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ing/Seoul

[슈치쿠] 맛과 뷰가 어우러진 깔끔한 일식집

무소의뿔 2022. 1. 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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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층에서 바라본 서울 서부. 한강을 사이에 두고 여의도와 마포가 탁 트이게 보인다.

2021년의 마지막 날과 사랑하는 엄마의 은퇴를 기념하기 위해 오랜만에 기분을 냈다. 일식을 먹고 싶다는 엄마의 바램을 참고해서 어느 일식집을 가볼까 이리저리 궁리하다가, 63빌딩의 슈치쿠가 물망에 올랐다.

우리 부모님은 파인다이닝을 제대로 즐겨본 적이 없어서, 내가 1년에 한 번씩이라도 억지로 데리고 다니려고 노력한다. 나 스스로도 맛에 민감한 사람은 아니지만, 먹는다는 게 꼭 식욕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의 행위에 머물 필요는 없으니까. 부모님께 최대한 많은 즐거움을 드리고자 하는 소소한 배려랄까.

쉐프 스페셜 런치 코스로 주문을 하였다. 1인당 160,000원이었고, 깜빡하고 메뉴판을 찍지는 않았는데, 98,000원 코스부터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애초에 쉐프 스페셜로 먹을 요량으로 갔어서 별 고민 안 하고 주문했다. 자세한 메뉴 정보는 다음 링크를 참고하도록 하자.

https://www.63restaurant.co.kr/introduction/introduction.r63?shop_idrest=31010

 

슈치쿠 | 63Restaurant

 

www.63restaurant.co.kr

음식은 생각했던 것보다 훌륭했다. 뷰만 훌륭하고 맛은 별로일까봐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정갈하고 쉐프의 솜씨도 훌륭했다. 개인적으로 일식은 각 생선 특유의 비린내를 어떻게 잘 잡아내고 씹는 질감은 잘 살려내는지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여기는데, 그 점에서 전반적으로 훌륭했다. 맛과 뷰를 종합했을 때 가성비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는 결론이다.

전채 요리. 왼쪽부터 관자 요리, 아귀 간, 닭꼬치. 아귀 간은 약간 쌉쌀한 맛이 도는 것이 특징.
일식집이라면 반드시 나오는 계란찜. 게살이 함께 들어가 있어 고소한 풍미가 훌륭했다.
메인 요리인 사시미. 이 전에 맑은 조개탕이 나왔는데, 사진을 깜빡했다. 탕으로 입을 게운 후 회 본연의 맛을 즐기라는 뜻이었을까. 회는 종류별로 골고루 준비해 주었다. 왼쪽부터 소라, 멍게, 우럭, 도로, 도미, 전복, 광어, 갑오징어, 전복 내장, 고등어.
다음으로는 구운 요리가 준비되었다. 가자미 구이와 칠리소스를 곁들인 전복 구이. 플레이팅에 공을 많이 들인 흔적이 보인다.
한우 등심 구이와 전복 구이. 떡과 버섯이 함께 있어서 씹는 질감이 훌륭했다.
깔끔하게 튀겨낸 튀김요리. 마늘쫑 튀김이 신선했다.
스시 3종과 계란 카스테라. 붉은 생선과 흰살 생선에 더하여 명이나물을 더해 알록달록한 플레이팅이 눈의 재미를 더해 준다.
식사로 소바를 먹었는데, 사진이 없다. 디저트 메뉴. 양갱은 진짜 오랜만에 먹어보는 듯하다.
슈치쿠 룸 내부 모습. 넉넉한 공간이 인상적이다.
룸 디자인에도 꽤나 신경을 많이 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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