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ing/Seoul

[르블란서] 익선동 분위기 좋은 프랑스 식당

무소의뿔 2022. 5. 14. 19:11

오랜만에 익선동에 갈 일이 생겨서 어떤 식당을 갈까 고민하다가, 방문한 적이 있는 '르블란서'를 재방문하였다. 새로운 식당을 도전하기보다는 겪어본 적이 있는 안전한 길을 선택한 것. 그만큼 르블란서는 최소한 평타는 치는 식당이다.

프렌치 레스토랑을 표방하는데, 사실 뭐 프랑스 음식이 뭐가 있는지 나는 잘 모르니까. 그 중에 제일 맛있어 보이는 녀석들로 골랐다.

라따뚜이와 연어구이이다. 라따뚜이는 뭔가 어감이 동남아 쪽 같은데, 놀랍게도 프랑스 요리라고 한다. 계절 야채를 토마토 소스에 자작하게 버무려 오븐에 구워내는 프랑스 가정요리라고 한다. 가지와 호박이 메인 야채였는데, 굽기 정도가 적당하여 식감이 아주 훌륭하였다. 몇 번 씹기도 전에 입 안에 금방 흐물해져서 마치 야채를 마시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플레이팅도 정갈해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연어구이는 바지락과 새우 그리고 뇨끼를 함께 제공한다. 예전에 다른 식당에서 뇨끼를 먹고 정말 감동해서 눈물을 흘릴 뻔한 기억이 있는데, 르블란서와 잠시 헷갈려서 여기가 그 집인 줄 알고 뇨끼만 보고 주문했다. 그런데 여기 뇨끼는 그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구운 연어는 아주 훌륭했다.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고, 베이스가 된 오일 소스의 풍미도 만족스러웠다.

베스트 픽은 항정상 스테이크였다. 자고로 항정살이라 하면 고깃집에서 구워먹어야 제맛이지만, 이렇게 스테이크로 내와도 손색이 없다. 항정살의 고소하고 기름진 맛을 간장 베이스의 소스가 잡아주고, 파슬리가 한번 더 개운하게 맛을 낸다. 스테이크 밑에는 감자 무스가 있는데, 부드럽게 잘 조리되어서 곁들여 먹기에 안성마춤이다.

음식의 퀄리티에 비해 가격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다만, 주류 메뉴는 가성비가 별로 좋지는 않다. 에일을 병 단위로 파는데, 나같은 애주가에겐 너무 작은 병인데다가 한 병에 8,000원 ~ 9,000원 해서 술을 때려박기엔 적절하지 않은 식당이다. 술은 가볍게 곁들이기만 하고, 2차는 조금만 나가면 노포집이 많이 있으니 거기서 술을 때려박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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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블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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