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수리남 후기

무소의뿔 2022. 9. 1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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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자전거길 라이딩을 하러 안동으로 내려가는 버스, 그리고 부산에서 올라오는 버스에서 절반씩 나눠서 정주행했다. 오징어게임에서 명연기를 보여준 박해수 배우가 등장하고, 그 외에 대배우 황정민과 하정우, 조우진, 유연석이 출연했다. 출연진의 면면이 참 화려한데다가, 하정우와 황정민의 연기합이 좋아서 몰입감 있게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윤종빈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데, 윤 감독이 영화가 아닌 시리즈물을 기획했다는 게 신선했다. 시리즈물인데도 회차별로 텐션 조절이 잘 이루어져서, 감독의 서사를 풀어나가는 재능에 또 한번 놀랐다. 아무래도 러닝 타임이 길어질수록 텐션이 풀어지기 마련인데, 그런 루즈함 없이 속도감 있게 이야기가 잘 전개된다.

중남미의 수리남이라는 국가를 배경으로 국정원, 마약상 그리고 뜻하지 않게 사건에 휘말린 민간인이 수 싸움을 하면서 치열하게 각축을 벌이는 이야기이다. 황정민의 연기가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극에 텐션을 불어놓고 풀어주는 키맨의 역할이었다. 황정민이 연기한 전요한 목사는 감정의 흐름을 종잡을 수가 없는 포인트들이 있는데, 그때마다 긴장도가 확 높아지고 다시 확 낮아진다. 한편, 하정우는 강인구 역할을 맡아 하정우의 감정 흐름을 넘겨받아 대처하는 능청스러운 연기가 일품이었다.

조우진의 연기력 또한 흠 잡을 데가 없다. 극 초반에 힌트가 이미 나오긴 하지만, 서사에 반전을 부여하는 인물로 극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린다. 조우진의 연기 스펙트럼이 정말 놀랍다. 이에 비해 유연석의 역할이나 분량, 임팩트가 다소 부족했던 부분은 아쉬운 포인트.

한동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잘 안 봤었는데, 오랜만에 좋은 작품을 본 것 같아 흡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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