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첫날 공조2가 개봉했다 그래서 운동을 마치고 밤에 혼자 영화를 보러 갔다. 정확하게 딱 공조2 다웠다. 더 기대할 것도 없고 더 실망할 것도 없는 추석 극장가를 겨냥한 오락 영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영화였다.
전반적으로 공조1의 영화 분위기와 매우 닮아 있는데, 공조1과의 서사적 연관성 부여를 위하여 집어넣은 몇몇 장면은 플롯으로는 사족에 가까웠다. 개인적으로 스크린에서 일일 드라마 같은 연기 장면을 보인다거나, 드라마 같이 독백을 되뇌인다든가 하는 장면을 매우 싫어하는데 그런 장면이 몇 있었다. 아쉬운 부분이었다.
또 하나는 악역으로 등장한 진선규 배우였다.진선규의 연기력 자체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지만, 덥수룩한 머리가 다소 아쉬웠다. 악역으로서의 강렬함을 표현하기에는 약간 2% 부족한 느낌이랄까. 게다가 진선규 배우는 눈이 마치 소 눈망울 같아서 기본적으로 참 슬퍼보이는 게 있었다. 공조1에서 김주혁이 무게감 있으면서도 번뜩이는 악역 연기를 보여줬던 것과 다소 대조되어 아쉬웠다.
공조1에서 관객의 웃음 포인트들을 전반적으로 재탕하는 장면이 많았다. 많은 경우에는 별로 웃음이 나오지 않았는데, 다니엘 헤니가 유해진 집에 오고 현빈, 윤아와의 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장면만큼은 웃음이 나왔다. 웃음에도 꽤나 엄격한 편인 내가 웃었다는 것은 정말 이 부분만큼은 웃기다는 뜻이다.
큰 생각 없이 오락 영화 한 편으로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면 볼 만한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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