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탑건 메버릭 관람 후기

무소의뿔 2022. 7. 26. 15:15

솔직히, 아주 솔직히, 엄청 큰 기대를 하고 가지는 않았다. 상업 영화가 가질 수밖에 없는 클리셰 범벅의 한계를 어느 정도 각오한 채 영화관에 들어섰다. 그런데, 정말 기대 이상이다. 단연 올 한 해 최고의 영화로 손꼽을 수 있을 정도의 작품이다.

물론 서사를 기대하면 안 된다. 서사 자체는 뻔하다. 인물 간의 숨막히는 긴장 구도? 없다. 오로지 이 영화의 시작과 끝은 영상미와 남성미 둘 뿐이다. 그리고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불가능해보이는 작전을 실행해내기 위해 죽음까지도 감수하는 파일럿들의 투지, 서로의 목숨을 빚져가며 서로를 구해내는 우애, 그리고 남자라면 정신 못 차리고 몰입할 수밖에 없는 공중 전투씬까지 정말 영상으로 압도한다.

전투씬도 전투씬이지만, 해변에서 상탈하고 전투 미식 축구를 펼치는 장면 또한 영화의 백미이다. 날 것으로서의 수컷 그대로의 모습과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 남자라면 한 번쯤 상상해봤을 법한 장면을 영상으로 구현해 놓은 셈.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겠다. 올 가을은 매버릭 야상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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