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다 보는 것을 참 좋아한다. 요새 말로 '바다멍'이라고 해야 할까, 탁 트인 푸른 바다를 보면서 파도 소리 들으면서 커피를 마시면 참 마음이 평화롭고 차분해지는 것이 좋다. 그 중에서도 으뜸은 한 해의 처음 태양을 품은 바다를 보는 것. 수평선을 수직으로 뚫고 말갛게 솟아오르는 태양을 보고 있노라면 뭔가 희망과 감동이 벅차오르는 기분이다. 금요일 저녁 버스로 속초로 향했다. 속초터미널에 도착해서 술을 사고 숙소 체크인을 마치고 술상을 세팅하니 11시 반이었다. 함께 간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눈다. 힘들었던 이야기, 앞으로도 힘들 이야기. 요 근래 즐거움이랄께 없는 삶이었다. 나도 힘들고 친구도 힘들고 우리 모두 힘들다. 그 힘든 터널의 끝을 빠져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계속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