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1947 보스톤

무소의뿔 2024. 5. 7. 15:54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에서 감상한 영화. 임시완, 하정우, 배성우 주연의 '1947 보스톤'. 영화는 그저 그랬는데, 우선 철이 지나도 한참 지난 애국 마케팅이 별로 공감되지 않았다. 개봉 시기를 조금 조절했더라면 더 흥행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손기정을 연기한 하정우의 연기가 다소 아쉬웠는데, 손기정이 보이지 않고 하정우만 보였다. 기존 하정우 연기 틀을 벗어나지 않은 탓에, 손기정이라는 인물에 몰입하기가 어려웠다. 배성우와 임시완의 연기도 특별할 것은 없었는데, 둘 다 기존의 연기에서 새로울 것이 없었다.

시퀀스의 연결도 다소 매끄럽지 않은 느낌이었다. 감정을 불러일으키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신파를 최대한 자제하려는 감독의 배려는 돋보였으나, 그래서였을까 웅장하거나 비장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보스턴에 도착하여 마라톤을 하는 장면은 조금의 뭉클함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태극기를 꼭 가슴에 달고 뛰어야 한다는 애국주의적인 사상 때문이라기보다는, 한계에 도전한다는 마라토너의 여정 그 자체에 대한 공감 때문이었다. 극한에 대한 도전은 언제나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법이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게 현실이라고 하던가? 1947년 보스턴 마라톤에 출전한 서윤복 선수의 감동 스토리가 다소 밋밋하게 표현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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