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월요일에 PT를 받고 PT샵에 이어폰을 두고 와버렸다. 며칠 동안은 이어폰 없이 지냈는데, 참으로 갑갑하고 불편했다. 출퇴근 지옥을 견디는 유일한 낙이라고는 모바일 게임하면서 음악 듣기와 유튜브 영상 보기인데, 그걸 못하니 참으로 통근길이 지루하고 배로 힘들었다. 물론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날에는 핸드폰의 자체 스피커로 노래를 들으며 움직이지만, 비라도 내려서 꼼짝없이 지하철을 타야 하는 날에는 지루함을 피할 길이 없다.
지난 주 목요일에 태닝을 받으러 가는 길에 마침 시간이 조금 남아 서대문역 근처 다이소에 들렸다. 다행히 아이폰과 연결이 되는 8핀 이어폰을 팔고 있었는데, 문제는 깜빡하고 지갑을 놓고 출발했다는 것. 신용카드 앱도 안 되고 카카오페이도 안 되서 난감하다가, 캐셔 분께 솔깃한 제안을 하나 했다. 이어폰이 5,000원이니 캐셔 분의 계좌로 6,000원을 입금해드리고 캐셔 분의 카드로 결제하는 안이었다. 1,000원의 추가적인 비용이 지출되지만,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비용이다. 다행히 캐셔 분께서 감사히 제안을 받아들이셨고, 다시 노래를 들을 수 있게 되어 꽤나 기뻤다.
어제 이번 주 PT를 받으로 개포동 PT샵에 다녀왔다. 운동을 마치고 잘 보관되어 있던 이어폰을 받아 연결했다. 확실히 5,000원짜리 싼마이 이어폰보다 깨끗한 음질이다. 아무리 잘 계획하고 기획해도 사람인지라 한두가지 씩 놓치는 부분이 있는데, 지난 주 한 번의 경험 때문에 일주일 반이라는 비용을 치른 셈이다. 이제부터는 더욱 정신 차리고 이어폰을 잘 챙기도록 하자.
돌이켜보니, 에어팟만 총 세 번을 잃어버렸다. 나같은 놈은 에어팟을 쓸 자격이 없다고 유선 이어폰으로 선회하였는데(물론 에어팟이 참 비싸기도 하다), 가을에 새로운 버전의 에어팟이 출시된다면 한 번 구매해볼까 싶기도 하다. 줄 이어폰을 다시 쓰기 전에는 몰랐는데, 마스크와 병행하기에 참으로 불편한 점이 많다.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되고 실내에서는 써야 하는데, 나는 갑갑한 게 너무 싫어서 주로 벗을 수 있는 공간에서는 최대한 벗는 편이다. 이어폰을 끼고 있는데 마스크를 추가적으로 쓰려면 이어폰을 먼저 빼고 마스크를 쓰고 그 뒤에 다시 이어폰을 꽂는 번거로운 과정이 요구된다. 벗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이어폰을 먼저 빼고 마스크를 벗은 후 다시 이어폰을 꽂아야 한다.
귀차니즘 때문에라도 가을에 다시 에어팟을 구매해야겠다. 물론, 이번에 또 에어팟을 잃어버린다면 귀구녕에만 100만원의 매몰비용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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