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배를 타고 자월도에서 대이작도로 넘어갔다. 인천항에서 출발한 배가 자월도, 대이작도, 승봉도를 순회하고 다시 인천항으로 돌아간다. 자월도에서 대이작도까지는 30분이 채 안 걸렸다.
펜션에 체크인을 하고 부아산으로 올라간다. 펜션 사장님이 배 시간에 맞춰 미리 픽업을 기다리고 계셔서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 펜션에서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고 부아산 등정에 나선다.
부아산으로 가는 길은 거의 대부분 국도와 길을 겸하고 있어서 걷기에 크게 무리는 없다. 날씨가 무리였다. 올 여름은 정말 잊지 못할 만큼 덥다.
이런 설화가 있었구나. 비류는 배를 타고 여기까지 올랐다는 것인가? 아무렴 어떠겠는가...
인천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작은 공원이 있고, 공원 옆으로 부아산으로 오르는 임도가 나 있다. 공원은 고즈넉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공원에서 보이는 저 섬이 승봉도이다. 해무가 조금 있어 시야가 맑진 않다.
승봉도 방면의 대이작도 앞바다에는 '풀등'이라는 독특한 지형이 있다. 수심이 얕은데 조류의 영향으로 인해 모래가 퇴적된 천연 사구가 형성되어 있다. 그 말인 즉슨, 잔잔할 때는 수영으로 충분히 가볼만 하다는 뜻이 아닐까?
공원을 다 둘러보고 부아산으로 향한다. 데크를 잘 정비해 놔서 트레킹 초심자들도 수월하게 걸을 수 있다.
데크길을 지나면 '부아산 구름다리'가 나온다.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엔 출렁이기도 한다는데, 이날은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한 날이라 미동조차 없었다.
부아산 구름다리를 지나면 봉수대가 나온다. 잠시 조선 시대 봉화꾼에 빙의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봉수대까지 지나고 나면 협로가 펼쳐진다. 그래도 나름 정상이라고 이래저래 운치가 있는 풍경이다.
드디어 부아산 정상에 도착했다. 저 멀리 북쪽으로 흐릿하게 보이는 섬이 오전에 머물렀던 자월도이다. 잔잔하지만 드넓게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사색에 잠겨본다.
정상석을 사진으로 담아 본다. 해가 저무는 서녘을 등지고 비석이 서 있다.
기념 사진도 남겨본다. 황금빛으로 물든 바다가 제법 운치가 있다.
하산 후에는 펜션으로 돌아와 잠시 정비 후 펜션 바로 앞의 작은풀안 해수욕장에 들렀다. 대이작도에는 큰풀안 해수욕장과 작은풀안 해수욕장 두 군데가 잘 조성되어 있는데, 해수욕을 즐기는 몇 가족이 해질녘의 풍경에 고즈넉함을 더한다. 이렇게 스물한 번째 섬&산 기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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