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는 독서모임에 나가보았다. 살면서 독서모임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운영되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또 책을 바탕으로 각자의 생각과 이야기를 주고받는 경험을 통해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싶기도 했고, 사회적 상호작용 그 자체로 채워질 수 있는 것들이 있을까 싶기도 했다.
어제는 모임에 처음 나가는 것이라 일종의 게스트로서 초대가 되었는데, 영화 코코를 감상하고 2시간 동안 몇 가지 주제를 놓고 자유롭게 대화하는 방식이었다. 호스트를 포함하여 총 7명이 모였는데, 특별히 이상한 사람도 없고 대화도 무난하게 잘 이루어졌다.
게스트는 첫 참석 이후 기존 멤버들의 OK를 받으면 정식 멤버가 될 수 있다. 게스트 역시 모임의 정식 멤버가 될지 아니면 1회의 경험으로 마무리할지를 선택할 수 있다. 감사하게도 나는 OK를 받았지만, 몇 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정식 활동을 하지는 않기로 결정했다. 첫째는 생각보다 이직 준비에 품을 많이 들여야 할 것 같다는 위기감이었고, 둘째는 1주일에 한 번씩 진행되는 이 모임 활동을 꾸준히 하기에는 일상의 변동성이 감당이 안 될 것 같다는 계산이었으며, 셋째는 내가 원하는 만큼의 사색이나 통찰이 교환되지는 않는 것 같다는 판단이었다.
엄마와 아빠는 오랜만에 해외로 함께 여행을 나갔다. 필리핀으로 골프 여행을 갔는데, 주말이나 되야 돌아온다. 적막한 집으로 돌아와 독서모임에서 받은 빵과 단백질 음료로 간단히 요기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이리저리 유튜브를 보다가 11시에 잠에 들었다.
6시에 일어났다. Sleep Cycle 어플로 확인한 오늘의 수면 품질은 그리 좋지는 않았다. 7시간 정도를 잤는데 꽤 많이 뒤척였다. 실제로 새벽에 몇 번 깨기도 했던 것 같다. 일어나 수영장에 갈 준비를 한다. 어제 저녁에 미리 짐은 다 챙겨놨으니, 오늘 먹을 가래떡과 닭가슴살만 챙기면 된다. 냉동실에 가래떡이 3개씩 소분되어 있다. 가래떡은 1개에 190Kcal이다. 봉투에 3개씩 담아두고 빵봉지 끈 같은 거로 매듭까지 지어져 있다. 엄마의 사랑이 느껴졌다.
화장실을 몇 번 들락거리느라 예정보다 늦게 집을 나섰다. 서둘러 수영장으로 향했다. 오늘은 키판을 잡고 호흡과 발차기를 함께 하는 연습을 했다. 오늘도 유아풀을 못 벗어났지만, 지난 수업보다는 덜 정적이어서 좋았다. 제대로 수영을 했다고 할 수가 없어서, 마무리 체조 시간에 먼저 샤워실로 빠져나왔다. 사람이 붐비기 전에 시간을 벌어볼 요량이었다.
어제 그래도 카톡으로, 모임으로 사회적 상호작용의 양적 측면이 좀 충족이 되어서였을까? 오늘 아침은 뭔가 덜 울적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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