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에는 투자 활동을 다시 시작해볼까 싶은 마음에 예전에 사둔 책을 다시 꺼내어 읽어 보았다. 몇 년 전에 사서 아마 절반쯤 읽다가 말았던 책이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읽었는데도 신선한 가르침을 준다.
핵심 논지는 몇 가지로 귀결되는데, 모든 시장에는 사이클이 있다는 것, 사이클은 반복된다는 것, 사이클 내에서 어떠한 포지션을 취하는지가 투자 성패를 가르는 지점이라는 것이다. 사이클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인간의 심리를 든다.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고 감정적이고 정서적인 동물이라, 과도하게 염려하거나 과도하게 자신만만하게 된다는 것.
투자의 실천적 지침서로서 기능하기보다는 투자 활동 전반에 걸쳐 취해야 할 자세를 점검하게 하는 교양서에 가깝다. 실증적인 데이터를 제시하거나 분석하면서 치밀하게 논증한다기보다는, 40여년에 걸친 저자의 경험과 지혜에 상당 부분 지면을 빚지고 있다. 비교적 평이한 언어로 투자자로서 어떻게 투자를 실천할 것인지에 관한 거시적 관점을 잡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숲을 본다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지금이 상승기인지 침체기인지, 호황기인지 불황인지, 신용 사이클이 경색되고 있는지 사람들이 과도하게 위험 선호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지, 실물 경기가 과열되고 있는지 위축되고 있는지, 다양한 사이클을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으로서는 어떻게 사이클에 대한 감각을 가져갈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끊임없이 기사를 읽고 경제 흐름을 파악하려고 노력해보기는 해야할텐데, 나만의 루틴과 경제 공부 계획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세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계속 고민을 해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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