꽃들이 올라온다.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내딛는 걸음이 그리 고되지만은 않았다.
날이 다소 흐려 또렷한 뷰는 아니지만, 그래도 역시 천마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남양주 일대는 꽤 볼 만하다. 날이 좋은 날에는 잠실의 롯데타워까지도 보이지만, 오늘은 아쉽게도 그렇지는 못한 날이다.
손을 뻗으면 하늘에 닿을 것 같다고 하여 '천마산'이다. 역시 산을 오르길 잘 했다.
마지막 기념 사진을 남기고 천마산을 하산한다. 왕복 거리가 거의 7km에 달해서 꽤나 체력 소모가 있는 산행이다. 그 여파가 며칠을 이어졌다. 하지만, 역시 언제나 그렇듯 산행은 즐겁다. 이렇게 5번째 BAC 100대 명산 도전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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