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막스의 책과 함께 12월에 읽었던 투자서적이다. 막스의 책이 전체적인 숲에 관한 관점을 제공해 준다면, 피터 린치의 이 책은 좋은 나무를 고르는 보다 기술적이고 실천적인 지침서에 가깝다. 막스가 사이클에서의 포지션 전략을 통한 투자 성공 방식에 대한 깨우침을 준다면, 린치는 떡잎을 보고 될성 부른 나무가 될지 아닐지를 판단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두 책은 서로 모순되거나 대립되지 않는다. 오히려 두 책을 함께 읽음으로써 거시적인 틀과 미시적인 세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사이클은 반복된다는 막스의 견해에는 동의하지만, 린치의 방법론이 20세기의 주식 투자법이라 하이퍼자본주의 사회이자 빅테크가 시장을 선도하는 2025년에도 타당한 방법이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피터 린치는 이 책에서 주식의 유형을 6가지로 세분하고, 특정 종목이 어떠한 주식 유형에 해당하는지 판단하는 방법, 각 유형별 주식의 성공적인 투자 자세, 투자를 위한 기본적인 이해의 틀과 같은 비교적 세부적인 내용들을 풍부한 사례를 곁들여 설명한다. 결국 개미들은 특정 종목에서부터 투자를 시작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실용성은 피터 린치의 책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가장 고민인 것은 피터 린치는 상식이 통하는 미국 주식 시장에서 활동한 투자자였다는 점이다. 국장에도 피터 린치의 투자 상식이 통할까? 안 통할 거 같다. 결국 그렇다면 미국 주식 시장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이러면 또 미국 주식에 관해 공부를 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정말 투자 관련해서는 공부할 게 끝이 없다. 그래도 돈을 잃을 수는 없으니, 다음 분기에는 미국 주식에 관해서 보다 집중적으로 공부를 해봐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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