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마지막날의 점심. 무엇을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다가, 김치와 칼칼한 음식을 좋아하는 우리 엄마를 위해 묵은지 베이스 요리를 하는 가게를 급히 섭외했다.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식당교래'이다. 교래리는 엄청 번화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산굼부리라는 유명한 오름이 있어서 조그마한 식당가가 형성되어 있다. 식당교래는 묵은지 요리를 메인으로 하는 가정식 밥집이다. 묵은지 오겹살찜과 고등어찜 중에 선택이 가능하고, 그 외에도 고사리 갈치조림이나 고사리 고등어조림 같은 메뉴도 있다. 마지막 날이니만큼 흑돼지를 한번 더 즐기고 싶어서, 우리는 묵은지 흑돼지찜으로 골랐다. 기본 찬 세팅. 육첩으로 나오는데, 전반적으로 다 훌륭했다. 계란간장조림이 특히 좋았는데, 계란이 아주 쫄깃하고 식감이 훌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