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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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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와 커팅으로 식단 조절을 빡시게 가져가고 있는 요즘이지만, 지난 주에는 특별히 예외를 두었다. 오래 전에 잡아둔 모임 약속이 3일 동안 연달아 있었는데, 이제 와서 취소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또 나름 2달 동안 열심히 다이어트를 달려왔으니 한 박자 쉬어간다는 느낌으로 과감하게 치팅 주간을 가져가기로 했다. 이름하야 Three Consecutive Alcoholic Nights!!
그 서막을 시원하게 열어제낀 곳은 바로 후암동 소재의 이자카야인 '심야식당 기억'이다. 물론 나는 맛에 둔감한 놈이라서 이번에 처음 알았고, 친구가 솔선수범하여 예약해 둔 이자카야이다. 후암동이 교통편이 좋지 않아 광화문에서 출발하는데도 환승이 필요했다. 작은 마을버스를 타고 언덕길을 돌아돌아 도착한 심야식당 기억은 꽤나 작은 이자카야였는데,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전채요리로 방울토마토 위에 무스를 올린 음식을 내왔다. 음식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맛이나 향이 특별히 강하지는 않았고 전반적으로 입 안을 환기하는 정도의 자극이었다.
식전 술로 하이볼을 한 잔씩 주문했다. 본 게임은 일품진로 언더락으로 즐겼다.
오늘의 메인디쉬는 모듬 사시미. 광어, 참치, 연어, 도미, 전복, 고등어까지 다양하고 정갈한 차림새가 마음에 든다. 특히 고등어 사시미가 아주 고소하고 부드러웠는데, 고등어 특유의 비린 맛이 전혀 안 나서 놀랐다. 사시미의 두께나 숙성 정도나 식감이나 모든 게 아주 훌륭했다.
안키모호소마끼라고 한다. 나도 이번에 처음 먹었는데, 아귀 간을 올린 김밥이다. 김밥은 거들 뿐이고, 위에 아귀 간을 베이스로 토핑된 소스가 본질이다. 정말 오묘한 맛인데, 고소하면서도 촉촉한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또 먹고 싶다.
이건 가지라구. This is 가지. 가 아니라 라구 요리인데 가지가 특별히 잘 구워진 요리이다. 굽기 정도가 완벽에 가까웠는데, 겉바속촉의 교과서 같았다. 가지는 씹을 때 안에서 터져나오는 물기가 가장 중요한데, 혀로 느낄 수 있는 즐거움 중에 최고봉이었다.
적당히 배를 채웠으니, 스지 오뎅탕과 함께 본격적으로 술을 달려본다. 일반적인 간사이 오뎅탕과는 달리 스지로 육수를 내서 국물 맛이 아주 진하고 좋았다. 해산물 베이스의 육수가 아니라 소고기 베이스 육수 느낌이었다.
마무리 후식까지 내어준다. 푸딩 위에 떡 한 조각을 올렸는데, 푸딩이라기보다는 모찌리도후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이때부터는 이미 술이 오른 상태라 맛이 가물가물하다.
후암동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마시고 떠들었다. 심야식당, 기억. 대회가 끝나면 꼭 재방문해서 제대로 다시 즐겨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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