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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처음으로 영화관에 들렀다. CGV는 홍대와 연남 두 지점을 두고 있는데, 300m 반경에 영화관이 두 곳이나 있어서 놀랐다. 빈백관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가본 적이 없어 뭔가 싶었는데 좌석이 거의 누워서 볼 수 있는 편한 관이었다. 빈 자리가 많았는데, 영화 인기가 없나 싶었다.
영화는 음, 엄청 대단한 작품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서사의 흡인력이 그다지 강하지도 않았고, 인물의 매력도도 높지 않았다. 예전 샘물교회가 아프가니스탄으로 선교 봉사를 갔다가 탈레반에 납치된 사건을 모티브로 풀어냈는데, 아무래도 협상이 영화의 메인 테마가 되다 보니 생동감 넘치는 액션은 부족했다.
소재 자체의 한계라고 보기에는 인질 협상이라는 소재는 꽤나 매력적인 소재이다. 이를 영화적으로 풀어내는 역량이 다소 아쉬웠다. 교섭 대표를 맡은 황정민의 연기는 늘 하던 연기 톤 그 자체여서, 신선함이 부족했다. 현빈도 다소 아쉬웠는데, 덥수룩한 수염까지 잘 소화하는 그 비쥬얼 하나는 정말 대단하지만, 인물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내면이나 과거사를 연기에 잘 녹여내지는 못한 느낌이었다. 극에서의 역할 비중도 다소 부족했던 편.
주인공이 명확하게 설정되어 있는데, 제대로 된 반동 인물이 없었다. 황정민과 현빈 간의 갈등 구도는 미약했고 엉성하게 봉합되었다. 그러니까 영웅만 두 명이고 빌런이 없어서 약간 김이 빠지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영화를 다 보고나니, 서아시아의 광활한 사막을 한 번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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