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마저 이쁜 푸딩집이 있다. 제주 여행을 떠나오기 전에 유튜브로 열심히 맛집을 찾다가 디저트 맛집도 함께 소개하길래 동선이 겹친다면 한 번쯤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마침 연이 닿아 '하양한'에 들렸다.
간판부터 벌써 힙한 느낌이 물씬 풍겨온다. 들어가본다.
아빠 찬조 출연ㅋㅋㅋㅋ 서울의 여느 힙한 카페 못지 않은 힙한 느낌이 물씬 풍겨온다. 가게 내부 공간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정갈한 인테리어와 데코가 시선을 끈다.
푸딩 맛집이래서 푸딩 3종 세트를 시켰다. 연인끼리 온 경우에는 푸딩 2개에 아이스크림 하나로 구성된 세트를 주로 시키는 듯 보였다. 포장부터 너무 귀엽다. 뜯기 미안할 정도로 귀여워... 카와이!!!!!!!!!!!!!
수제 푸딩이라고 한다. 이 집에서는 순우유 푸딩이 진리 오브 진리이다. 우리는 순우유 푸딩, 감귤 푸딩, 말차 푸딩 이렇게 3개를 주문했다.
확실히 수제다 보니까 스푼으로 뜰 때 약간 푸석한 감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손맛만 그런 것이고, 혀에 닿으면 또 얘기가 달라진다. 부드럽게 혀 끝에서 녹아내리는데, 과하게 달지 않고 입 안에 몽글한 맛이 쫙 펴지는 게 완전 행복하다. 맛집은 맛집이다.
엄마의 픽은 감귤 푸딩. 감귤 푸딩도 맛있었지만, 감귤의 향과 맛이 강해 푸딩의 베이스되는 부드러운 밀키한 맛을 잘 느낄 수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다소 아쉬웠다. 감귤 과육이 씹히는 게 포인트!!
아빠 픽은 말차 푸딩. 사실 아빠도 순우유 푸딩을 픽했지만, 내가 먼저 낚아채 버려서 자연스럽게 마지막 남은 말차 푸딩이 아빠 몫이 되었다. 말차 푸딩은 순우유 푸딩과 비슷한 식감에 말차의 향과 맛이 더해졌다. 어렸을 때 많이 마시던 그린티 라떼를 연상시키는 맛이다.
푸딩 3종 세트의 가격은 16,000원. 푸딩이 원래 어느 정도 가격인지 몰라서 비싼지 싼지 감이 없는데, 확실히 고오급 디저트인 것 같기는 하다. 16,000원이면 순대국을 먹고도 6,000원이 남는 거금이란 말씀. 그래도 한 번쯤은 먹어볼 만한 맛인 것은 확실하다.
부모님은 디저트에 큰 관심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부모님도 만족하셔서 데려온 보람이 있었다. 다음에 월정리를 또 오게 된다면, 그때는 아이스크림 세트로 꼭 먹어봐야겠다. 맛과 뷰가 훌륭했지만 양이 살짝 아쉬워서 5점 만점에 4점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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