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의 제주 여행 중에 완독했던 소설. 사실 몇 년 전인가 앞의 몇 챕터를 읽다가 그만 둔 적이 있었다. 물론 그때 읽다만 소설인지 모르고 몇몇 구절을 발췌해서 읽다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 골랐던 책인데, 문장을 읽어나가다보니 예전에 읽었던 적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덕분에 결말까지 읽어나가는데 속도감 있게 책을 즐길 수 있었다.
배경은 1997년도, 그래서인지 2024년인 지금과 사뭇 다른 시대상이 느껴지기도 한다. 사랑에 대한 관념, 인생에 대한 철학이랄까 이런 부분들이 오늘날과 다르게 꽤나 진지한 부분이 있다. 지금의 기준이라면 진지병(?)이라고 치부될 만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 소설에서 사랑은 하나의 소재일 수는 있어도 주제까지는 아니다. 주인공 안진진의 스물다섯 삶을 관통하는 생의 모순에 관한 이야기가 이 소설의 핵심이다.
카뮈가 말하는 '삶의 부조리'를 한국적으로 풀어낸 느낌이랄까? 모순투성이로 가득 찬 삶, 그 삶을 풀어나가는 방식, 그런 것들이 이 책의 줄거리를 이룬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 삶은 어떠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더 흘러갈 것인지에 대해 잠시 돌이켜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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