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조도 옥녀봉을 빠르게 하산하고 이어서 산달도로 향한다. 거제의 서북쪽에 가조도가 있다면, 서남쪽에는 산달도가 있다.
산후마을 뒷길로 해서 당골재산으로 오를 수 있다. 딱히 트레킹으로 유명한 섬은 아니라서 인적이 드문 편이었다. 굴껍질을 해체하는 작업을 하시는 마을 주민 몇 분, 그리고 가족 단위 여행객만 볼 수 있었다.
해안도로가 나름 잘 정비되어 있어서 드라이브하기에 좋아뵌다. 오후부터 비 소식이 있어서 부랴부랴 등산을 서둘렀다.
가조도 옥녀봉보다 코스는 더 쉽다. 이정표 글씨체가 귀엽다.
등산로는 특별히 어려울 것은 없었다. 바람소리와 산새소리만을 벗삼아 외로운 등정을 이어간다.
어렵지 않게 당골재산 정상에 도착했다. 비석이 따로 없어서 이정표를 배경 삼아 인증을 해야 한다.
돌을 받침 삼아 겨우 기념 사진을 남겨본다.
두 시가 조금 안 되어 하산을 마치고 바로 통영으로 향했다. 2시 55분 즈음에 통영여객선터미널에 도착했는데, 한산도 가는 3시 배는 이미 마감이 되었다. 그 다음 배는 4시 반 배로 마지막 배라서 한산도에서 숙박을 하는 게 아니면 소용이 없다고 한다. 이때는 이미 비가 억수로 쏟아지고 있었다. 통영에 이미 숙소를 잡아두어서 한산도에서 잘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한산도 망산을 다시 찾아보니 마냥 쉬운 산도 아니어서, 아쉬움을 남기고 거제 3산 등정으로 하루 일정을 이르게 마무리했다.
통영활어시장에 들러 물회로 우선 늦은 점심을 먹는다. 속초의 청초수물회보다 훨씬 정갈한 맛이었다. 역시 시장이 반찬이다.
숙소에 들러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밀린 업무를 좀 보다가 늦은 저녁을 먹으러 항구 쪽으로 다시 나왔다. 35,000원 짜리 해물뚝배기에 딸린 밑반찬이 몇 개인가!
지금까지 내가 먹었던 해물뚝배기는 해물뚝배기가 아니었다. 오물뚝배기었다... 이것이 진짜 바닷가의 해물뚝배기다. 홍합은 얼마나 탱글탱글한지, 갖은 해산물은 얼마나 신선한지, 피로한 와중에도 소주가 연신 들이켜지는 맛이다.
강된장에 생선구이까지 나온다. 포식으로 여행 2일차의 하루를 마무리한다. 내일은 아침 일찍 욕지도 행 배를 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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