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후에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재판이 있는 날. 서울의 서쪽에 갈 만한 100대 명산을 찾다가 강화도 마니산이 유일한 선택지임을 깨닫고 아침부터 분주히 강화도로 출발했다. 마니산은 해발고도 472m의 다소 난이도가 낮은 산으로이미 2년 전에 한번 오른 적이 있었다. 그러나 100대 명산 GPS 인증을 위해 다시 오르는 것.
2년 전 겨울에는 설산을 올랐었는데, 이번 등정 때는 꽃이 만개한 완연한 봄 등산이다. 마니산 입구에서부터 목련과 벚이 꽤나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마니산은 입장료 2,000원이 소요된다.
벚꽃철이라 어딜 가든 벚이 참 흐드러진다. 몽실한 꽃봉오리들이 완연한 봄 기운을 알려온다.
참성단에 이르는 길은 2가지가 있다. 쉽게 등산할 수 있는 코스와 산을 조금 더 즐길 수 있는 단군로, 2가지가 있는데, 단군로가 아무래도 더 거리가 길고 길의 높낮음도 다소 있는 편이라고 한다. 나는 빠르게 정상을 다녀온 후 양복으로 갈아입고 재판을 가야 하니, 아쉽지만 쉬운 코스를 택해본다.
등산로 초입에는 진달래가 길 양옆으로 많이 피어있다. 언젠가부터 봄꽃의 대명사가 벚꽃이 되었지만, 진달래의 선명한 분홍색 역시 봄의 설레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기분 좋은 봄 등산이다.
등산로 입구에서 마니산 정산까지는 쉬지 않고 열심히 올랐더니 약 45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걸음을 조금 재촉하긴 하였는데, 일반 성인 기준으로 1시간이면 충분히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이다. 강화도와 김포 사이의 좁은 바다와 한적한 마을의 풍광이 고즈넉하다.
참성단에 올라서 바라본 마니산이다. 왼쪽의 둥그런 부분에 사람이 모여있는 곳이 정상이다. 이날은 어느 회사에서 단체로 야유회를 온 듯했다.
저번 마니산 등정 때는 겨울이라 참성단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참성단을 볼 수 있었다. 어렸을 때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참성단의 사진과 단군의 이야기가 실려 있었던 기억이 난다. 제단은 비교적 새로 다시 쌓아올려서 (1988년도 서울 올림픽 성화 봉송을 위해 새로 정비한 듯하다) 깔끔한 편이지만, 옛 것의 맛은 다소 부족하다.
참성단에서 바라본 서해바다 뷰. 오늘 날이 흐려서 시야가 잘 안 보여서 다소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짧게나마 바다를 감상해본다.
참성단과 마니산 정상은 70m 떨어져 있어서 거의 붙어 있다. 참성단 구경을 마치고 정상으로 이동하는 중에 예쁜 꽃무리를 보았다. 사진으로 남겨본다.
드디어 도착한 마니산 정상!! 날이 좋고 길이 수월해서 금방 오를 수 있었다. 짧지만 아주 만족스러운 산행이었다.
등산객에게 부탁해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너무 원경에서 찍어주셔서 오려서 편집해서 기록으로 남긴다.
마니산의 귀염둥이 고양이. 2년 전 보았던 그 녀석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도 여전히 그대로 고고히 마니산을 지키고 있다. 이 정도면 영물이 아닌가 싶다.
등산과 하산, 휴식을 도합하여 90분이라는 컴팩트한 일정으로 이렇게 나의 4번째 BAC 100대 명산 도전을 마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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