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백수가 좋다. 책을 읽을 시간이 넘쳐 흐르니, 5월 목표 서적을 5월이 다 가기 전에 독파를 완료하였다. 조금 더 부지런했다면 2주면 다 완독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이제 근로자로서의 시간을 끝내고 개인사업자로서의 전환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경영자의 마음가짐이나 처세에 관해서 좀 실용적인 지침서를 읽어두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고른 책이 김승호의 '사장학개론'이다.
평소에 자기계발서나 실용서를 굳이 찾아보지는 않는 편인데, 이 책은 그래도 꽤 도움이 되었다. 사장이 알아두면 좋을 120가지의 경영 지침을 챕터를 나누어 잘 설명하고 있다. 물론 경영지침서 특유의 뜬구름 잡는 소리 같은 느낌도 분명히 있지만, 이건 경영의 지침이라는 것이 어떤 절대적인 법칙으로 존재할 수 없는 태생적인 특징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나로서는 '사장학개론'을 읽으면서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은 관점, 접근법들에 대한 ice-breaking을 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독서였다. 저자는 장사와 경영을 엄격하게 구분하는데, 나는 비록 장사꾼으로 시작하지만 결국에는 경영자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노동으로부터 영원히 해방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갈 뿐이다. 물론, 지식노동이라는 변호사업의 특성상 노동으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 하는 근원적인 질문은 남는다. 이 부분은 실무를 이어나가면서 끊임없이 자문해야 할 것이다.
저자 자체가 이미 사장님들의 선생님이다. 본인이 창업, 경영, 상장 등 경영자로서 겪은 모든 이벤트들을 통해 깨달은 바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그것들은 직원을 다루는 법, Exit 하는 법, 고객을 대하는 법, 비전을 갖는 법 등 경영자로서 겪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황에 대한 지침이 될 만하다. 회사를 경영한다는 것은 바다에서 헤엄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헤엄을 어떻게 칠 지, 어디로 갈지, 배를 만들지, 어떻게 할지는 경영자인 '사장'의 수만가지의 선택들의 조합이다. 일단은 "자기 경영"에 초점을 두고 헤쳐나갈 볼 예정이다. 앞으로 '사장님'을 위한 책, 경영자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관한 책들을 조금 더 탐독해 볼 예정이다.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귀자 - 모순 (1) | 2024.06.18 |
---|---|
파울로 코엘료 - 연금술사 (0) | 2024.06.08 |
찰스 다윈 - 종의 기원 (0) | 2024.04.30 |
박진성 - 진짜 하루만에 이해하는 반도체 산업 (0) | 2024.04.24 |
뱅상 르미르 - 예루살렘의 역사 (0) | 2024.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