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가장 기다리고 또 기다려 왔던 신차를 출고했다. 작년 11월에 계약을 했으니 꼬박 8개월을 기다린 셈이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다시 만난 컨버터블은 예전 Z4의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새로운 내일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내게 속삭이는 듯하다.
외관은 부르클린 그레이 색상이다. 기본적으로 회색을 베이스로 하는데 약간 하늘색 빛도 같이 감돈다. 브루클린은 왜 붙었는지는 모르겠다. 브루클린에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뚜껑을 열었을 때의 짜릿함은 컨버터블을 타 본 자만이 안다. Z4 때도 정말 즐겁게 드라이브를 하고 다녔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차를 처분할 때도 아쉬움 가득이었는데, 다시 차를 구매하려니 뚜따 모델이 아니면 도저히 눈에 안 들어오더라... 주식 망하지만 않았으면 포르쉐 박스터로 가는 건데, 다소 아쉽게 되었지만 BMW 420i도 충분히 훌륭하다.
차를 인수하고 며칠 드라이브를 하다보니, Z4보다 420i가 나은 점도 많다. 엔진 출력이야 거기서 거기인데, 협소하나마 뒷좌석이 있다는 점이 우선 마음에 둔다. Z4 시절에는 특히 겨울에 짐이나 외투를 보관하기가 다소 불편했는데, 420i는 뒷좌석을 짐칸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차피 뭐 사람을 꽉꽉 채워서 다닐 일이 내게 얼마나 있겠는가. 색상 측면에서도 이제 나이를 몇 살 더 먹어서 그런지 쨍한 파란색보다 보다 완숙한 느낌의 그레이 톤이 차분하니 마음에 든다.
마크에 붙은 보호 필름을 떼기 전 사진이다. 물론 지금은 깔끔하게 떼어냈다. Z4를 몰아보았던 경험이 있기에, BMW 조작은 어렵지 않았다. 기능적으로 크게 바뀐 것은 없다. 예전 방식 그대로 차량 조작이 가능하고, 몇 가지 추가된 기능은 서서히 익혀나가면 될 문제다. 달라진 게 있다면, 거지가 되었기 때문에 예전처럼 Sports 모드가 아닌 Eco Driving 모드로 주로 달려야 한다는 것?
우려했던 키드니 그릴도 의외로 찰떡궁합이다. 헤드라이트는 훨씬 업그레이드 되었다. 전반적으로 앞태가 참 예쁘고 마음에 든다. 롱노즈라 힘이 넘쳐 보인다.
차량을 사면 부속이 이거저거 딸려오기 마련. 왼쪽부터 차례로 차량 사용설명서, 차량등록증 보관함, BMW 카탈로그, 하이패스, 썬팅 보증서다. 물론 담당 딜러분이 원스톱 솔루션으로 다 준비해 주셨다. 썬팅은 특별히 고급스러운 글라스틴트 사의 선셋으로 진행해주셨다. Z4 때부터 이어온 인연이다.
무릎담요와 장우산이다. 지하철을 탈 때도 BMW 오너임을 자랑스럽게(?) 내비치는 게 아니라, 가볍고 커서 비 올 때 쓰기 참 좋다. 무릎담요는 별로 쓸 일은 없는데, 아예 속에 담요를 들어내고 파우치로 쓸까 싶기도 하다.
마치 생선의 배를 갈라낸 듯한 기분. 무릎담요의 특징은 한 번 꺼내면 절대로 처음의 상태로 예쁘게 다시 담을 수 없다는 데 있다ㅋㅋㅋㅋ
BMW 자체 개발한 블랙박스. 예전 Z4 때도 BMW 자체 블랙박스를 달고 운행했다. Z4 시절에 두 번 사고가 났었는데, 그때마다 큰 도움이 되 준 녀석이다. 이번에도 잘 부탁한다.
키 디자인이 개선된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든다. 가죽 마감도 마음에 들지만, 무엇보다도 저 디지털 키가 압도적이다. 따로 차량 키를 가지고 다니지 않더라도 지갑에 디지털 키만 넣고 다니면 언제든 차를 열 수 있다. 간결한 M 로고와 흰 색의 깔끔한 카드키가 조화를 잘 이룬다. 아, 요새 나오는 차량은 키를 가지고 차에서 멀어지면 자동으로 차량이 잠기더라. 참, 좋은 세상이다.
저번 5월에 코오롱모터스에서 보내 준 방향제까지 차에 이쁘게 부착했다. 오센트 향인데,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게 참 마음에 들었다. 이니셜 각인이 되어 있어 특별함이 더 하다.
이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나의 세 번째 차를 출고했다. 요 녀석은 꽤 오래 타고 다녀야 할 것 같다. 스태그플레이션에 각종 경제 악재로 앞으로 상황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다. 예쁘게 안전하게 잘 타고 다니다가 나중에 언젠가 결혼하고 자식을 낳으면 그때 다시 바꿔야겠다. 당분간은 이 녀석의 이름을 고민하면서 지내야겠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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