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여섯번째 레코딩 - 에피톤 프로젝트, 봄날, 벚꽃, 그리고 너

무소의뿔 2022. 4. 30. 12:32

나의 여섯번째 레코딩은 에피톤 프로젝트의 '봄날, 벚꽃, 그리고 너'이다. 유튜브로 피아노 곡을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듣게 되었는데, 구성이 단순해서 치기 쉬우면서도 선율이 아름다워서 혼자 독학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 도전하게 되었다.

확실히 다른 곡들보다 훨씬 연주가 쉬웠다. 나는 그런 곡이 좋더라. 화려한 기교보다는 담백한 구성으로 덤덤하게 읊조리는 듯한 멜로디. 약간 힘을 빼고 공기 반 소리 반 같은 그런 곡들이 의외로 가슴에 사무친다.

메이저 코드로 곡이 시작하지만, 곡의 전반적인 감성은 마이너 코드에 있다. 주로 하이노트에서 곡이 전개되는데, 베이스 노트가 없어서 그런가 봄밤의 애절함이 잘 느껴진다. 마이너 코드이지만 그렇게 우울하지만은 않고, 약간 가슴이 살짝 시린 그런 느낌이랄까. 새벽 1시 ~ 2시 정도의 감성이랄까.

영상을 다시 보니 티셔츠 아래쪽이 접혀서 안에 택이 다 보인다. 좀 더 신경을 쓸 걸 그랬다. 표정도 너무 느끼는 것 같고, 변태 같이. 그래도 만족한다. 내가 젊은 날에 한 때 이렇게 즐겁게 열심히 피아노를 즐기던 시절이 있었다는 걸 기록해둔다.

https://www.youtube.com/watch?v=DGGw8EzSE3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