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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 100대 명산] [009] 홍천 팔봉산 2024. 5. 15. 수

무소의뿔 2024. 5. 15. 18:21

홍천 여행 둘째날, 조식으로 라면과 커피를 줘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바로 팔봉산으로 출발하였다. 글램핑 사이트에서 팔봉산까지는 차로 15분 거리여서 금방 갈 수 있었다.

 

날이 좋아서 팔봉산 앞을 흐르는 홍천강에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꽤 많았다. 아직 봄이라 완전히 물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없었고, 발목 정도까지만 들어가서 놀고 있었다.

팔봉산은 3가지 코스가 있는데, 가장 높은 2봉을 빠르게 탐방하고 하산할 수 있는 A코스를 택했다. 오후부터 비 소식이 있어서 오전 중으로 등산을 마칠 요량이었다.

제법 유량이 있는 홍천강이다. 재작년 12월에 팔봉산을 오르려 찾아왔다가 겨울철 입산 통제라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던 기억이 난다.

다른 산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희한한 풀이다. 산마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식생을 알아가는 것도 산행의 기쁨 중 하나이다.

팔봉산은 봉우리의 높이는 그리 높지 않지만 각 봉우리까지 오르는 길이 몹시 험난하다. 그래서 등산로와 하산로를 구분해 놓았다. 좁은 길에 사람들이 엉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봉우리를 오르는 바위길도 있고, 이를 우회해서 돌아가는 흙길도 있다. 사나이는 타협하지 않는다. 바위를 딛고 1봉으로 우선 올라본다.

봉우리 8개가 모여있어서 팔봉산이다. 1봉을 오르는데 3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날이 더워서 땀을 많이 흘렸다.

1봉에서 내려다본 강원도 마을의 정경이 고즈넉하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잠시 곱씹어본다.

잠시의 휴식을 뒤로 하고 2봉으로 향한다. 2봉을 오르는 길은 더욱 험난하다. 물론 우회로 옵션도 있지만, 사나이는 직진뿐이다.

사나이에게 타협은 없다. 그대로 간다.

2봉에는 삼부인당이 있다. 멀리서 봤을 때는 작은 암자인 줄 알았는데, 역시 이런 봉우리에 기거한다는 것은 무리이다.

팔봉산의 최고봉인 2봉에서 바라보는 홍천강과 홍천의 전경. 오전은 아직 비구름이 몰려오기 전이라 시야가 넓다.

2봉 정상석 기념 사진을 남겨 본다. 삼부인당 뒷편에 있다.

2봉에는 전망대도 있다. 2봉이 몹시 가팔라서인지 등산객들은 대부분 데크로 편히 오를 수 있는 3봉을 많이 택하는 듯하다. 2봉에는 우리뿐이었다.

BAC 인증을 위한 기념 사진을 남겨본다. 선글라스를 챙기길 잘 했다. 볕이 몹시 더웠다.

길을 잘 들어야 한다. 3봉 쪽으로 조금 진행하면 하산로가 나온다. 괜히 이상한 길로 들어서는 안 된다.

팔봉산 등정을 마치고 언덕길에 있는 탑골숯불닭갈비에서 닭갈비로 점심을 먹었다. 역시 닭갈비의 고장 춘천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맛이 훌륭했다.

닭갈비와 함께 막국수도 즐겼다. 점심식사를 끝으로 짧은 1박 2일의 홍천 여행이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