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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42

공조2 관람후기

추석 연휴 첫날 공조2가 개봉했다 그래서 운동을 마치고 밤에 혼자 영화를 보러 갔다. 정확하게 딱 공조2 다웠다. 더 기대할 것도 없고 더 실망할 것도 없는 추석 극장가를 겨냥한 오락 영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영화였다. 전반적으로 공조1의 영화 분위기와 매우 닮아 있는데, 공조1과의 서사적 연관성 부여를 위하여 집어넣은 몇몇 장면은 플롯으로는 사족에 가까웠다. 개인적으로 스크린에서 일일 드라마 같은 연기 장면을 보인다거나, 드라마 같이 독백을 되뇌인다든가 하는 장면을 매우 싫어하는데 그런 장면이 몇 있었다. 아쉬운 부분이었다. 또 하나는 악역으로 등장한 진선규 배우였다.진선규의 연기력 자체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지만, 덥수룩한 머리가 다소 아쉬웠다. 악역으로서의 강렬함을 표현하기에는 약간 2% 부족한 ..

Cinema 2022.09.13

헌트 관람 후기

추석 전이라 아직 대작 영화가 별로 개봉한 것들이 없어 애매하던 차에, 친한 형이 재밌다고 추천한 '헌트'를 보았다. 배우 이정재의 첫 감독 데뷔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1983년 전두환 대통령에 대하여 북한이 벌인 아웅산 묘소 참배 테러 사건을 바탕으로 절묘한 영화적 상상력을 버무려낸 작품이다. 이야기 전개상의 몇 가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오락 영화로서의 가치와 기능은 충분하다. 특히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이라 그런지 한국 영화계에서 알만 한 배우들은 총출동하였다. 지금 얼핏 생각 나는 인물들만 하더라도, 유재명, 주지훈, 정만식 등 쟁쟁하다. 영화를 소개해 준 형이 주지훈이 범인이라고 해서, '아, 스포를 이미 당한 채 영화를 보겠구나..' 싶었지만, 전혀 상관 없는 농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Cinema 2022.09.07

한산: 용의 출현 관람 후기

지난 금요일 저녁에 시간이 비어서 2주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이순신 3부작의 2번째인 '한산'을 보고 싶긴 했는데, 알맞은 시간이 없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디어 보게 되었다. 전작인 명량이 국뽕으로 가득 찬 그야말로 국뽕범벅이었던 반면, '한산'은 국뽕이나 신파적 요소가 거의 없어서 좋았다. 다만, 조선 대 일본의 구도를 '의'와 '불의'로 설정한 것은 다소 설득력이 부족했다. 그런 구도가 아니었더라도 충분히 서사를 풀어나갈 수 있었을 것이라 아쉬운 부분이다. 한산도 대첩이야 이미 널리 알려진 전투라서 특별한 부연 설명이 필요 없다. 엄청난 스케일의 해전 씬을 스크린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영화의 알파요 오메가이다. 전쟁사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이순신의 학익진을 영화적으로 구현해 냈고 오감으..

Cinema 2022.08.29

헤어질 결심 관람 후기

광복절 연휴의 마지막 날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을 보는 일정으로 정했다. 영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예술에 대한 이해는 부족해서 영화가 꽤나 어려웠다. 관람 1회차만으로 충분히 감독의 의도를 다 파악하기에는 내 역량이 부족했다. 같이 영화를 보러 간 동행이 아니었다면 행간의 의미의 반의 반도 이해하지 못한 채 끝났을텐데, 큰 도움이 되었다. 박찬욱 감독이야 여러 말이 필요 없는 시대의 명감독이고, 그 예술 세계의 탄탄함이야 익히 알고 있지만, '헤어질 결심'은 감독의 다른 작품들보다 더 크고 긴 여운을 남겼다. 마치 잘 발효된 술을 오래 머금고 있다 삼키면 그 잔향이 입 안에 오래 머무는 것처럼, 영화를 보는 동안보다 영화를 보고 나서 더 곱씹게 된다. 소멸로서 사랑하는 사람의 붕괴를 지탱하고, ..

Cinema 2022.08.17

탑건 메버릭 관람 후기

솔직히, 아주 솔직히, 엄청 큰 기대를 하고 가지는 않았다. 상업 영화가 가질 수밖에 없는 클리셰 범벅의 한계를 어느 정도 각오한 채 영화관에 들어섰다. 그런데, 정말 기대 이상이다. 단연 올 한 해 최고의 영화로 손꼽을 수 있을 정도의 작품이다. 물론 서사를 기대하면 안 된다. 서사 자체는 뻔하다. 인물 간의 숨막히는 긴장 구도? 없다. 오로지 이 영화의 시작과 끝은 영상미와 남성미 둘 뿐이다. 그리고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불가능해보이는 작전을 실행해내기 위해 죽음까지도 감수하는 파일럿들의 투지, 서로의 목숨을 빚져가며 서로를 구해내는 우애, 그리고 남자라면 정신 못 차리고 몰입할 수밖에 없는 공중 전투씬까지 정말 영상으로 압도한다. 전투씬도 전투씬이지만, 해변에서 상탈하고 전투 미식 축구를 펼치는 장..

Cinema 2022.07.26

탑건 후기

요새 탑건 매버릭이 핫하다고 해서 영화를 보러가기 전에 사전 학습 차원에서 1986년에 개봉한 탑건 오리지날을 먼저 봤다. 넷플릭스에서 지원을 안 해줘서 유튜브로 1,100원 결제해서 봤다. 고화질 버전은 2,200원인데 그냥 1,100원짜리 일반화질로 봤다. 어차피 80년대 감성을 느끼려면 화질구지를 택해줘야 한다. 영화 자체는 전형적인 상업 영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래도 여러가지 흥미로운 포인트들이 있었는데, 첫째 탐 형은 진짜 너무 잘 생겼다. 내가 처음 탐 형을 본 건 미션임파서블 3 였는데, 그때가 2006년이었으니 탑건은 그로부터 20년 전에 개봉한 셈. 20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 20대의 탐 형은 정말 너무 잘 생겼다. 둘째, 80년대 미국의 사회문화적인 느낌을 즐길 수 있었다..

Cinema 2022.07.02

브로커 관람 후기

범죄도시2 이후 3주만에 다시 극장을 찾았다. 한동안 볼 영화가 없었는데, 거물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식에 여유가 생기기만을 기다리다가 주말을 이용해 극장을 찾았다. 여담으로, 참 요새 영화 티켓 값이 비싸구나... 앞으론 조조로 보든가 해야겠다.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만으로도 기대감이 가득 차는 라인업인데, 아이유가 출연한다니 새삼 놀라웠다. 아이유가 가수 출신 중에서는 연기력이 출중한 편이지만, 연기의 폭이나 깊이에 있어서는 정통 배우 커리어를 밟아온 이들보다는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간택을 받아 주연으로 출연하다니 말이다. 아이유의 연기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난 소감은 여전히 뭐랄까 깊이감이 좀 부족한 느낌..

Cinema 2022.06.12

범죄도시2 관람 후기

닥터스트레인지 이후 3주만에 극장을 찾았다. 범죄도시 전편을 아주 재밌게 본 기억이 있어서, 범죄도시2 개봉 소식에 기대감이 컸는데, 역시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는 즐거운 경험이었다. 스토리 자체는 범죄도시 특유의 단순성을 보이지만, 군더더기 없고 괜한 신파 없이 통쾌한 액션으로 정면 승부하는 맛이 참 깔끔하다. 한국 영화 역사상 이런 캐릭터가 있었을까. 악보다 강한 선, 극중 압도적이고 절대적인 피지컬과 위압감으로 무장한 마석도 형사는 정말 전무후무한 캐릭터라고 평하지 않을 수 없다. 인물의 입체성, 서사의 유려함을 완전히 버리고서도 이렇게까지 극의 몰입감을 높일 수 있는 이유는 캐릭터가 갖는 매력이 8할 이상이라고 본다. 마동석만큼이나 영화에서 강렬한 포스를 선보였던 손석구의 연기도 극찬을 하지 않을 ..

Cinema 2022.05.26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관람 후기

4월에는 마땅히 볼 만한 영화가 없었는데, 5월이 되자 오랜만에 극장가로 발걸음을 이끄는 영화들이 몇 편 차례로 개봉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특별한 애착은 없지만, 그래도 근 몇 년간 이 정도 스케일의 영화적 연출을 보여주는 세계관은 또 없기도 하다. 히어로물이 갖는 단순한 서사라는 근본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다채로운 볼거리와 현란한 CG를 즐길 요량이라면 MCU만한 것이 또 없다. 하지만,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가도 너무 갔다. 어벤저스 4편, 타노스의 핑거 스냅 이후 종료된 세계관에서 억지로 서사를 이어나가려다보니,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 수준의 서사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다중우주를 여행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소녀를 돕고, 스칼렛 위치로 흑화한 ..

Cinema 2022.05.10

뜨거운 피 감상 후기

정우 주연의 '뜨거운 피'가 개봉했다. 깡패 영화 덕후라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유튜브로 본 영화 프리뷰 영상이 잘 빠졌길래 기대감도 조금은 있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뭐랄까, 나쁘진 않지만 살짝은 부족하고 아쉬운 느와르였다. 영화의 배경은 1993년 부산이다. 노태우의 범죄와의 전쟁이 끝난 후 세가 쪼그라든 부산 조폭들이 각자의 셈에 따라 성공하고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스토리이다. 시기적으로 영화 '범죄와의 전쟁' 직후의 시기로 볼 수 있다. 범죄와의 전쟁으로 당시 활동하던 조폭들이 대거 검거되고, 먹거리가 부족해진 상황이다. 먹을 게 부족해지면 집단 내 그리고 집단 간 갈등이 치열해진다. 이것은 생태학의 공리와도 같은 이치이다. 그래서 등장인물들은 꽤 치열하게 갈등하고 반목한다. 인상적이었던 ..

Cinema 202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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